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바쁘기도 했고 발도 안낫아서 산행은 전혀 못하다가

부모님댁에 들른 김에 오늘은 괜찮겠다 싶어서 저번에 못갔던 정선 백운산을 올랐습니다.

사실 이번에 비가 계속 와서 산에 못가는거 아닌가 했는데 다행히 비가 그쳤습니다.

근데 비가 갠 후 공기가 맑을줄 알았는데 미세먼지가 장난아니더군요...

부모님댁과 그나마 가까운 점재 마을에 주차를 한 후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산으로 가는길에 나온 이정표 입니다. 

처음에 "1.7키로?ㅋ 너무 짧은거 아냐??ㅋ" 하고 속으로 코웃음을 쳤지만 절대 쉬운산이 아니었습니다.

바람은 어찌나 심하게 불던지, 또 길이 정돈되어있지 않은데다가 비오고 난 다음날이라 온통 미끄러웠습니다.

그와중에 동강이 굽이돌아 가는 조망이 이뻤습니다.

산 밑은 개나리가 만개했는데 산중턱은 매화가 피었네요. 저거 매화 맞지요?? 아직도 매화, 살구꽃, 벚꽃 은 볼때마다 헷갈립니다.

예전에 아는사람들과 산행을 하는 도중, 여자애한테 

"너 매화나무에서 열리는 열매가 뭔줄 알아??" 

하고 물었더니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매화 에서 생기는 열매라서 매실이라고 알려줬더니

"오빠 웃긴얘기 많이 아시네요~" 하면서 넌센스퀴즈인줄 알더군요.....

강원도 동강유역의 특산식물이라는 동강할미꽃 입니다.

생각보다 올라오기 힘들었습니다. 1.7Km는 아무리 생각해도 뻥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찌저찌 올라오긴 했네요.

예전에 안쌤님께서 사진상 왼쪽의 돌탑에 보물을 숨기셨다고 하셨기에 열심히 찾아보았습니다.

아무리 눈씻고 찾아도 안보여서 바람에 날아간건아닌지, 다른사람이 찾아간건 아닌지 하다가 

뭔가 의심스러운 돌멩이를 하나 빼보았더니 그 안에 있었습니다.

두둥!!!

짠!!!

기분이 좋습니다.

오르막길도 미끄러워서 힘들었는데 내리막길은 더 힘들었습니다.

바위와 나무를 잡을수 있는건 다 잡으면서 바듯이 내려왔습니다...

발다친건 이제 거진 다 낫은것 같은데, 워낙 오랜만의 산행이라서 그런지 허벅지가 예전같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무사 귀환 했고 저에게도 등포리본이 생겼습니다. 올해 첫 산행인데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보물 숨겨놓으신 안쌤님과 리본 제작하신 레일라루피 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