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시작하면서 매주 간다고 다짐은 못해도 한 달에 두번은 가자해서 지난 달에도 두번 등산하고 이번달엔 어버이날 가족행사겸 비와서겸 의지박약의 핑계로 못하고 못하다가 지난 주말에 가까운 대구에 환성산으로 다녀왔습니다.

첫 등산을 경주에 토함산으로 하고는 처음부터 천미터급 도전했다가 좌절해서 등산에 흥미를 잃지말고 차근차근 높이를 올려나가자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게 대구에 환성산.

환성산은 팔공산맥의 한줄기로 봉우리가 몇개있고 팔공산과도 이어져서 등산하기 좋은 산이라 하더라구요.

여러 코스가 있지만 출발시간이 늦어 비교적 짧은 코스인 도림사에서 시작해서 정상을 오르기로 하였습니다. 도림사는 처음 가보는 절이었는 데 엄청 크고 넓고 깔끔히 잘되있더라구요. 절을 배경으로 사진 찍을 때만 해도 날이 엄청 화창하고 파랬는 데 올라가면서 구름이 가려지고 바람도 차지고 추웠습니다.

도림사에서 시작해서 정규산행로를 보고는 이게 산행로일까 싶어서 다른길로 갔다가 엉뚱한 길로 가서 길도 제대로 안나있고 바위언덕 투성이로 힘들게 올라갔지만 개척하는 기분으로? 신나게 올라갔습니다.

이곳 등포에서 본 루가라는 어플로 등산맵을 완성해보자 해서 사용해봤습니다. 도림사부터 시작했어야 하는데 깜빡하고 얼마 오르다가 시작했네요.

도림사부터 오르기를 한시간여 조금 더돼 정상에 올랐습니다. 사방으로 트인 뷰를 보는 순간 힘듬이 사라지고 말로 할 수 없는 성취감에 역시 등산오길 잘했구나라고 한껏 느끼며 정상 인증샷을 찍고 집에서 준비해온 참외를 한입하고는 날이 더욱더 추워져 하산하였습니다.

하산할 때는 정규산행로로 하산하였지만 중간중간 숲이 우거져서 길을 해쳐가야 했습니다.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타지않은 영향인 것 같습니다.

지금 봄꽃의 개화기가 한참 지나서인 지 산에 꽃들을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예쁜 소리를 내는 정체 모를 새와 쉴 새 없이 나무를 쪼아대는 딱다구리, 그리고 등산할 때와 하산할 때 각각 다른코스에서 본 저를 보며 기겁하며 도망간 (나름 멸종위기종) 고라니도 보았습니다.

이제 두어번정도만 더 올라보면 천미터급 도전도 해볼만 한 것 같습니다 ㅎㅎ 항상 안전산행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