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지리산은 백두대간의 끝자락에 위치하며, 백두산의 맥이 흘러내린 산이라 하여 백두산 의 "두" 흐를 "류"를 사용해 "두류산"이라고도 불린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론 4번째의 천왕봉 등정이고, 앞선 3번 모두 혼등이었기에 금번에는 또래산악 모임 회원들과 함께 하는 산행이라 많은 설렘이

있었습니다. 함께한 8명 중 천왕봉 등산이 초행인 6명이 있었던지라 다들 부푼 꿈을 안고 시작합니다.
  
지난 새벽 진눈깨비가 내렸다는 소식과, 기상청 강풍 예보, 구름이 덮인 cctv 확인을
하며, 운해의 기대감을 안고, 출발해 봅니다.
들머리에서 부터 꽤나 서늘한 기운이 있어
1박 산행하신 하산객들에 여쭤보니 잠깐의 일출이 있었고, 초겨울 날씨에 약 10m/s 이상의 강풍이었다고 하네요~ 장터목 갈림길을 지나,

칼바위, 망바위 까진 무난한 경사. 이후 부터 그냥 힘듦 힘듦, 땀 뻘뻘, 미세먼지에 덮혀 희미하게 보이는 산그리메...
조망이 딱 트인 암릉에 앉아 슬러시 막걸리 한잔에 다시 부릉. 또 힘듦 힘듦, 땀 뻘뻘.

 "천왕봉 새내기들이여, 고개를 들지 말라!  이정표 보지 말라! 그냥 모든걸 내려놓고, 걸어라! 아직 멀었다!"
로터리대피소 지나  개선문에 도착.
왑~ 800m 전~ 아마, 이때쯤 다들 스스로를 다독여 보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점점, 배도 고파오고, 눈 앞에 보이는 정상이 왜 걸어걸어가는데도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되는 찰나에 도착해 마시는 천왕샘물 한모금! 이제 200m 계단구간만 통과하면 됩니다. 몇번에 걸쳐 휴식을 하며,쉬엄쉬엄 도착.
아! 크게 심호흡 한번 하고, 주변 조망을 맘껏 즐깁니다. 미세먼지로 뿌옇긴 했지만, 그래도 조망과 산그리메는 역시나 엄지척입니다. 
이후, 정상사진 촬영 후 정성들여 싸온 도시락 맛 볼 생각에 룰루랄라 장터목대피소까지.
고사목구간을 지날때면 언제나 한번 더 돌아보게 되고, 씁쓸해지는 기분은...
대피소엔 많은 산객들이 계셨고, 비록 밖이었지만 배고픔을 채울 수 있는 것에 감사함을.
당시 대피소는 7~9도의 서늘함이었고, 9~10m/s의 강한 바람이 불어  오돌오돌, 콧물 훌쩍거리며 먹었네요!
  
자! 5.3km의 하산 구간 입니다. 생각보다 긴 거리. 금일 정상까지의 거리와 비슷하지만,
시간은 하산시간이 더 기네요. 장터목갈림길까지는 돌길이고, 무릎건강 챙겨가며, 조심조심하며, 걷다보니...
장터목갈림길이 나오니, 함께한 회원들에겐 눈에 익던 길이라 뭔지 모를 편안함이 왔을 거라 생각됩니다. 이후 하산완료 후 간단한 세면하고, 서로 고생했지만 내륙 최정상을 올랐단 뿌듯함 가득 맘속에 담았을 회원님들에게 수고했음을 전하며, 금일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