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에 한 번 24시간 공복을 유지합니다.
정확하게는 물과 커피만 마십니다.
어제 점심 식사 이후로 오늘 점심까지 식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뭘 해먹을까 아이스 라떼인지 커피 우유인지 시원하게 마시며 고민을 해봅니다.
그래 김밥 10줄 싸 먹고 말자!! 했는데 당근 썰고, 지단 부치고 할라니 급 귀찮음이..보류!
기름 빼서 대기 태우던 참치마요를 그냥 밥과 비벼서 주먹밥으로 만들었어요. 간은 손으로 쪼물딱 거리면 맞습니다.
그리고는 냉장고에서 먹고 싶은 것들을 꺼냅니다.
마트에서 세일해서 담아 온 국물 떡볶이, 떡볶이에 넣을 사리면, 야채튀김, 짬뽕군만두에서 리뉴얼된 듯한 신세계 호만두 짬뽕왕교자 2봉지, 떡볶이에 어묵은 필수니 삼진 꼬치 어묵 20개 한 봉지
떡볶이에 달결 빠지면 섭섭하죠.
하지만 달걀 삶기는 귀찮아서 구운달걀로 혼자 타협
어묵탕 육수는 그냥 멸치맛 스프로 끝..멸치와 다시마 넣고 그런 거 없습니다.
오뚜기 맛있는 국물떡볶이.
2인분인데 먹어 보니 왜 안 팔려서 행사했는지 알 것 같은..암튼 지극히 개인적인 제 입맛입니다.
그래도 가격이 깡패. 뽐게 3초 떡볶이보다 싸다.
내용물은 친절하게 1인분씩 포장되어 있네요.
오뚜기 이런 건 칭찬해.
소스하고 야채 고명입니다.
안성재 셰프가 라면 건더기 스프에 파가 들어 있는데 파를 왜 또 넣느냐고 어느 유튜브에서 얘기한 걸 본 적 있는데 이정도면 파는 많이 들어 있군요. 합격!
신세계 푸두 호텔 컬렉션 라인입니다.
전에 먹었던 짬뽕군마두도 꽤 괜찮다고 느꼈었는데 이건 군만두라는 말을 뺐네요.
짬뽕왕교자다 보니 떡만둣국 같은 곳에 사용은 어렵겠고요, 군만두 1등이고, 라면에 넣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만두에서 불향이 나다니..ㅎ
하지만 1봉지에 6개, 인간적으로 1인분 10개는 해줘야지.
2봉지 몽땅 털어서 에어 프라이어에 넣습니다.
그사이 육수가 펄펄 끓기 시작합니다.
바로 뭘 넣으면 안 되고요, 스프에 그냥 10분간 끓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럴거면 그냥 멸치 넣을 걸..
기다림의 10분이 지나고 꼬치 20개 몽땅 투척..
아주 오래전에 제가 20대 때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친구와 신촌 현대백화점 옆 골목에서 술마시고 나오다가 노점상에서 서서 500원짜리 어묵 꼬치 40개를 먹고 2만 원을 냈던 기억이 나네요.
보통 떡볶이 먹으면 어묵 국물을 주시는데 저는 사장님이 떡볶이를 서비스로 주셨던..
어묵이 육수에 잠기지 않아서 집게로 좀 밀어서 당겨 줬어요.
훨씬 나아졌습니다.
야채 튀김도 다 됐습니다.
라면 사리는 따로 끓여서 준비해 줍니다.
떡볶이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준비했던 양배추도 한 움큼 넣어줍니다.
찬물에 헹궈 둔 떡도 넣고, 구운 달걀도 따뜻하라고 넣어 줬어요.
라면 사리를 넣고 끓이면 국물이 사라져 버리므로 따로 끓여서 넣어 주고 마무리합니다.
짬뽕만두도 잘 구워졌습니다.
먹음직 스럽네요.
제가 만두 접시 잘 안 꺼내는데 오늘은 꺼냈어요.
먹고 덜어 오기 귀찮을 것 같아서 그냥 2층으로 쌓아 올렸어요.
짜잔~ 다 됐씁니다. 먹기 시작!! 붇기 전에 라볶이부터!!
분식집에 단무지 없으면 섭섭하니 얼른 덜어 옵니다.
집에 중국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업소용 대형 단무지를 항상 사다 두고 덜어 먹습니다. ㅎㅎ
옆에는 꼬치 어묵, 튀김, 만두 찍어 먹을 양념장
원래는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는 게 규칙인데 오죽하면 제가..
커피 잔에 어묵 국물 떠서 마셔 가면서 먹다가 결국엔 콜라의 도움을 좀 받았습니다.
그래도 클리어 했네요.
하얗게 불태운 분식점 놀이였습니다.
즐거운 휴일 저녁 되세요.
저녁은 또 뭐 먹나..
가끔 먹방을 보곤 하는데 제가 비빌 수 있는 영역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예전에 제가 20대였을 때는 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은 해봤어요.
조용히 살겠습니다. 즐거운 저녁 시간 되세요~ |
넵 앞으로 잔치하면 복분자 사놓고 초대장 발송해 드리겠습니다 ㅎㅎ
꼬치는 한 봉지에 20개 들어 있는데 먹다 남기면 처치 곤란이라 뜯으면 다 먹어야 합니다 ㅠㅠ 맛저녁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