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남아서 구례터미널 버스시간표도 한 번 찍어 봤습니다.

 

 

 

 

 

 

 

 

 

 

맛나식당 등 모든 식당이 문 닫았습니다. 주말이 아닌 노동절 휴일이라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가급적 김밥 등은 미리 준비하심이..

 

 

 

 

 

 

 

 

 

새벽 네시반, 성삼재에서 출발합니다.

 

안내산악회 버스를 탔으면 두시반 쯤에는 출발해서 3시에 노고단 고개를 통과했을텐데, 두 시간이나 손해를 보네요 ㅠㅠ 아쉽습니다.

 

노고단 대피소 화장실은 개비를 했더군요. 소변기 물도 내려갑니다. 오오...

 

 

 

 

 

 

 

 

 

진달래 꽃길을 걸어갑니다. 고지대라 늦게 폈네요.

 

 

 

 

 

 

 

 

 

임걸령 물맛은 여전합니다.

 

운행 내내 안개에 휩싸인 채 부슬비도 내려서, 찝찝하긴 했지만 덥진 않았기에 물은 500ml 한 병으로 충분했습니다.

 

샘터에서 충분히 목 축이고, 한 병 채워가면 다음 샘터까지 한두모금 남더군요.

 

들머리 성삼재에서 한 병으로 시작,

5km지점 임걸령에서 취수하고,

8km 운행 후 연하천,

다시 6km 운행 후 선비샘,

그 후 7km 지난 장터목에서 취수하였습니다.

 

날씨가 맑았더라면 세석에서 한 번 더 물을 떴을 것 같습니다.

 

 

 

 

 

 

 

 

 

삼도봉... 늘 혼자와서 늘 쓸쓸해지는 곳이죠 ㅠㅠ

 

오늘은 머렐 카프라 미드를 신고 왔습니다.

제 족형에 잘 맞고 가볍고 통기성이 좋아 하계에 딱 좋습니다.

 

발목을 꽉 잡아주는 터라 반바지 입고 산행 시 캠프라인보다 잔돌과 나뭇잎도 덜 들어옵니다.

 

오른발은 앞쪽 신발끈 한 땀을 건너 뛰었는데, 오른발이 왼발보다 조금 커서 그런지 모든 신발을 저렇게 끈 메는 것이 편하더군요.

 

 

 

 

 

 

 

 

 

뭐 조망 따위 없는 날입니다 ㅎㅎ

본격적으로 비가 오진 않았지만, 구름이 바람을 타고 나무에 부딪혀서 부슬비처럼 군데군데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마른 바위와 젖은 땅이 확연히 구분됩니다.

나무 밑은 살짝 물이 고일 정도로 축축하고, 하늘 아래는 건조합니다 ㅎㅎ

 

 

 

 

 

 

 

 

 

지리산 토끼도 만났습니다! 꽤나 가까이서 봤는데, 폰 꺼내는 사이 멀찍이 달아나네요 =3=3

 

 

 

 

 

 

 

 

 

벽소령 대피소는 증축 공사중이라,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포크레인이 여기까지 올라와서 작업하는 것을 보니 신기하더군요.

 

헬기에 부품부품 앗세이 단위로 실어와서 조립한걸까요?

 

식수도 판매하지 않으니, 연하천에서 준비 잘 하셔야 합니다.

 

통행제한 시간도 변경이 있는 것 같더군요.

 

 

 

 

 

 

 

 

 

늘 기분 좋은, 잘 정비된 벽소령-세석 구간의 초입.

그렇지만 오늘은 세기말 분위기가 자욱하군요 ㅎㅎ

 

 

 

 

 

 

 

 

 

산행 내내 자주 본 꽃입니다.

당연히 이름은 몰라요 ^^ ㅋㅋ;;

 

 

 

 

 

 

 

 

 

진달래가 많이 떨어진 곳도 있더군요.

 

 

 

 

 

 

 

 

 

자주 본 꽃 2

 

 

 

 

 

 

 

 

 

이건 자주 못 본 꽃이에요.

 

 

 

 

 

 

 

 

 

선비샘도 물은 졸졸졸 잘 나옵니다.

 

6km 같지 않은 끝 없는 벽소령-세석 구간.... 초입은 잘 정비 되어 있지만, 어느 순간 슬슬 고도를 높이면서 짜증 수치도 같이 높아지고....

 

그렇게 넘어야 하는 덕평봉, 칠선봉, 영신봉 세 개의 빡쎈 봉우리 중 첫 번째 덕평봉 뱃지 얻고 조금만 내려오면 길가에 뙇 있는 곳이죠.

 

 

 

 

 

 

 

 

 

칠선봉 바위가 운무와 어우러지니 고요하니 분위기 묘하더군요.

 

 

 

 

 

 

 

 

 

세석은 그냥 지나칩니다.

어차피 삼각김밥, 어젯밤 먹다 남긴 순살치킨, 꿀호떡 등 비화식 행동식으로만 준비한 터라 굳이 대피소에서 밥 먹을 필요가 없더군요.

 

그냥 비 안오는 평평한 바위에서 중간중간 잠깐 신발 벗고 쉬면서 조금씩 먹으면서 이동했습니다.

 

평소 15km 이내는 막 달리는걸 즐기지만 장거리는 오버페이스 안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터라,

 

업힐 구간에서 천천히 규칙호흡하며 오르다가 심박 좀 높아진다 싶으면 잠깐 숨돌리며 꿀호떡 꺼내먹고...

 

시간도 아낄꼄 효율적으로 식사했습니다 ^^

 

 

 

 

 

 

 

 

 

세석에서 장터목 구간은 촛대봉을 시작으로 삼신봉, 화장봉, 연하봉을 넘어야 하죠.

 

쉽지 않은 구간입니다만 그래도 경치가 끝내주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덜 힘듭니다. 연하선경은 여전히 아름답네요 ^^

 

 

 

  

 

 

 

 

 

산방해제 첫 날이라 역방향 분들 뵙기가 힘들었는데, 마침 여기서 한 팀을 만나서 사진 부탁을 했습니다.

 

멋진 연하선경에서 시기적절하게 득템한 전신샷 찬스에 씐나서 좀 오바한거니 너그럽게 양해를...ㅋㅋㅋ

 

 

 

 

 

 

 

 

 

장터목에서도 화장실만 들렀다가 물만 한 통 떠서 빠르게 지나고, 가스로 뒤덮인 제석봉도 휘리릭 통과하고 통천문입니다.

 

 

 

 

 

 

 

 

 

지난번 왔을 때만 해도 없었던 것 같은데 저어기 산사태 흔적이 있네요.

 

해빙기에 일어난 일인지.. 아니면 원래 있던 건데 제 기억이 틀린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

 

 

 

 

 

 

 

 

 

드디어 천왕봉 도착!!! 힘듭니다 ㅎㅎ 마무트 켄토라이트af 자켓 갖고 갔더니 밥먹을 때랑 사진 찍을 때만 꺼내 입었네요.

 

운행 시에는 마모트 어슬 반바지랑 파타고니아 캐필린1 반팔티셔츠만 계속 입었습니다.

 

캐필린1은 정말 여름철 최고의 베이스레이어라고 생각합니다.

 

가볍고, 잘 마르고, 시원하고, 폴리진 방취처리로 냄새도 안 납니다 ^^

 

겨울에 브린제가 있다면 여름에는 이녀석이 주력입니다.

 

 

 

 

 

 

 

 

 

아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사실 연하천 이전부터 휴대폰이 터지질 않더군요.

 

유플러스야 원래 세석에서도 안 터지고 치밭목에서도 안 터지고 뭐 지리산에서는 제대로 터지질 않으니, 날씨도 흐리고 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장터목에서도 안 터지는 걸 보고 '어라 이상하다' 싶더니만....

 

알고 봤더니 유플러스 문제가 아니라 휴대폰이 유심인식 오류 떠서 그런거더군요. 유심 뺏다 끼니까 잘 되는 ㅠㅠ

 

그런 줄도 모르고 무통신 상태로 쭉 진행을 했는데....

 

 

 

 

 

제가 백무동에서 넘어와서 로타리 대피소에서 하루 묵은 적은 있는데, 중산리에서 출발하거나 중산리로 하산한 적이 없어서, 그 아래쪽은 미답이었거든요.

 

그런데 무통신 상태라 지도도 안 보이고 로타리에서 그냥 큰 길 따라 쭉 내려왔더니....

어느새 칼바위로 가야하는데 옆으로 빠져서 순두류로 가고 있더군요 ㅠㅠ

 

허헐....... 겁나 내리막 내려온걸 다시 되돌아 갈 수도 없고.....

 

결국 순두류로 하산해서, 아스팔트길 4km를 더 걸어서 버스정류장으로 갔습니다....

운행거리도 당초 예상보다 3km 늘어났네요 ㅠㅠ

 

 

 

 

 

 

그런데 재밌는게, 제가 5시 15분 버스를 타고 진주로 나가서 수원행 고속버스를 탈 생각으로 중산리 버스정류소 매점에서 버스티켓이랑 맥주랑 오징어땅콩 과자를 샀거든요.

 

그러고서 시동 걸고 대기 중인 버스에 가서 티켓 쓱 내밀었더니, 이 버스는 산악회 버스이니 저어기 지금 들어오는 버스 타라고 하시더군요.

 

엥??? 알고봤더니, 제0산악회에서 종주버스 메이드가 됐었더군요... 헐..

 

"어 그럼 이 버스 서울로 가겠네요?? 혹시 빈 자리 없을까요?"

 

"빈 자리 있긴 한데 왕복요금 27,000원 다 내셔야 해요~"

 

헐랭 ㅋㅋ 어차피 진주 나가서 수원행 고속버스 타도 27,000원인데 그자리에서 바로 산악회 버스 탔습니다 ㅋㅋㅋㅋㅋ

 

꼬깃꼬깃 중산리-진주 버스티켓도 잘 환불 받았어요 ㅋㅋㅋ

맥주랑 과자 사서 그런지 순순히 환불 해주시더라구요 ^^

 

 

 

덕분에 곧장 신갈에 내려서 편하게 집으로 갔습니다 ㅎㅎ

 

 

 

 

 

아니 근데 생각해보니

애초에 산악회 버스로 갔으면

기차요금, 성삼재 버스비도 안 내도 되고

차내 불도 꺼줘서 꿀잠 자면서 편하게

들머리 일찍 도착했을 꺼고

산행시간도 넉넉했을텐데....

 

아오 뒷골 땡겼지만 여튼 그래도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

 

 

 

 

 

 

 

 

 

 

 

 

운행 12시간, 휴식 1시간, 합계 13시간 컷도 성공했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다행히 다리도 큰 문제는 없네요.

 

버스를 급하게 탑승하고 기록을 껐더니 최고속도가 이상하게 찍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