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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폭염에 육구종주를 한다고..? 미쳤구나 (사진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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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미=
47 2018-07-26 15:20
조회 : 8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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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씨에 육구종주를 시도 하였습니다.
1무1박3일이라는 계획으로 월욜밤에 출발했습니다.
오래전에 계획하고 예약 해둔지라 전국에 폭염주의보가 떨어져도 갔습니다...ㅠㅠ
준비와 각오를 단단히 하고 갔지만 이 더위에는 모든것이다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같이간 칭구가 퍼지는 바람에 대피소 1박후 황점마을로 하산 하였습니다.
남부터미널에서 서상터미널행 23:50분 차를 타고 출발 합니다.
서상터미널에 새벽02:20분에 도착합니다.
출발하기 전에 10시쯤 서상 택시 예약 하러 전화를 했지만 받지를 않거나 운행을 안한다고 합니다...
여기서부터 꼬인거 같습니다.
육십령까지 걸어가야 할 처지 입니다.
육십령까지 6.6km를 경사도 10%로 걸어올라가야 합니다.
이때부터 체력을 소모하여 이날의 고생이 시작된거 같네요
그래도 육십령까지 걸어가는 길에 별들이 많이 보이고 은하수 비스므리에게 별무리들도 보일정도로 별이 많이 떠서 구경하며 올라가는게 위안이 되었습니다.
드디어 육십령에 도착 백두대간 인증하는 비석에 도착하였습니다.
요기서 조금 올라가면 육십령휴게소가 있어서 장비 준비하고 간단하게 요깃거리 먹고 출발합니다.
어렴풋이 해가 뜨기 시작하여 서둘러 올라갔으나 일출을 볼수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해가 떠 버렸습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올라 올라 저쪽에 어렴풋이 비석이 보입니다..
첫번째 할미봉에 도착 하여 쉬면서 풍광을 즐깁니다..
할미봉을 내려오다가 저 좁은 통로를 지나야 하는데 저는 지나갈수 있습니다.
물론 배낭 벗어야 합니다만 제 칭구는 정면으로 통과 못하더군요...ㅎㅎ
옆에 우회길이 있습니다.
할미봉 내려오는길에 부서진 계단과 사다리는 아직도 저 모양입니다.
이곳은 국립공원이 아니다 보니 시설관리가 엉망이고 겨울철에는 특히 더 위험해서 매년 사고가 나는 지점인데
몇년째 저 모양으로 방치중입니다.
그렇게 서봉에 도착 하였습니다.
어마 무시한 경사의 계단입니다.
반대편이였음 정말 힘들게 올라와야 할꺼 같네여
이래저래 여차저차 해서 남덕유산에 도착했습니다.
잠자리가 너무 많아 사진 찍는데 자꾸 초점에 잡혀버립니다.
아직도 저만치 더 가야 합니당...ㅠㅠ
사건의 시작은 삿갓재 대피소를 2.5km를 남긴 시점에서 물이 떨어집니다.
같이온 칭구가 갈증에 물만 마시고 새벽에 빵2개 먹고 점심때 간신히 망고통조림 반조각만 먹어 에너지가 떨어진데다가
물까지 떨어져서 힘들어 합니다.
그나마 다행이 지속적으로 식염포도당을 먹이면서 와서 탈진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무더위에 더위를 먹어 힘들게 움직이다 보니 더 진행을 하다간 탈진 할꺼 같아
여기서 결정을 내립니다.
앞으로 삿갓봉을 넘으려면 더 힘들기 때문에 일단 낙오 시켜서 놔두고 대피소에 가서 물을 사고
다시 고립 된곳으로 출발 합니다.
일반적으로 산행을 해서 왔으면 큰 체력소모 없이 왔을텐데
다시 빨리 가야하니 엄청난 체력소모와 수분이 빠져나가 물을 마시니 핑 돌기 시작합니다.
식염포도당을 만일에 대피해서 칭구에게 맡기고 와서 얼른 1시간만에 도착하여 얼른 저도 식염포도당을 복용하고
칭구를 비상용 죽과 물을 먹인후 충분히 쉬게 한다음 다시 대피소까지 안전하게 왔습니다.
대피소 직원 말로는 우리 뒤에 한팀이 더 있다고 하셔서 혹시라도 만나면 봐달라 하여
쉬면서 기다리니 3분이 오시더군요
이쪽 팀도 물이 거의 떨어지시고 한분은 탈진 전조증상이 있으셔서 얼른 식염포도당을 복용하게 하고 남은 물을 나눠주어 같이 대피소까지 이동합니다..
그러다 보니 남덕유이후 사진이 없습니다...ㅠㅠ
다음날 역시 산위는 춥습니다.
아침준비를 하다가 결국은 바람막이 꺼내 입었습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여기서 황점마을로 하산하기로 결정하고 하산 하였습니다.
물론 저야 충분히 갈수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칭구가 힘들어 할수 있고
대피소에서 구천동까지는 아주 힘든길은 아니지만 햇빛을 피할곳도 없고 어제의 피로가 누적이 되어있는 상태라
다음 대피소까지 14km동안 도움을 받을수 있는 곳이 없기때문에
무리하지말고 과감하게 하산을 결정 하였습니다.
산은 항상 거기에 있지만 사람이 없으면 소용 없지요
안전을 위해 욕심을 버려야 할때가 이런때일꺼 같습니다.
대피소에서 황점마을까지 4.4km 완만한 하산길이라 쉽게 하산하기도 편합니다.
황점마을에 도착 버스타고 거창으로 이동 우등고속버스타고 서울로 도착하여
사고 없이 안전하게 잘 마무리 했습니다.
이번 산행을 하면서 느낀점은 아무리 체력에 자신이 있더라도 종주 같은 길고 힘든길은 혼자가지 말아야 하고
여름철 산행을 할때는 식염포도당을 꼭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엿습니다.
이번에 칭구를 살린게 식염포도당을 꾸준히 먹게 해서 최소한의 전해질 밸런스와 에너지공급으로 탈진은 막은거 같습니다.
이런 폭염에는 가급적 산행은 안하는게 좋고 어쩔수 없이 한다면 충분한 식수와 식염포도당은 꼭 준비해야 할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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