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
>
자유갤러리
▼▲
>
분류
▼▲
직화 석쇠 구이
30
오하이오_고자_이마쓰
21 2023-05-09 21:25
조회 : 7649
0505grill_01.jpg (428.6 KB)0505grill_02.jpg (464.8 KB) More files(23)...
북마크
주소복사
공유하기21 2023-05-09 21:25
조회 : 7649 0505grill_01.jpg (428.6 KB)0505grill_02.jpg (464.8 KB) More files(23)...
파워링크등록안내
매일 도시락으로 싸주는 그릴 샌드위치
전기로 모양만 낸 가짜(?) 그릴
문뜩 든 불쌍한 생각에 불 피워 고기를 구워 먹기로
꽤 오랜만에 구워 먹는 고기라 아이들도 신난 듯
신난 만큼 맛도 좋은지 게 눈 감추듯 먹어 치우는 아이들
고기 한 덩어리 얻어가는 3호 붙들고, "잠시만 아빠 사진 한 장 찍고!"
전에는 큰 마당 호사를 누린다고 틈나면 불을 피웠고,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는 더 자주 피우면서
고기보다 나무가 더 귀했기에 떼어낸 난로 장식도 아낌없이 태워 먹고
갇혀 지낸 코로나 시국을 집 마당에서 보내는 게 일상인 듯했던
여름 지나 가을에도 이어가며
고기가 없으면 피운 불에 마시멜로를 구워 먹기도
마당으로 나와 먹는 저녁이 익숙해지고
아이들 먹는 속도를 화구 하나로 감당 못해 또 다른 화구를 준비하기도
배가 찬 아이들은 느긋하게 책 들고 불가에서 시간을 보내고
책 읽느라 바쁜 형들 떠나 차고 진입로에 자리 잡은 3호
책 대신 분필 들고 열심히 그리고 쓰더니
서명까지 마친 작품(?) 하나를 뚝딱!
다시 불가로 와서 마시멜로를 야무지게 구워 먹는
그렇게 우리를 불 가로 모이게 만든 화구가 녹슬고 구멍이 나 버리면서 사라졌던 '불놀이'
차고 한 쪽에 굴러다니던 고장 난 자동차 바퀴 림을 눞히면서 다시 피어오른 불
먹고 난 아이들이 설거짓거리 들고 집으로 들어가며 맛있었다길래
보통 것 보다 작은 햄버거 고기를 다시 사서, 맛소금을 살짝 뿌리고
주말이 되기도 전에 다시 불을 피우기로.
춥다며 웅크리던 처도 모처럼 나와 불가에 자리 잡고
훨훨 다시 타오르는 우리 집 화구. "자, 이제 먹자!"
이메일
카카오톡
라인
밴드
X(트위터)
페이스북
30
god1
오하이오_고자_이마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