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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해외 현지채용 경험. 혹시 해외취업 관심있는 사람있으면 답변도 드림
[* 익명 *] 2025-02-08 12:13   조회 : 282

40대 초반 현지채용 직장인이고

 

거주국가는 중국이고, 업종은 비공개할게요,

 

20대 중 후반, 취업 준비하다가

 

가고 싶은 회사들은 번번이 고배..(변변찮은 인서울 영문학 전공, 문돌이)

 

그 와중에 상해에서 무역하던 큰아버지가 잠깐 취준하면서 머리식힐겸 좀 도와달라는 말에

 

1년간 왔다갔다 하면서 일함 (중국어 하나도 못했음, 대신 영어는 가능하니까 큰 무리는 없었음)

 

 

그러다 업무차 만난 대기업 해외법인 임원분과 알게되서 현지채용 자리를 제안받음.

 

그땐 어디던 들어가서 일하고 싶었고, 일단 회사 타이틀이 그럴싸해보여서 + 경력쌓고 국내 취업 할 생각으로 입사함

 

 

그런데 면접 후 합격통지 받고, 처우 부분을 듣자마자 기절초풍함. 

 

한국 중소기업 수준.. (입사 초봉이 한국돈으로 2000만원대) 그래도 해외 생활도 할 수 있고

 

일단 그럴싸한 명함에 내이름 박혀나온다는 뽕에 취해서 주변지인들한테 자랑하고, 또 그러다보니 퇴사하지는 못하고

 

악순환의 연속에 빠짐.  

 

당장 2년만 일해보고 그만두자.. 였다가, 중국 생활도 슬슬 익숙해지고 (상해에서 일 시작. 상해가 살아보면 아주 좋음..)

 

거기서 만난 여자친구(한국인) 때문에 3년이 되고 4년이 되기 시작했음. 

 

 

이제 나이는 차서 30에 접어들때, 여자친구 쪽에서 결혼에 대한 어프로치가 슬슬 시작되는데.

 

그때까지도 연봉이 3천이 안됬음. (여친한테는 벌이를 제대로 오픈안함.. 그래도 대기업 다닌다니까 잘 벌겠지? 하고 믿고있었음)

 

이대로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이직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함. 

 

동종업계 현지채용으로.. 잡코리아 사람인 등등에 이력서도 올려두고 했더니 운좋게 헤드헌터쪽 제안이 들어옴

 

그때 연봉 점프를 많이함. (실수령 5천 쯤으로) 

 

이직을 하고 한달이 지나서 정직환 전환이 된후 

(다만 중국 현지채용은 정직원이 된다고 종신계약이 아님. 보통 2~3년 단위로 재계약을 함

보통 큰 문제가 없으면 계속 재계약이 되긴하는데, 사실상 계약은 비정규직이나 다를바가 없음)

 

여친한테 진지하게 이야기를 함. 예전에는 연봉이 얼마였고, 그러다보니 수중에 모은돈도 많지 않고

그래도 이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 이직을 해서 이제는 이정도 번다고..

 

여친쪽에서 너무 걱정말라고 같이 차근차근 해나가면 된다고 함. 중국에서 생활 시작한 만큼 한번 열심히 해보자고..

 

그래서 몇년간 서로 영차영차 일해서 결혼에 결국 골인했고

 

첫째 낳으면서 겹경사가 온건지 그때 또 한번 스카우트를 받고 이직해서 이젠 실수령으로 9천쯤 받고 아직도 중국에서 일하고 있음.

 


일단 내 이야기는 이정도고 현채로 일한다고 하면, 사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더라고

 

그리고 이런저런 단편적인 정보들도 많고, 대부분 많이 물어보던 질문들 아래에 써두겠음.. 

 

혹시 나처럼 해외취업을 생각하거나, 지금 하고 계신분들이 만약 계시다면 댓글달아주시면 알고있는 선에서 답변드리겠습니다.

 

 

1. 주재원과 현지채용의 차이에서 오는 고충 ?

 

 

나는 쭉 한국계 대기업 현채로 일했고, 그렇다보니 한국에서 발령받아온 주재원과 같이 일을 하는 케이스가 많았음.

여기서 솔직히 현타가 오는 일들이 많았음. 채용의 조건과 본사소속이냐, 해외법인 소속이냐에 따라서 같은 한국인이지만

연봉이나 복지등의 처우가 천차만별임. 

 

그냥 나도 현지인이라면 그러려니 하고 말텐데, 같은 한국인이다 보니 

언어도 통하고, 그사람들은 어떤 대우를 받는지를 더 잘 알 수밖에 없어서 더욱 더 크게 느낀걸지도 모름.

(거기다 현지인도 아니고, 주재원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있다보니 오히려 보장되지 않는 부분도 많았음)

 

물론 어려운 공채 뚫고 들어가서 해외에 주재원 까지 나올만큼 인정 받고 노력한 사람과

면접 한두차례 보고 입사한 현채인 내가 같은 조건을 바라는건 도둑심보 라는걸 알기에 이해하게 되었지만 

사람의 마음이라는게, 가끔 "같이 일 하는데 나는 왜?" 하면서 서운한 마음이 들때도 있더라고.. 

 

예를들면, 복지포인트나, 한국 계열사 혜택 등등은 당연히 제외고, 연말 성과급이나 이런것들도 당연히 없지

그런데 가끔 같이 일하는 주재원들끼리 우연찮게 연말 성과급 이야기 등을 하는걸 듣게되면

 

서자인 홍길동의 마음이 이런거구나 싶더라구 ㅎㅎㅎ 

거기다 나야 받아들여진다지만, 상황을 잘 모르는 한국의 부모님 OR 주변사람들이

"이번에 너네 그룹사 성과급 엄청 줬다던데! 너도 대박났겠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변명하게끔 되는 상황이 참 초라했었어.

 

그리고 또 누군가는 주재원들이 은근 현채들 차별한다던데? 그런것도 고생많았겠네 하고 물어보는데

나는 딱히 이런부분은 느껴본적이 없는것 같아. 물론 내가 좋은 사람들만 만나서 그럴수도 있겠지.

그런데 아주 가끔은, 같은 한국 사람인데도 고용조건 차이로 나랑 선긋는구나.. 정도는 느껴질때는 있었어

 

그런데 이건 어쩔수 없다고 생각해, 오히려 그사람들의 배려일수도 있겠다고 보였거든

 

자기들도 내가 본인들이 받는 혜택을 못 받는다는걸 아는데, 같이 무리에 섞여서 편히 나눌 혜택 이야기가

나한테는 스트레스가 될수 있을걸 알았으니까.. 

 

 

 

2. 급여가 아주 짜다던데?

 

 

이건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보니 내가 말하는게 정답은 아닐거야.

 

왜냐면 현지채용도 좋은 처우로 대접하는 회사들도 있고 국가별로 다르거든, 그래도 중국에선 내 케이스가 보편적이라고 생각해서 

 

내 경험을 비춰보자면,

 

현지채용 중 특히 신규채용, (갓 대졸하고 취업한) 케이스들은 급여가 높지않아

 

보통 한국에서 중소 ~ 중견 사이쯤 걸쳐있는 급여를 받는다고 보면 맞을거야. 어떤곳은 중소보다 못한곳도 있기도 하고

 

(타업계에 대기업 현채 분에게 듣기로는 올해 입사한 한국인 현채 신입 급여가 200만원이라고 하더라..)

 

그리고 +로 한국에서 회사생활을 하게 되면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4대보험이라던가 퇴직연금이라던가, 모두 포함이 되있지 않으니

 

마이너스가 많아.

 

그런데 대신, 여기서 현채로 오랫동안 버텨 온 경력자들은 조금 상황이 달라,

 

앞서 말했듯이 지금 나는 실수령으로 9천만원 정도를 받고있는데, 

 

관리자 직급의 한국인이 코로나 시절과, 반중감정이 계속 커지면서 많이 귀국을 하면서 반사혜택을 봤지

 

그렇다 보니 해외 현지상황을 오랫동안 거주하면서 잘 이해하고 있고. 현지 법인 사업 확대를 하는데 믿고 쓸만한 한국인 경력자가

 

많지 않은 상황이거든 (그리고 주재원 한명 보내는 비용 보다는 내가 저렴하기 때문이지 ㅎㅎㅎ)

 

 

그렇다보니, 혹시라도 해외 현채 생활을 버텨나가고 있는 후배님들이나, 

 

관리자 직급으로 현채를 고민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한번쯤 고려해봐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해.

 

 

대신 아까 말한것처럼 생짜 신입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은 쉽지는 않을거야. 

 

내가 겪은 현채/주재원의 고용조건의 괴리감, 적은 급여, 외롭고 힘든 해외생활 등등...

하지만 결국 시작해야 한다면 꾹 참고 해보는것도 좋은 결과가 있을수도 있으니 심사숙고 해보는것도 좋을듯 해.

 

 

 

3. 해외생활 하면 한국 본사로도 갈 수 있나요?

 

 

이건 내 경험에 비춰보면 1% 정도라고 생각해. 물론 기업마다 다 다를테니 내가 정답은 아니겠지만

 

같은 회사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한국본사 소속과 해외법인 소속은 사실상 아예 다른 회사를 다니는것과 같아.

 

그렇다보니, 해외에서 대기업 현채를 다닌다고, 본사로 발령이 나는 케이스는 극히 드물어, 아니 없다는게 맞아.

 

그런데 아주 가끔 해외에서 아웃스탠딩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본사 주재원 조건으로 다시 재입사를 한다거나

 

본사로 재입사 하는 경우가 있다고는 들었어. 그런데 이건 고용방식이나 조건이 보수적인 대기업에는 

 

하늘에 별따기지.. 

 

 

그래서 오히려 빠른 케이스는 해외 현지에서 꾸준히 좋은 퍼포먼스를 내서 일하다가

 

너무 늦지 않은 나이에 퇴사를 하고,(30대 초중반) 경력직 채용으로 지원해서 들어가는 경우야. 

 

이 경우에는, 추후 면접등에서 같이 일한 주재원이나 임원의 추천 혹은 평판이 인사팀쪽에서도 확인 되니 가능성이 높지. 

(실제로 이런 케이스를 몇명 보고 들은적이 있어)

 

 

 

4. 해외생활 할만 합니까?

 

 

난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편이야.

 

중국에서 다른 도시 생활도 잠깐 해보긴 했지만, 상해라는 도시의 삶이 참 편하고 좋아

 

특히 와이프는 대만족이고 (와이프는 상해를 떠난다면 그냥 다 때려치고 귀국하겠다고 할정도)

 

우리집 애는 늦둥이라, 초등학교 입학할 나이는 안되었다만 주변 이야기 들어보면 국제학교도 잘되어 있어서

 

애기들도 좋은 교육환경에서 여러가지를 접해 볼 수도 있고.. (학비는 후덜덜 이지만, 다행히 이 부분은 회사에서 어느정도 지원해줌)

 

그리고 상해 물가가 높은 편이라고는 하지만, 요즘 한국 고물가에 비하면 그정도는 아니라

 

한국의 동년배 친구들에 비하면 좀 더 많은 부분을 세이브 할 수 있기도 하고..

 

대신 해외 생활은 어쩔수없이 한국의 가족, 친구들과 자주 만나고 시간을 보낼 수 없다는건 큰 단점이기도 해..

 

 

일단 여기까지 주절주절 써봤는데,,

 

현채라는게 그렇게 보편적인 고용형태가 아니니 궁금해 할 사람이 있는지도 잘모르겠지만..

 

혹시나 질문 있으면 친절히 알려줘보도록 할게.. 다들 주말 잘보내고 화이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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