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는 결혼식에도 참석할 겸
부산 고향집에 내려갔다 왔습니다.



집에 간 김에 일요일 아침 아버지와 함께 뒷산인
장산을 다녀왔어요.

교사이셨던 아버지께서는
퇴임 후 매일같이 장산만 다니시는데,
이번에는 너덜길을 통해 올라보자고 하시더군요.

너덜지대는 빙하기/간빙기의 산물인데,
무등산 모임 때도 봤던 지형이죠.

장산에 너덜지대가 아주 많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해운대 신도시 대천공원 방면에서
약 20분쯤 오르면서 석태암, 폭포사, 양운폭포를 지나면
체육공원이 나오는데,

그 조금 위쪽에서 너덜지대로 진입할 수 있고
너덜길은 정상부 인근까지 연결됩니다.


내려올 때는 억새밭도 구경하고,
편한 길로 둘러서 하산하였습니다.













장산 너덜의 바위들은 크기가 크지 않아서
사람이 한 걸음에 못 딛고 오를 구간은 거의 없습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생각보다 재미있어요.

물론 바위에서 낙상하면 크게 다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고,
물건을 떨어뜨려서 바위 틈으로 들어가버리면
못 찾을 수 있으니 주머니 단속을 잘 해야 합니다.










이 날은 파이브텐 가이드테니3을 신었습니다.
타운 겸용으로 쓰려고 작년 봄에 샀었는데,
스텔스창 명성과는 달리 접지력이
릿지엣지창보다 많이 떨어지더라구요.

제 것만 이런건지, 관리의 문제인지, 원래 이런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장산 바위는 입자가 거친 화강암이라
전혀 무리 없었습니다.












장산 정상부에 오르면 세 방향으로 조망이 탁! 트입니다.
날씨가 좋으면 대마도도 잘 보여요.









장산 정상에는 군사시설이 있어서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고,
정상석도 철조망 아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정상석에서 좀 아쉬운게,
글자 표기 부분이 반대쪽에 있었으면
장산(634m) 표기 뒤쪽으로 멋진 부산 바다를
사진에 함께 담을 수 있었을텐데

지금 방향은 인증샷 찍으면 철조망 밖에 안나옵니다 ㅎㅎ

어떻게 바다를 좀 함께 담아보고자
각도를 짜내어 봤는데 정상부가 붐벼서 쉽지 않더군요 ㅠㅠ




해운대 내려가면 바다는 안 가더라도
장산은 항상 들르는 것 같습니다.


멀리서 일부러 찾아갈 정도는 아니지만
근처 오시면 한 번 쯤 돌아보셔도 재미있으실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