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괜히 분란을 만드는 것 아닌가 우려스러워서

이 글을 쓸지 말지 꽤 오랜 기간 고민을 했습니다만,

팩트 정도만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우선 잠깐 일신상의 면피를 해보자면,

저는 등포에 발들이고 관련법규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 이후로는

불법적인 백패킹, 불법적인 산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즉,

야영이 위법인 지역에서 텐트나 비비색을 설치하지 않으며 밤을 보내지 않습니다.

또한, 대피소나 야영장 등 허가된 지역 이외에서 화기를 사용하지 않으며 담배도 안 핍니다.

산에서의 모든 식사는 비화식으로 해결합니다.

그리고 사실, 노르웨이 백패킹을 다녀온 이후로

국내 야영이 좀 시들해져서

올해 산행 빈도는 거의 90%가 당일 혹은 무박산행이고,

백패킹은 10% 미만입니다.

이제 결혼했기 때문에 아마 백패킹은 더욱 어려울 듯 합니다 ㅎㅎ

또한 단체로 백패킹 가서 필요 이상의 음식과,

국물 등 다 처리하지도 못할 화려한 요리 해먹는 것에 대해

법규를 떠나 도덕적으로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팩트는 확인해야 할 것 같아서

어렵게, 고민스레 글을 올립니다.

우선 아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규정부터 살펴보자면

1. 대부분의 산에서 야영은 허용이 되고, 취사는 대피소와 야영장을 제외한 모든 산에서 불법입니다.

2. 다만 국립공원, 도립공원, 군립공원, 도시자연공원 등 공원으로 지정된 구역에서는 야영도 불법입니다.

겨울에는 그토록 한산한 영알이건만,

이맘때 억새철이면 늘 몸살을 앓지요.

합법/불법을 떠나서 백패커의 기본매너인

LNT(Leave No Trace, 머문흔적 치우기),

일몰후설영 일출전철수 조차도

지키지 않는 진상들이 많더군요.

이런 사람들 대부분 화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불법입니다.

하지만, 그 지역에 텐트를 치는 것도 불법인가?

라는 문제에 있어서는 정확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아래 출처는 모두 국가공간정보포털 입니다.

 

위는 가지산 도립공원 가지산지구 천황산 인근입니다.

천황산과 재약산은 영역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곳에서의 야영은 위법성이 없습니다.

다만 취사는 당연히 불법입니다.

 

 

 

 

 

 

 

 

위는 가지산 도립공원 통도사지구 영축산 인근입니다.

정상부는 도립공원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다만 청수우골 방면으로 향하는 함박등, 죽바우등 능선은

도립공원 영역에 속합니다.

 

 

 

 

 

 

 

 

위는 신불산 군립공원 영역입니다.

신불산 정상데크, 신불재 사거리 데크 등은 모두 공원 영역이므로

이 곳에 텐트를 치면 불법입니다.

 

 

 

 

 

 

 

 

운문산 군립공원의 경우 공원 영역이 정상부와 꽤 멀찍이 떨어져 있습니다.

 

 

 

 

 

 

 

불법 취사 백패커들을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조용히 별보러 갔다가 새벽 일찍 내려오는 비박꾼들을

덩달아 욕먹게 만드는

부어라 마셔라 행락백패커들 부디 근절되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법에 근거하여 비난하려면 해당 기준에 대해서

명확히 확인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여 불편한 내용이 있으셨다면 미리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