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바위산으로의 초대,  

완주 대둔산(大芚山, 879m)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와 호남의 북쪽을 관통하는 금남정맥은 전라북도 완주에 이르러 병풍 같은 봉우리들로 솟구쳐 올라 절경을 이루니 이 산이 대둔산(大芚山, 879m)이다. 금강의 남서쪽을 지나는 금남정맥(錦南正脈)은 한반도 13정맥의 하나로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주화산(珠華山, 600m)에서 시작하여 왕사봉·대둔산을 지나 계룡산으로 이어지고 부여의 부소산에서 그 끝을 맺는 약 118km에 산줄기이다. 

 

충남 금산군 진산면·논산시 벌곡면·전북 완주군 운주면에 걸쳐 있는 매우 웅장한 산. 대·둔·산. 대둔산은 전북에는 기이한 바위 봉우리를, 충남에는 울창한 숲과 계곡을 연출하고 있어 오르고 내리는 곳에 따라 색 다른 산행에 재미가 있다. 대둔산은 정상인 마천대를 비롯하여 사방으로 뻗은 바위능선의 기암괴석과 수목이 어우러져 경관이 뛰어나고, 일몰광경이 뛰어난 낙조대와, 임금바위와 장군봉, 동심바위, 신선바위, 금강구름다리, 삼선계단와 태고사(太古寺)등 볼거리와 즐기거리가 많은 산이다.

산은 짙은 초록을 벗고 울긋불긋한 새 옷으로 갈아 입기 시작하는 10월! 오늘은 대둔산으로 고향에 벗들과 설레이는 산행을 시작한다. 좋은 벗들이 있어 즐거운은 산행, 심심하지 않게 이어지는 대화 하나 하나에 미소와 웃음이 묻어나고 힘들만 하면 터지는 웃음에 우리의 마음은 벌써 정상이르러 있다. 

오늘 우리 산행의 기점은 남쪽의 케이블카 매표소에서 금강 구름다리를 거쳐 삼선 계단을 올라 마천대에 이르러 다신 주능선을 타고 암릉 구간을 걸어 낙조대애서 하산하는 약 6km 산행이다. 높이에 비해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거리가 줄어 드는 만큼 우리는 정상에 낙조대를 거쳐 배티재로 조 더 걸어 하산하기로 한다.

 

대둔산 주차장과 입구

 

산행 들머리인 전북 완주 산북리는 동학군 최후의 항전지로 1895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25명의 지도자들이 일본군과 3개월간에 걸쳐 항전을 벌이다 장렬히 순국한 역사의 현장이다. 당시 농민군은 1894년 11월 중순부터 다음해 2월 18일까지 3개월여 동안 관군·일본군에 맞서 싸웠는데, 동부 산간지역으로 숨어들었던 일부 동학농민군들이 최후까지 살아남아 항전하였던 곳 중 하나가 이곳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 일대로 해발 715m의 거대한 암반의 상단에 자리한 대둔산이 최후 항전지이다.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등로로 걸으면 동학군 항전비를 만나 볼 수 있다.

 

대둔산 입구

 

 

 

대둔산 관광 호텔을 지나 케이블카로 이동하는 길

 

 

 

대둔산 케이블카 입구

 

케이블카 타기전 바라본 대둔산 풍경

 

 

 

우뚝 솟은 봉우리마다 독특한 형상이 담긴 대둔산은 잘 다듬어진 조각품에 분재의 군락을 보는 것 같다. 올려보든 내려보든 시선이 멈추는 곳은 모두가 아름답고, 좌우로 보면 볼수록 신비하고 웅장한 산수화 병풍 속에 온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케이블카 안에서 바라본 풍경

 

케이블카 상부, 진한 쌍화차 향에 끌려 주문한 쌍화차 맛은 So So~~

 

케이블카 상부 전망대와 주변 모습

 

케이블카 전망대에 바라본 기암들

 

케이블카 전망대에 바라본 기암들

 

 

 

케이블카 전망대에서 정상까지는 대략 800m로 짧은 편이지만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가파른 오르막이 있어 쉽게만 생각하면 안 된다. 전망대를 뒤로하고 5분을 올라 석문을 지나면 대둔삼 금강구름다리 앞으로 다가서게 된다. 

 

케이블카 전망대에 금강 구름 다리로 가는 길.

 

케이블카 전망대에 금강 구름 다리로 가는 길에 만난 석문

 

 

대둔산 명물 금강 구름 다리

 

금강 구름 다리

 

 

 

 

여기서면 사람들은 누구나 카메라를 꺼내들기 시작한다. 대둔산 기암봉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참으로 웅장하다. 붉은 구름다리가 섞여 절경을 연출한다. 호남의 소금강이자  원효대사가 경치에 매료돼 사흘을 머물렀던 이유를 알 수 있을 거 같다. 

1985년 9월 27일에 완공된 금강 구름 다리는 대둔산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연결하는 현수교로 높이 81m, 길이 50m, 폭 1.2m의 철교로 만들어져 있다. 좌측으로 삼선계단과 마천대 정상이 올려다 보이고 우측으로는 거대한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대둔산 경관은 특히 가을 단풍과 겨울 설경이 으뜸이다. 다리 아래를 내려보니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돌계단을 걸어 오르는 등산객들이 까마득히 작게 보인다.

 

 

가야 할 곳과 지나온 길.

 

지나와 바라본 금강 구름 다리

 

금강 구름 다리 지나 만나는 조망터

 

조망터에서 바라본 풍경

 

조망터에서 바라본 풍경

 

조망터에서 바라본 풍경

 

구름 다리 조망터에서 바라본 삼선계단

 

구름 다리 조망터에서 바라본 풍경

 

구름 다리 조망터에서 바라본 풍경

 

 

구름 다리 조망터에서 바라본 풍경

 

구름다리를 지나 약수정 휴게소로 가는 오름 길

 

 

약수정 휴게소

 

왼쪽은 삼선계단으로 해서 마천대로 가는 일방통로 길, 오른쪽은 등로를 따라 마천대로 가는 길

 

대둔산 명문 삼선계단

 

삼선계단 초입

 

아래서 바라본 삼선계단

 

 

 

해발 670m에 이르는 삼선바위에는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고려 말 한 재상이 나라가 망한 것을 한탄하여 딸 셋을 데리고 이곳으로 들어와 여생을 보내게 되었다 한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딸들이 바위로 변해 버렸는데, 그 바위 형상이 마치 세 명의 선인(仙人)이 능선 아래를 지켜보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삼선바위라 불렸다는 이야기이다.

 

 

 

 

 

 

삼선계단은 정상을 향할 때만 올라가게 돼 있는 일방통행길이다. 내려올 때는 다른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 이정도야 하고 들어선 등산객들도 흔들리는 철계단에 정신이 아찔해지고 가다 멈춰서 아래를 본곤 다시 한번 오금을 저리며 난간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하지만 한번 들어선 계단길은 뒤돌아설 수 없으며 이렇게 오르다 보면 어느새 묘한 전율이 몸을 휘감으며 짜릿한 쾌감이 온다. 

그렇게 하늘로 오르며 좌우로 고개를 돌리면 대둔산의 울퉁 불퉁한 암봉들의 위세가 대단하다. 삼선계단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금강구름다리 경관도 절경이다.

 

 

 

삼선계단을 오르는 친구들

 

 

 

 

 

 

 

 

 

 

 

삼선계단을 지나 마천대로 향하는 길

 

 

 

이제 마천대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350m. 들머리에서 1.35km 정도 오른 셈이다. 삼선계단을 뒤로 하고 정상으로 향하는 길도 가파르다. 돌계단에 코를 박고 200m 정도 오르다보면 해발 840m 높이 정상 능선 삼거리이다. 이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150m만 가면 마천대 정상, 우측 용문골삼거리까지는 450m 거리이다. 정상능선 삼거리에는 라면 등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파는 매점이 위치해 있다.

 

 

정상 능선 삼거리

 

정상 바로 아래 갈림길에는 직진코스로 안심사 3.5km, 옥계천 5.5km라고 쓰여진 이정표가 보인다.

 

대둔산 정상 마천대

 

 

쉬엄 쉬엄 오르니 마천대 정상(878m) 도착한다. 대둔산관광호텔 들머리에서 1.7km, 여유있게 오르다 보니 약 2시간 걸렸다. 마천대 정상에는 10m 높이의 개척탑이 세워져 있다. 대둔산의 상징으로 1970년 완주 군민들이 직접 자재를 운반하여 세운 탑이라 한다.

 

개인적으로 완주군민의 노고와 대둔산을 사랑하는 마음은 이해하나 대둔산 자연과 어울리지 않는 조형물인 개척탑은 철거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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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 개척탑

 

 

 

마천대에서 올라서니 막힘없이 트인 사방으로 대둔산 가파른 산비탈과 긴 능선의 크고 작은 기암괴석들에 피어나는 낙락장송이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시야를 조금 올려보니 서대산· 계룡산· 덕유산 등 명산들이 한눈에 들어고 산마루금 파노라마가 겹겹이 펼쳐진다. 맑은 날 마천대에 서면 변산반도의 서해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온다고 한다.

 

북쪽 방향

 

 

 

북쪽으로 논산시와 계룡시,대전시가 눈에 들어오고 향적산과 계룡산 연천봉, 천왕봉, 삼불봉이 그 옆으로 흑룡산 도덕봉과 금수봉, 빈계산도 보인다.

 

북동쪽

 

 

 

고개를 오른쪽으로 조금 돌려 북동쪽을 바라보면 서대산이 먼저 눈에 들어 오고 식장산과 서대산 사이로 몇일전 다녀온 속리산 봉우리들이 보인다. 그옆은 구병산이고 서대산에서 오른쪽으로 시선을 집중하면 천태산이 보인다. 서대산과 천태산 뒤로 백두대간 17구간중 일부인 백학산과 웅이산 국수봉, 김천 용문산이 자리하고 있다.

 

동남쪽 방향

 

 

 

다시 고개를 조금 돌리니 올 2월 마지막 상고대를 보기위해 지금 벗들과 다녀온 덕유산이 눈에 들어 온다. 반가운 마음에 알려 주려고 소리쳐 불러보지만 서로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찍는냐고 모두가 바쁘다. 혼자 조용히 지난 겨울 다녀온 민주지산 산군을 바라보며 회상에 잠긴다.

 

남쪽방향

 

 

 

남쪽으로 운장산 동봉과 서봉이 또렷이 보이고 동쪽으로 구봉산 서쪽 모악산이 들어온다. 구봉산 뒤로 속리산 천왕봉이 희미하게 보인다.

 

남서쪽 방향

 

 

 

남서쪽 방향 모악산 보이고 그 뒤로 내장산과 백암산,입안산,방장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서북쪽 방향

 

 

 

논산시와 수변생태공원 탑정호, 그뒤로 오서산,칩갑산. 맨앞은 대둔산 줄기인 바랑산과 월성봉이다. 향적산은 계룡산에 뻗어 나온 산으로 향나무가 많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천대에서 낙조대로

 

마천대에서 용문골 삼거리로 가는 길

 

마천대에서 용문골 삼거리로 가는 길

 

마천대에서 용문골 삼거리로 가는 길

 

마천대에서 용문골 삼거리로 가는 길

 

마천대에서 용문골 삼거리로 가는 길

 

해발 830m 용문골 삼거리, 낙조대 400m, 마천대 600m, 용문골 400m

 

 

 

마천대 아래서 점심을 먹고 출발 한지 20분, 용문골, 낙조대 갈림길이다. 마천대 600m, 낙조대/태고사 400m, 용문골 400m, 이곳에서 용문골 입구까지는 1.6km로 하산을 할 수도 있으나 우린 낙조산장 방향으로 이동을 한다.

 

낙조산장과 낙조산장에서 바라본 마천대

 

낙조산장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벗들

 

낙조 산장 뒤, 논산 수락리 마애불

 

낙조산장에서 낙조대로 가는 길

 

낙조산장에서 낙조대로 가는 길

 

낙조대, 그 장쾌한 풍광

 

 

낙조산장에서 약 15분을 오르면 낙조대에이다. 이름대로 아름다운 낙조를 바라 볼 수 있는 곳으로 정상에 아름다운 낙조의 풍광을 담아놓은 사진 안내판이 비치되어 있어 낙조대를 오르는 이들에게 그 풍광을 가늠케 하고 있다. 역시나 동서남북으로 거침없는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가운데 남쪽으로는 지나온 대둔산의 최고봉 마천대 풍광이 보인다.

 

 

낙조대에서 바라 본 오대산 다섯봉우리가 뚜력이 솟아있다. 저멀리 보이는 산이 서대산이다.

 

 

 

이곳에서 서서 서대산 방향으로 바라보는 일몰은 주변 산세가 부드럽고 조망이 시원하여 멋진 일몰 감상이 가능하다.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파노라마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파노라마

 

낙조대를 뒤로하고 배티재로 가는 하산길

 

 

 

낙조대를 뒤로하고 배티재로 하산하는 길은 대략 1.7km 구간이다. 대부분의 산에 하산길이 그러하듯 계단길과 바위길을 내려서지만 생각없이 가다보면 다른 방향이 나오니 가는 곳에 배치된 이정표와 지도를 잘 확인하고 움직이자.

 

 

 

 

 

 

 

 

마천대2.8km, 장군약수터1.4km, 생애봉 0.83km, 오대산1.1km, 배티재 0.71km

 

 

 

 

쉼터에서 오대산 방향으로 이동을 하면 배티재 갈림길이 나오고 이정표를 따라 배티재로 하산하면 되지만 우린 이곳에서 바로 배티재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그렇게 2~30분을 내려가면 날머리인 배티재 고개가 나오고 고개를 넘어 처음 만나는 대둔산 바위 풍경을 맞이한 곳에 도착하가게 된다.  

 

배티재로 가는 빠른 길

 

배티재 날머리에서 대둔산 주차장까지는 약 1.4km로 전체 산행에 보태 보아도 9km가 되지 않는 가벼운 산행이다.

 

 

 

대둔산의 순수한 우리말은 ‘한듬산’이다. ‘한’은 ‘크다, 많다’는 뜻. ‘듬’은 ‘두메, 더미, 덩이’를 말한다. 그래서 ‘한듬산’은 ‘큰 두메산’ ‘많은 봉우리가 있는 산’을 뜻한다. 비록 대둔산 모습에 국한된 이야기인듯 하지만 대둔산에 올라서면 크고 많은 산더미를 만날 수가 있으니 한듬산이란 이름도 무척이나 잘 어울리고 예쁘다. 산을 내려와 걷는 길에 홀로 대둔산 대신 순순 우리말인 한듬산으로 불러보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 본다. 

 

 

 

 

▣ 산행 코스 : 대둔산 (5.9km, 5시간)
▲코스 : 대둔산 주차장 출발, 마천대 정상, 배티재 종료
대둔산 주차장 → 대둔산 매표소 → 대둔산관광호텔 → 대둔산 케이블카 → 금강구름다리 → 약수정 → 삼선계단 → 능선삼거리 → 대둔산 마천대 → 능선삼거리 → 칠성봉 → 용문골 삼거리 → 낙조산장 → 낙조대 → 배티재 종료 → 1.4km→ 대둔산 주차장 원점 회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