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에 암벽등반용이 따로 있는가? 하면

기능성 측면에서 일반 배낭과 다른 점들이 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개를 뒤로 젖혔을 때 머리가 닿는가?-용량이 좀 크면 머리가 닿습니다. 이거 등반 상황이면 정말 깊은 빡침이 느껴지죠.

허리 벨트는 확보용으로만 쓰기 때문에 쿠션이 거의 없습니다. 벨트에 지장 있으면 안 됩니다 등등

국산으로는 트랑고나 얼마전에 찾아낸 팀버라인 스톰 모델이 괜찮고

외산으로는 마모트(저는 아이거 42모델)나 마무트가 좋지만 떨이 나오기 전에는 좀 비쌉니다.

예전에 일본 PAC라는 배낭이 이것저것 다 떼고 오로지 암벽용으로만 배낭을 내 놓은적이 있는데

참....불편합니다. 벽에 붙으면 죄고인데 벽 외에서 쓸 때는 누구 가져다 쓰라고 해도 안 가져가는...

저는 당일치기때 PAC를 계속 써 왔으나 어프로치가 조금만 길어지면 어깨 허리 안 아픈 곳이 없어서 이제는 바꿔볼까해서

찾아낸 곳이 데카트론입니다.

뽐뿌에서는 데카트론 별로 인기가 없지요. 이미지 별로 안 좋습니다.

하지만 SIMOND라 하면 어떨까요?

등반을 좀 오래전에 해 보신 분들은 시몽 피켈이라든가 카라비너 등 하나쯤은 가지고 계실겁니다.

시몽이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겠는데 데카트론에 입점(?)해 있습니다.

여러 배낭이 있는데 암벽 카테고리로 들어가서 보면 25리터,33리터,45리터 3종이 있습니다.

그 중 저는 33리터를 구입했습니다.

등판이 분리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등판을 빼면 좀더 용량이 커 지지만 역시 불편합니다.

하이드로백을 넣을 수 있는 주머니. 저는 지갑 수납용

입구가 넓어지기도 하고 헤드가 덜렁거리는 불편함이 없습니다.

조임끈 수납 주머니가 있어 끈이 어딘가에 걸리지 않는 세심한 마무리가 있습니다.

배낭 안쪽에 미스테리한 끈이 있는데 이 끈은 뒷구멍으로 빼가지고 로프를 묶는데 쓸 수 있습니다.

로프를 밖에 매는 건 별로 안 좋아하지만 이렇게 되면 용량을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마침 로프가 없어서 비슷한 크기의 메트리스로 대체

피켈 수납도 깔끔합니다. 물론 빙벽등반을 갈 때에는 작은 느낌입니다만 출발지서부터 헬멧,벨트 다 차고 가면 이렇게도 필요하지요.

이 배낭이 특이한 건 프랑스가 스키와 등반을 같이 묶어 하는 나라라서 그런가 이렇게 산스키를 쓸 수 있도록 해 놨다는 겁니다.

스키 배낭으로 아쉽지 않습니다.

데카트론이 워낙 인기가 없어서 이 배낭도 대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기다리다가 인수봉에서 배낭 때문에 애를 먹으니 당장 바꿔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79000에 구입했습니다.

지금은 품절이라고 뜨는데 재입고가 될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게 괜찮은 물건이니 다른 25리터나 45리터 배낭도 좋을거라 생각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