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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남 방구석 미슐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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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리띠리야
6 2021-02-19 21:37
조회 : 1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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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희 자랑하고 싶어 참을 수 없어 또 하나의 게시글을 더 올려봅니다 ㅎㅎㅎㅎ
친구가 생파 해줬네요 ㅎ-_-;;
사실 제 좁은 속으로 인해 1년 쯤 연락이 드문드문했던 친구인데..
내용인 즉,
1년 전 코로나 시작될 쯤, 이 떄는 제가 사업을 막 시작하고 너무 힘들어 할 때 쯤이기도 하고
또 제 생일이었던 이 맘때 였네요.
마음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격려의 말 한 마디도 사소한 도움도 큰 힘이 되던 시절에
너무 친했던 친구의 작은 행동 하나로 마음이 조금 상했던지
이후 쭉 연락을 안 하게 되었네요. ^^;;
평소하던 장난히 유난 떠는 것처럼 비수처럼 마음에 박히는 시기가 있는데
그 때가 그랬어요. 노총각히스테리마냥~ ㅎㅎ
제 친구의 생일은 저보다 1달 앞선 날인데 작년에 선물을 뒤늦게 사 놓고 주지도 못하고 오늘까지 1년이 지났었네요.
지난 달 저보다 앞선 친구의 생일에 저는 어떻게하지 하며 고민만 하다가
생일 하루 지나서 무심하게 배라 모바일 상품권 3만원권을 정말 성의 없게 카톡으로만 보냈고요.
그 친구는 제 예상대로 확인을 안 하더라구요.
그냥 무덤덤하게 시간을 보내왔는데
다른 친구들과 함께하는 단톡방에서 느닷없이 제 생일 축하를 해 주네요.
그러면서 곧이어 전화가 왔는데, 1년여 만의 전화라 그런가 뻘쭘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하고 받기 싫으면서도 나도 모르게 입에 미소가 띄어지기도 하고 ㅎㅎ
대학교부터 동반입대, 그리고 전역하고선 함께 유명인이 되어 보겠다고 MBC 설날 특집 방송에까지 나가기도 하고 ㅎㅎ
여러 추억이 많은 친구라서 내심 반갑더라구요.
조금 고민하다 실실 웃으면서 전화를 받았는데
아침 일찍 사무실 앞에다 케이크 두고 왔다면서 왜 자기에게 전화를 안 하냐고 대뜸 그간 별 일 없었다는 듯이 전화하고
서로 욕 박고 ㅎㅎ
사무실 출근 시간이 많이 늦어졌다고 하니 잣댓네~ 누가 가져가면 어떻하냐고 심바심바 거리면서
제가 툴툴 거리면서 전화 끊었는데
일하는 중 생파하자고 전화가 오네요.
먼저 만나는 여성과 선약이 있어서 안 된다고 강하게 거절했는데
그냥 오겠다고해서..
어째저째 선약은 내일로 미루고 올만에 친구랑 만났어요.
예전에 제 생일에 직접 케이크 공방가서 케이크도 만들어서 주고
친구들이랑 같이 얼굴에 낙서하면서 생 ㅈㄹ하며 이세상 또라이를 서로 자처하며 모임에서 웃음이 끊이질 않게 해 주던 친구인데
어느덧 친구는 애 둘 아빠가 되었고
저는 아직 혼자네요. ㅎㅎㅎㅎ
와~~ 친구 자랑하려고 글 적다보니 진짜 TMI 오졌군요.
어쨌든 친구가 제 생파 해 준다고 음식 너무 사 왔어요.
친구가 예전엔 부모님이 잘 살아서 형편이 넉넉했는데
지금은 어린 애기 둘에, 벌이가 변변찮아서 가정 형편이 막 좋은 편은 아니거든요.
그래도 마음은 너무 부자여서 너무 잘 베푸는 친구..
제가 속이 좁아 종종 우리 이생의 연은 여기까지라고 선긋기를 해도
장난처럼 니는 끊어라 내가 포기할 때까지 내는 연 못 끊는다고 분위기 풀어버리는 친구..
오늘 또 1년 만에 너무 격한 감동으로 다시 다가와 준 친구.. ㅠㅠ
내가 무심코 툭 던지듯 달랑 보내버린 배라 깁콘이 너무 챙피했지만
뒤늦게 발견한 척(?) 너무 기뻐해 주어 나의 민망함을 무마시켜준 친구..
저녁 늦게 선약이 있어 함께 더 있고 싶었지만
집에 가기 싫어하는(?) 친구를 억지로 보내고 글 쓰네요. ㅎㅎ
친구 와이프도 대학 동기인데 아마 절 너무 미워하고 있을 겁니다. -_-;;
오늘 친구랑 함께 한 조촐한 듯 너무 판타스틱한 서른 여덟 번째 생파~
어떻게 하면 세상 또라이 같은 생일 파티를 하게 해 줄 수 있을까
어제부터 돌아다니며 구매한
쥬쥬시크릿 케이크라고 하더라구요.
오전 일찍 제 사무실까지 차타고 와서 몰래 두고 갔네요.
임아트 트레이더스 프리미엄 초밥과 샐러드, 도너츠까지..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걸로 아는데..
참 미안하면서도 너무 고맙고..
복잡한 감정ㅇ ㅣ.. ㅠㅠ
나중에 친구 딸내미 보면 용돈 좀 두둑히 챙겨줘야겠어요~
딸 둘 잘 크고 있냐고 물어보니
관심도 없는 얘기 꺼내지 말라고 ㅋㅋㅋㅋ 팩폭 터트려버리는 친구~
초밥 또 맛나게 먹었어요~
초는 센스있게 2개만 달랑 꽂아 놓고
남자 둘이서 생축 노래 부르며 남들 보면 오마이갓 했을 생파 오프닝 시작!
시크릿 쥬쥬 인형에는 불이 반짝반짝 들어오네요~
양도, 마음도 너무 풍족했던 오늘 생파날~
항상 저보고 '나는 너 잘 될 줄 알았다~ 잘 될 줄 알았다' 말 해 주는 고마운 친구를
왜 저는 그렇게 좁은 속으로 대했던지~
친구 집에 가고 나니 다시금 반성하게 되네요.
저도 친구보고 더 좋은 말 해 줘야겠어요~ㅎ
친구가 해 준 생일상이 너무 고마워
물개 박수 치면서 연신 사진 찍었습니다!
최고의 감사 표현 아니겠습니까~!!
1년 전, 친구 생일 날 주려고 사 두었던 스벅 텀블러는 오늘에서야 주인을 찾아 갔네요.
항상 사무실 한 켠에서 언제 전해 줄 수 있을지 마음 불편한 선물이었는데..
후련합니다.
친구가 너무 고맙고 또 고마워서
냉장고에 사둔 식자재들, 참치, 스팸, 레토르트 국, 콘프레스트
눈에 보이는대로 이거 가져갈래? 가져갈래? 물어 봤는데
20대 시절엔 집도 잘 살고 그런 방면에 자존심도 쎄서
처다도 안 보더니
이제는 물어보는대로 다 달라고 하네요.
말은 안 했지만 또 가슴 아프기..ㅠㅠ
근데 너무 기분 좋네요~ 알뜰 살뜰 다 챙겨가는 모습에~ ㅎㅎ
둘 다 술 거의 안 마시는데 올만에 포도주 한 병 까 부렸습니다!
아~~글이 넘 길어졌군요.
어쨌든 저의 만족이니! 글 적고 나니 또 친구 생각나고 기분 좋고 미소지어지고!
오늘은 잠 잘 잘 것 같아요!
굿밤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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