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Epilogue)

오서산(烏棲山)은 충남 보령시 청소면·청라면, 홍성군 장곡면과 청양군 화성면에 걸쳐있으며, 주봉의 높이는 790.7m로 충남에서 가장 높은 서대산(903.7m)과 대둔산(878m), 계룡산(845m), 다음으로 오서산이 그 뒤를 잇는다. 북에서 남으로 굽이치는 열두봉 능선에선 억새밭이 펼쳐지고, 멀리 서해바다는 물론 충남의 일원과 맑은 날이면 경기도 일부와 전북 군산등을 바라볼 수 있는 충남의 명산이 오서산이다.

3개 지역의 걸쳐있는 오서산의 등산로는 일반적으로 청라면 장현리의 명대(鳴垈)계곡과 청소면 성연리 방향 그리고 광천읍 담산리의 상담 방향 등이 대표적이다. 광천읍 광성리 방향의 내원사 코스도 있었으나 지금은 등산로가 험난하고 거의 사용되지 않는 편이이다. 또한 임도가 정상 능선까지 마련되어 임도를 따라 등산이 가능하며, 임도길은 산악 바이크를 즐기는 산람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오늘 나의 산행은 보령시 청소면 성연리 성연주차장에서 출발해 오서산 정상에서 하루를 머물고 억새 능선을 타고 오서정 전망대 거쳐 문수골로 하산하여 이곳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로 진행된다. 대략 9km로 일반 산행이라면 4시간 정도 소요된다

들머리인 청소면 성연리는 주변의 물맛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던 곳으로 한때 지명이 청수면(靑水面)이라 불리워지다가 조선말엽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청소면(靑所面)으로 변하게 되었다.

성연주차장을 떠나 시루봉으로 가는 길

시루봉으로 가는 길

5시에 출발한 산행, 혹시나 산 정상에서 낙조를 볼 수 있을가하는 생각에 바쁜 걸음을 만들어 보지만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걷는 걸음음 쉽지가 않다. 2km를 걸어 올라서니 시간은 5시51분, 끝내 뜨거웠던 태양은 붉은 빛을 뽐내며 서서히 떨어지고 있다. 그렇게 혹시나 했던 낙조는 나의 등뒤에 사라지고 가는 길엔 어둠이 밀려 오기 시작한다.

시루봉, 오서산 정상까지 1.8km

시루봉에서 오서산 정상으로 가는길,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길.

오서산 정상으로 가는길

오서산 정상으로 가는 바위길

무인산불감시중계소, 오서산휴향림갈림길

오서산 정상, #혼산, #비박,#혼박,#최고

계룡산 넘어 먼동이 트는 아름다운 아침 노을

새벽 6시 넘어 어둡던 주변 하늘도 서서히 환해지는 것이 박명(薄明)이 찾아온다. 일출보다 조금 먼저 다가오는 박명(薄明). 지평선.수평선 너머의 햇빛이 반사되어 밝아지는 박명(薄明)은 보통 해가 뜨기 20~30분전에 먼저 찾아온다.

계룡산 삼불봉 넘어로 6시 45분에 찾아온 일출.

노오란 해가 아침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아름다운 아침 노을을 만드니 억새 또한 춤을 춘을 춘다. 어제 미쳐 보지 못한 오서산에 낙조을 잊게하는 장관이다.

충남의 일대에 높은 산이 없기 때문일가? 오서산은 내륙의 조망도 좋다. 가야산·덕숭산·용봉산·백월산·도고산·봉수산등 내포의 산은 물론 천안의 광덕산, 공주의 계룡산, 보령의 성주산·옥마산·아미산, 논산 대둔산, 청양의 천마봉·오봉산·칠갑산·백월산등의 산들이 모두 조망된다. 심지어 영동의 민주지산도 눈에 들어 오니 충남의 조망대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가야산과 용봉산

북서쪽 도고산 방향

멀리 천안의 산 광덕산 보이고

맨뒤 운무위로 계룡산, 그라애 칠갑산, 천마봉, 오봉산, 오봉산 너머 운무위에 대둔산이 떠 있다.

백원산, 성태산, 문봉산 줄지어 서있고

옥마산 통신중계소가 뚜렸이 보인다.

대천해수욕장과 대천항

천수만 지나 안면도

서해안 고속도로와 보령시 천북면에 있는 봉화산 그뒤로 천수만 지나 안면도

오서산 능선, 멀리 오서정 전망대가 보입니다.

오서산 정상을 떠나기전에 다시 찍어본 표지석

까마귀가 많이 살아 까마귀 보금자리(烏棲)라고 불혔던 오서산(烏棲山)은 잘못된 얘기라고 한다. 옛부터 까마귀는 신령스러운 새로 앞일을 예언하는 능력이 있다고 인식되어 숭배와 숭상에 대상이였다. 오서산을 백제 때는 ‘오산’(烏山), 통일신라 때는 ‘오서악’(烏棲岳)이라고 부르며 성대한 제사를 올렸다. 조선시대 때에는 오성산(烏聖山)이라 하여 역시 영산(靈山)으로 숭배되었는데, 까마귀가 많이 서식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기보다는 까마귀처럼 신령스러움이 깃든 산이라 불여진 영산인 것이다.

오서산 정망대를 뒤로 하고 오서정으로 가는 길

가야 할 능선길

억새 넘어로 오서산 정상

뒤돌아본 오서산 정상

가야 할 능선길

산부추, 미역취,벌개미취,패랭이꽃

오서산 능선길

성동마을 갈림길

쉰질바위 갈림길

지나온 길과 가야 할 길

광천에서 세운 오서산 정상석

오서정 전망대

2010년 9월 서해안을 강타한 태풍에 오서정(烏棲亭)이라는 정자가 부서진 뒤 나무데크 전망대로 바뀐 후 이 곳은 일출과 일몰을 즐기려는 백패킹족의 야영장소로 인기가 높다.

오서정 전망대

던목고개로 가는 길

오서정 전망대를 뒤로 하고 청소성연 갈림길로 가는 길

청소성연 문수골로 가는 하산길

청소성연 문수골로 가는 하산길

문수골은 오서산 중봉골짜기에 있는 마을로 옛날에 문수대사(文殊大師)란 고승이 이곳에 문수암이란 절을 지어 불도를 위하였다 해서 문수골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문수암에 다른 이름은 우만장암(又萬丈庵)이라고도 하였다 한다. 문수골로 하산하는 길은 울창한 숲과 약간에 된비알길로 이루어져 있다. 가는 길 곳곳에 핀 단풍을 보며 가다보면 어느새 마무리길인 임도를 맞이하게 된다.

문수골 단풍

문수골 하산길

문수골 하산길에 내려선 임도

오서산 임도

성연 마을에서 바라본 오서산 능선

강원도 정선 민둥산, 경기 포천시 명성산, 전남 장흥군 천관산, 울산 울주군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3구간(사자평억새길)과 함께 전국 5대 억새 군락지로 꼽힌다는 충남 홍성군 오서산 억새는 그 명성에 비해 조금은 실망스럽지만, 운무를 깔며 산마루에서 솟아오르는 일출과 서해바다로 사라지는 낙조, 그렇게 비스듬히 비치는 햇살을 받으며 때로는 은빛 물결이, 때론 황금빛으로 변하는 억새는 매혹적이다. 아울러 오서산 아래 펼쳐지는 낮은 산그리메는 명산 반열에 놓아도 손색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 산행 코스 : 오서산 등산로 
▲ 코스 :  성연주차장 원점 회귀
성연주차장(성연리,상촌생태마을) → 성골 마을 → (지름길) → 임도 → 시루봉 → 산불무인감시중계소 → 오서산 정상  → 성동 마을갈림길 → 성연용못갈림길 → 오서정 전망대  → 성연용못갈림길 → 문수골 → 문수골임도 등산안내도 → 신암터 → 시루봉 임도 갈림길 → 성골 마을→ 성연주차장(원점회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