5) 근로자의 날까지 이어지는 3일간의 연휴이기도 했고, 특별한 선약이 없어 산행 하루 전날 부랴부랴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한번은 다녀와야지 마음만 가지고 있다 실행이 너무 늦어졌네요. 코스에 대해선 많은 블로그를 통해서 내용이나 고도
  등에 대한 부분을 접할 수 있었고, 초반 장군봉 오름길과 만남의 숲에서 불웅령까지의 마지막 오름구간만 이겨내면 큰 무리는
  없을꺼라 생각하고 시작합니다.
  이른 아침 4월의 끝자락. 새벽이라 칭하기엔 너무 밝은 햇살 속에서 상쾌한 아침공기 마셔가며, 부지런히 걸음을 옮겨봅니다.
  고도 제로점에서 시작되는 장군봉 700고지까지 그나마 이른 아침이라 견딜만 했던 듯 합니다. 장군봉 오름 이후부터의 4월 따가운
  햇살의 방해가 산행 내내 이어집니다. 장군봉 이후부터 고당봉까지는 살랑살랑 여유롭게 진행이 됩니다. 비록 산행객 한분 만나뵙지
  못했지만, 오롯이 내 길인것만 같은^^ 처음 즐긴 고당봉에서의 여유로운 휴식 후 북문에서 처음으로 진행해 보는 원효, 의상봉 방향으로
  또 발걸음 옮겨 봅니다. 많은 블로그를 통해서 보아온 성벽길로 죽~ 이어지는 경치에 인근에 살면서 왜 이제서야 찾게 되었는지...
  주변으로 이어지는 푸름푸름이 구간내내 마음을 편하게 해주네요. 의상봉, 제4,3망루, 동문, 대륙봉, 남문까지 큰 신체무리 없이 진행이
  됩니다. 다만, 따가운 햇살에 식수가 거의 떨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허나, 이제 불웅령의 한번의 고비만 넘기면 된다는 생각에 큰 부담없이
  발걸음을 옮기던 중. 만덕고개에 이릅니다. 너무 설렁설렁 검색을 한 탓인지 만덕고개에서 산어귀전망대로 이어지는 계단길은 제 머리속에
  없었네요. 이번 산행에 최대 고비였던 듯 합니다. 높디높은 계단길 바라보는 순간, 머리속에 재빠르게 하산계획을 세워 봅니다.
  식수도 거의 떨어져 가고 있었고, 그냥 멘붕멘붕... 그 와중에 중년 산객 2분께서 서로 경쟁 하시는 헛둘헛둘 계단 뛰어가십니다. 쓸데없이
  그 모습에 오기가 생겼는지 따라갑니다. 간만에 무릎근육이 파르르 떨리는걸 느낍니다. 스프레이 파스 겁나 뿌려봅니다. 한걸음 한걸음

  옮기다 보니 또 휴식처에 도착합니다. 잠시 숨을 고르다 보니, 배고픔을 느낍니다. 급하게 준비한 티가 납니다. 사발면 젓가락이 없습니다.
  마침, 휴식 후 떠나시는 곱디고운 이모님께 도움을 청하니, 배낭 깊숙이 묵은 때 나는 젓가락 수두룩 나오네요. 산행 내내 많은 분들에게

  소소한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감사 또 감사해요!
  허기도 채웠고, 휴식도 충분히 취했으나, 지속적인 햇살에 머리가 멍~ 한 상태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고, 탄산의 목넘김 따끔함이
  너무 간절했었습니다. 우선, 만남의 숲까지 진행해 보고 결정해 보기로 합니다. 너무 반가운 장면이 앞에 보입니다.
  산어귀전망대에서 만남의광장 방향에 왠 가판대가 있네요. 아이스크림, 물, 음료를 팔고 있었습니다. 이래 사람이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바가지 인걸 알지만, 사이다 한캔 시원하게 원샷 해줍니다. 원기충전... 뭐든 다 할 수 있을꺼 같습니다. 냉수 하나 구입하고, 바가지요금
  지불하고, 고마움에 사장님하고 시덥잖은 농담 몇마디 나눔하고, 불웅령으로 진입. 두어달전에 와봤던 곳이었고, 체력 조금씩 아낀다

  생각하며 중간중간 많은 휴식 취하며, 마지막 고비를 넘깁니다. 백양산까지는 부담없는 등로로 이어지고, 가을의 억새를 구경하기도 좋고,

  낙동강 줄기가 보이는 곳이라 석양을 감상하기도 좋은 길입니다. 서서히 마무리가 보이는 듯 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이어폰 꽂고, 음악

  감상 하며, 시간적 여유도 있어, 마지막 애진봉, 유두봉, 삼각봉, 갓봉 등을 거쳐 개림초등학교로 하산하며, 처음 금백종주를 완료했습니다.

  근교산행이기도 했지만 준비가 너무 부족했던 듯 합니다. 전날 준비하면서 부터 마음가짐이 힘들면 어디든 중탈이 가능하다는 걸 염두해

  두고 하긴 했지만, 그래도 보다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또한, 보다 편한 종주를 위해선 좀더 이른 시간, 더위가 시작되는 시점을

  피해야 겠네요~
  하산 후 집에서 내내 더위 먹은 것 마냥 냉샤워 후에도 머리에 묵직한 눌림이 오래 갔었습니다.
  뒷날 생각하면 또한 기억에 남는 추억의 하루였고, 다신 안해야지 하면서도 어느 계절에 또 가볼까 열심히 검색하고 있는 참. 어쩔 수

  없는 매력적인 산행코스임은 분명하네요!

 

  이상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