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남편 옆에서 구경만 하던 뽐뿌인데, 

처음 가입해서 등산포럼에 후기 올려봅니다. 

2주 전인 10월 14일 후기에요. 

생후 290일 된 아기 들쳐업고 성삼재휴게소 - 노고단 코스로 다녀왔습니다.

왕복 6km 정도인데 쉬면서 사진찍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4시간 걸렸네요. 

단풍이 본격적으로 들진 않았지만 사람들과 추위를 피해 미리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드네요. 

잘 아시듯이 위 코스가 길도 잘 되어있고 어렵지 않은 코스인데

해발고도가 높아 날씨변화(당시 기온 15도 정도, 덥다 춥다 체감온도 급변화)도 걱정이고 

돌도 안 지나 의사표현 못하는 아기의 상태변화(이유식 시간, 대소변 기저귀 갈이, 낮잠 등)이 변수였는데

문제없이 잘 다녀왔습니다.

시작. 등산하기 이틀 전에 배송 받은 아기 캐리어 배낭입니다. 

아기가 10kg 정도니깐 13kg 정도 되겠네요. 

길이 잘 되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나가면서 아기 개월 수 물으시곤 많은 말씀들을 해주시네요. 

중간에 잠깐 물도 마시면서 아기의 상태 점검. 

저는 더웠는데 가만이 앉아있던 아기 발은 완전 차갑습니다. ㅠ

그러면 좀 징징거렸으면 좋겠는데 완전 얌전얌전..

아빠가 말하길, 거의 다 왔다고 정상 오르는 순간의 영광을 저에게 주겠다고 해서

제가 애기를 짊어졌는데, 길이 험해지는 구간이네요. ㅠ 지름길코스로 가서 가파르고 자연석 계단입니다 ㅠ

"엄마는 위대하다"라는 주변 등산인들의 응원에 끝까지 가 봅니다. 

역시 고생끝에 낙이 온다고.. 정상에 가까워 지자 확트인 경치가 좋습니다. 

그새 아기는 잠들었네요. 

해발 1440m, 천왕봉 종주구간 가는 노고단 고개. 

여기서부터 노고단 정상까지 700m 구간은 통제구간입니다. 

정상부 통제구간은 나무가 없어서 강한 자외선과 바람에 그늘막 모드로 변경.  

시야가 확 트여서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정산 부근. 경치가 좋네요. 구례군과 섬진강이 보입니다. 

맑은 날씨와 상쾌한 바람에 잠에서 깨어난 아기의 컨디션이 최고!  

노고단 정산 기념 사진. 해발 1,507m.

20년 지나서도 우리 세식구 다시 이렇게 사진 찍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유명한 정상 돌탑을 배경으로 한 컷. 

정상에서 잠시 숨을 돌립니다. 

내려가는 길은 아빠가 책임집니다. 너무 멋진 배경이네요. 

하산하는 길 대피소에서 기저귀도 갈고 점심도 먹습니다. 

매년 이렇게 아이랑 추억 만들 수 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