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산타는거북이입니다.

어제 대학교 동기와 함께 치악산에 다녀왔습니다. 전에 대학교 시절에 혼자서 배낭걸쳐메고 구룡사에서 시작해 계단길로 아주 힘들게 비로봉까지 올랐던 적이 있어서 그런지 아주 힘든 산으로 기억에 남아있었는데, 어제 부곡방면에서 올랐을 때는 그런 험악한 이미지 보다는 아주 부드럽고 완만한 느낌이었습니다. 등산로에 돌도 거의 없더라구요. 그리고 뭐랄까 자연생태계가 아주 잘 보존이 되어 있기도 했구요.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코스상에는 비로봉 외에 능선을 조망할 수 있는 조망터가 거의 없었고, 등산로가 온통 나무로 둘러쌓여 있어서 주위를 볼 수 없는 점이었습니다.

부곡등산로 입구

주위가 한적하고 통행하는 등산객들이 적어서 그런지 제대로 된 주차장이 없더군요.

한달에 한 번 정도 같이 산에 가는 대학교 동기입니다.

코스는 부곡-곧은재-비로봉-곧은재 입니다.

등산로 난이도는 곧은재 도착전 1km정도, 그리고 비로봉 약 300m 전에 정도가 경사가 좀 있었고, 나머지는 그저 그런 무난한 정도인 것 같았습니다.

동네 뒷산처럼 시작되는 등산로 입구

이 큰 무레골 탐방로가 이번에 새로이 개방된 코스인 것 같던데, 비로봉으로 막바로 가는 코스입니다. 우리는 왼쪽인 곧은재 방향으로..

계곡을 따라서 곧은재까지 이동을 하는데, 수량이 풍부해서 그런지 중간중간 지루하지는 않았네요. ㅎㅎ

곧은재 몇 백미터 전인데 잦나무인지, 소나무인지 군락지가 있어서 갈색의 뾰족한 잎이 주변을 온통 뒤덮고 있네요. 굉장히 쾌적하고 편안한 느낌이 듭니다.

붓꽃

곧은재 도착

곧은재에서 어떤 아저씨들이 뽕짝을 엄청 크게 틀어놔서 자리를 빨리 피해버렸습니다.

능선에서는 주변을 볼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어서 굉장한 지루한 마음까지 드네요.

민백이꽃

고사리

등산로 곳곳에 아주 키가 큰 고사리들이 매우 많았는데, 약간 원시적인 느낌도 나고  굉장히 울창한 느낌도 들고 그렇습니다.

비로봉에 거의 다 와가네요. 돌탑이 보입니다.

비로봉이 300m정도 남았는데, 꽤나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네요. 어떤 산이든지 정상의 목전이 가장힘들긴 하지요.

가파른 계단들

큰앵초

정상부의 조망... 사실 별건 없습니다. 그냥 그렇네요. ㅎㅎㅎ

정상에서 기녕촬영을 하고 주변을 잠깐 돌아봤습니다. 미세먼지가 좀 있고, 날씨가 그렇게 맑지가 않네요. 하산을 하면서 적당한 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다시 부곡방향으로 하산을 했습니다. 요즘에 전 날씨 운은 참 없는 것 같습니다. ㅎㅎ

다시 부곡탐방지원센터까지 4.5km

하산을 하면서 보니까 부곡-비로봉 코스도 아주 가파르지는 않습니다. 와~ 저기 멀리 돌탑 2개가 보이네요. ㅎㅎ

다시 처음에 지나쳤던 갈림길로 내려오면서 산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치악산 이 코스는 굉장히 편안하고 부드러운 코스 인 것 같습니다. 올라갈때 계곡이 옆에 있어서 물 구경하면서 올라가는 것은 좋았습니다만, 능선에서 조망이 거의 없는 것은 상당히 아쉽고, 암릉이 많이 없어서 그런지 산세가 화려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상 별 볼 것 없는 치악산 산행기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