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 - 대청봉 - 중청대피소 - 봉정암 - 수렴동 계곡 - 백담사 19km

밀려 밀려 올라가느라 생각할 틈없이 사람들과 같이 호흡이 댕기고 온 몸이 긴장하느라 피로감이 극도로 싸이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산악회 많이 오셨고 여자분들 산에서 보는 모습이 전투적이고 열정적이라 첨입니다. 패션쇼한다는 말이나 퇴폐산악회 뉴스로 보든 모습과는

다르게 보이더군요. 내가 여기서 포기하면 안 된다는 걸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올라가다 보니 오늘 대청봉 일출을 자연쓰럽게 포기되더군요. 오늘 완주라도 하자.

앞서가는 두서너번째 줄에서 웅성거립니다. 50대 중년 남자분이 쓰러져 있습니다.

간호사분이 계서서 cpr 시키고 건장한 남자분이 도와주고 산악헬기 부르더군요.

산에서 긴급사항이더군요. 힘이 부치는지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데 안타깝더군요.

불길한 조짐이었던지 대청봉 중청대피소 인근에 119산악 헬기가 엄청 떠다니는걸 본게 3번 정도 되네요.

나중 뉴스 검색하니 그분 헬기로 이송했으나 사망했다 나오더군요.

산에서 답이 없네요. 119도 한참뒤에 오고 서로간에 운에 맡기고 응급초치를 해야하니...

대청봉에 다다르니 일출은 의미없이 사진찍으려고 서로 대기하는거 지나쳐 중청대피소 다다르니 헬기가 갑자기 착륙하네요.

무슨 응급상항인지는 확인못했어요.

알다시피 다 아는 정해진 코스  마치고 지루한 백담사 산행까지 마치고 집에 도착했습니다.

전 사진을 잘 안찍어요. 풍경이나 인물이나 혼자있는 모습이 별로 기분네키지 않아서요.

장대한 폭포,절벽의 웅장함, 진짜 단풍같은 단풍들이 순간순간 지나갔지만 이해해주세욧.

내가 사진찍어도 남들이 다 담는 그런사진일거 같아 안찍었어요.

어쨋든 도이터 프트라 프로36 배낭에 부실한 간편식과 김밥3줄을 거의 남기고 무거운 배낭으로 고생만 했는거 같아요.

산행하면서 느낀건 내가 소풍을 온건지 산행을 온건지.4-5년만의 산행이라 무릎보호대라도 했어야 하는데 내려오면서 발톱과

무릅에 통증으로 시간많이 잡아먹고 고통속에 내려왔습니다. 지옥에서 벌을 준다면 계속 걸어다니는 고통이 엄청날거라는 상상을 하며....

후기담이지만 60대이신 분은 3시30분에 같은코스로 올라가서 12시30분에 내려오셨다네요. 난 뭘 한건지......

장비도 일반 등가방 작은거 하나 매고 일상복 비슷하게 해서 올라갔는데... 돌아보니 저빼고 나이드신 남자분들 주부여자분들 산에서 존경하게

되었네요....

일요일 새벽산행에서 새로 배운게 많네요.

아울러 오늘 사망하신 분의 명복을 빕니다. 산에선 자기 체력에 맞게 행동해야 겠다는 걸 느낀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