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등산에 앞서 바지를 제외한 장비를 영입했습니다

11월 초에 청평호에 캠핑을 가기에 구경삼아 월악산을 다녀왓어요

그중 청평호를 관망 할 수 있는 코스인 보덕암 코스로 가 봅니다

시작 부터 가장 어려움 이라고 되어 있네요

임도를 따라 차를 가지고 갔는데 길이 험난하여

제 승용차는 도저히 못 올라갈거 같아 중간에 새워두고 갑니다

비가 제법 오지만 신발도 가방도 하드쉘도 테스트 해볼겸 출발

한 참 가다보니 신발이 너무 미끄럽습니다

비젖은 바위에 그냥 미끄러지고 아예 접지가 안됩니다

반정도 올라가니 경치가 죽여줍니다

사진을 찍으려 폰을 꺼내보니 바로 꺼집니다 ㅜㅜ

신발도 미끄롭고 폰도 꺼져버려 중산에 내려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마침 운해가 보일랑말랑 비가 수그러드는거 같습니다

마치 산이 운해 보여줄께 내려가지마 올라와 라고 꼬시는거 같습니다

운해를 볼 요량으로 다시 힘을 내서 올라 가 봅니다

헉 길은 점점 거지같구 비는 엄청 옵니다 ㅜㅜ

봉 하나 넘어가니 운해는 커녕 비가 너무 많이 옵니더

이것이 말로만 듣던 도화지뷰 ㅠㅠ

꺼진 폰을 겨우겨우 꼬셔서 사진 한컷 찍고 또 꺼지고

한참 있다 또 하나 찍고 꺼지고를 반복하며

사진 몇장 건지고 내려옵니다

비도 많이 오고 신발은 미끄럽고 내려오면서 정신이 혼미합니다

어 조난신고를 해야하나 너무 힘듭니다

비는 오는데 심지어 졸립니다 ㅜㅜ

중간에 내려오다 바위에 걸터 앉아 비를 맞으며 좀 잡니다

한 5분 잤나 다시 힘이 생기더군요

집에 가고 싶단 생존본능으로 겨우겨우 내려옵니다

엌? 그런데 임도가 사라졌습니다?

분명 이길로 올라갔는데 ㅜㅜ 사람 키 만하게 길이 파져있네요

겨우 내려가보니 포크레인이 공사를 하더군요

비오는날에 등산을 오시냐며 배수로 공사중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어이고 차 끌고 올라갔으면 집에 못 올뻔 했습니다 ㅜㅜ

시계를보니 2시간 반 올라가고 2시간 반 내려왔네요

다음 휴일에 다시 도전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