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숙제를 하는 마음으로 9월말 다녀온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산행기를 올려보니다.

9월말 태풍의 영향으로 울산,부산 쪽에는 비가와서 첫날은 공쳤지만 다행히 둘째날 점심부터 하늘이 열렸습니다.

금요일밤 버스를 기다릴 때 하늘은 나름 괜찮았습니다. 갑지가 태풍 때문에 비 예보가 있었지만 전부터 계획했던거라 강행했습니다.

3시 조금 넘어서부터 산행을 시작해서 운문산에 도착했으나 엄첨 힘들고 해뜨기 전이라 보이는게 전혀 없었습니다. 운문산 오를 때 오버페이스를 해서 첫날 29km 산행이 완전 고생길이 됐습니다.

운문산에서 하산 후 가지산을 오르는 코스는 길지만 완만합니다.

멀리 천황산, 재약산 쪽에는 구름이 가득가득...

가지산 정상 부근도 구름입니다.

날씨가 좋았으면 꽤 멋진 뷰를 보여줬을 것 같은데 이날의 뷰는 폭망이었네요.

능동산 오르는 코스도 가파르지 않고 완만합니다.

고도가 올라가면 구름이 반갑게 맞이해줬습니다. ㅜㅜ.

능동산 부근에 쇠점골 약수터가 있어서 물 보충이 가능합니다.

영남알프스의 대략적인 코스입니다.

능동산에서 샘물산장까지 편안한 임도길을 이용했습니다. 힘들었지만 라면먹을 생각을 하며 걸었습니다.

딱 점심 때 맞게 도착한 샘물식당, 가격도 나름 괘찮은 것같습니다.

내부모습

케이블카가 근처에 있기는 하지만 산에서 사발면도 아니고 봉지라면이라니... 아주 오랜만에 안성탕면을 맛나게 먹었습니다.

천황산 올라가는 구간에 억새가 엄천 많았는데 날씨 좋을 때는 간월, 신불산 못지 않게 장관일 것같습니다.

천왕산 정상입니다. 케이블 카가 있어서 그런지 나들이객들오 꽤 있었습니다. 근데 날씨가....

날씨가 안좋은 데도 청황재에 텐트가 몇개 보입니다.

여기도 날씨가 좋으면 신불재,간월재 만큼 좋을 것같습니다.

재약산입니다. 

죽전마을로 하산길에 주막삼거리가 있는데 따로 이정표가 있는게 아니라 매점(식당)을 보고 우측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지나치지 않게 주의가 필요합니다. 첫날 코스는 전체적으로 이정표가 엉망이었습니다.

향로산 방향으로 가면 죽전 삼거리가 나오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내리막이 시작됩니다.

재약산 사자평

박산행에서 저녁은 고기가 진리입니다.

첫날 29km거리에 힘들었지만 고기를 보충하고 아주 꿀잠을 잤습니다.

이것저것 많은 준비를 해주신 안쌤님. 함께해주신 니클,다연이네,시연,조르바님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둘째날도 역시 비 때문에 조망은 없었습니다.

단조성터.

이번 우중 산행에 몽벨 고어 2.5L 자켓이 아주 유용했습니다. 신발은 아주 엉망이...

신불산 가는길에 구름이 잠깐 걷혔을뿐 도화지 뷰는 계속됐습니다.

신불산 가는 길이 꽤 멋있었던 것 같았는데 뷰가 아쉬웠습니다.

신불산 정상

일단 금강산도 식후경. 숙소에서 포장해온 7000원 짜리 도시락입니다.

어디선가 고기냄새가... 젊어 보이는 그룹에서 고기를 구워먹고 있었습니다. ㅡㅡ.

식사를 다 마칠무렵 함성이들리더니 안열릴 것같던 하늘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영축산 능선이 드디어 보입니다.

간월산도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구요.

신불공룡도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동안 못본 경치를 만끽하고 간월재 방향으로~

멀리 어제 지나왔던 재약산, 청황산, 능동산 자락이 보입니다.

억새잎이 아직 파랬지만 그동안 못본 뷰를 짧게나마 강하게 보상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간월재의 억새는 참 좋았습니다.

신불산과 간월재를 뒤에 두고~.

비온뒤라서 그런지 하늘의 색감도 감동이었습니다.

배내봉 가는 길에 운문산과 가지산도 잘 들어옵니다. 

배내봉에서 새벽에 시작할 때 못봤던 간월산, 신불산 방향 뷰입니다.

이틀치 산행기라 사진이 많았는데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