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글을 올리고 조회수가 올라가는데 달리지 않은 댓글에 내일은 혼자 다녀오겠구나 하고

6시반에 일어나 천천히 준비해서 올라갔습니다

주차장에서 영실입구까지는 아직 결빙상태 이긴 하지만 택시만 왔다갔다 하더라구요

운전 자신있으시면 올라가세요~ 라고 하는 안내원 말에

혹시나 4륜이어도 중간에 미끄러지면 민폐니 걸어올라갔습니다

올라가다보니 점점 눈이 쌓여있었습니다

하늘이 맑지 않아서 사실 속으로 조금 속상했었습니다

첫 설산 산행이라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도요...

병풍바위 올라 선작지왓 가기전 까마귀가 계속 머리위에 맴돌더니

바로 앞에 앉아서 까악까악 웁니다...

이리 가까이 본게 처음이어서 혼자 얼어버렸네요;

얼마나 쌓였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서 중간중간 한번씩 꽃아봤습니다;;

윗세오름 도착하기 바로전인데 오늘은 날이 아닌가보다 하고 윗세오름만 찍고 하산하려 했습니다

우선 라면부터 먹고 몸을 녹이고 나오니

정말 거짓말처럼 해가 뜨고 하늘이 보여서 남벽분기점 쪽으로 조금만 더 가기로 했습니다

첫 설산행 이라 긴장을 많이 해서 그런지 체력이 많이 떨어지더라구요..

그래서 분화벽 내리막길까지만 다녀오기로..

윗세오름에서 남벽 가는 길인데 여기는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눈도 많이 쌓여있고

발자국도 별로 없었습니다

길은 나 있는데 지나간 발자국은 1명...;;

여기서 한 10분은 서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찌나 멋지던지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네요

바람도 없어서 한참을 그렇게 있었습니다

파노라마로 한번 찍어도 보고요..

이제 다시 내려가는길인데

아까 도화지 깔려서 못봤던 길이 보이니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윗세족은 오름가서 또 한참을 내려다 보다 그렇게 내려왔습니다.

집앞에서 3천원짜리 핫도그먹고 복귀했네요

아이젠을 안끼고 그냥 운동화 신고 오르시는분들도 꽤 계셨고

올라오다 더운지 반팔 입은 젊은 청년도 보이더라구요

저는 outwet 이너에 로LT, 아톰LT, 스쿼미시로 껴입고 다녀왔습니다

벗지도 않고 추워서 다른걸 껴입지도 않고 딱 좋게 다녀왔네요

크리스마스에 와이프랑 아이가 처가를 간다며 육지로 가는데

그때 또 동행분을 구해볼까 합니다

이번 주말에 또 눈소식이 있거든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