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학생이라면 쉽게 찾을 후문 방향이지만, 일반인들이 찾기에 쉬운 곳은 아니다. 포스팅 하단에 주소가 있으니 방문 목적이라면 꼭 주소를 확인 후 출발하기를 재차 말한다.

위 사진에서 보았듯, 메뉴는 추어탕과 메기매운탕이 전부다. 자연산을 위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는 그 자체가 감사할 따름.
흙냄새 하나 없는 메기매운탕과 뼈가 씹히는 추어탕(수입산은 뼈가 질겨 씹히지 않는다)은 수입산과는 비교 불가.

보리차인줄 알았지만, 둥굴레+보리를 섞어 끓인 차.

어제 담궜다는 갓김치.

익은 갓김치도 맛을 보라며 함께 주셨는데, 맛있는 김치는 왜 맛있는지 그대로 보여주는 광경이었다. 
독에 묻지 않아도, 비싼 김치냉장고가 없어도 맛있게 익은 김치는 말 그대로 화학조미료 하나 없이 손으로 담근 김치이기 때문이다.

고추가루부터 시작해 모든 재료를 직접 산지에서 받아오신단다.
혹시나 싶어 젓갈은 사서 쓰시냐고 물어봤더니 시중에 판매되는 젓갈은 조미료가 너무 많아
직접 만들어 김치에 넣는다고 용기를 열어 보여주시는 모습은 김치가 왜 맛있는지 그 이유에 대한 해답이다.

맛있는 김치가 있으면 필요한 그 것?

막걸리 한 잔, 입 안으로 투하.

씨알이 굵은 녀석들은 이미 모두 팔렸고, 이 날은 작은 녀석들이 우리를 반겼다.
3만원짜리 작은 것을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메기가 무려 여덟마리다.

화구 셋이 나란히.

왼쪽은 우리가 먹을 메기 매운탕. 가운데는 다른 손님이 주문한 추어탕,
오른쪽은 압력밥솥에서 밥이 익고 있다.
메기매운탕 小의 크기가 어느정도인지 짐작이 가는가.

한소끔 끓여나왔기 때문에 먼저 마늘을 풀고 수제비를 건저먹는다.

어느정도 익으면 미나리를 넣고 다시 한번 끓인다.
미나리는 데치는 수준으로 약간만 익혀서 먼저 먹으면 된다.

수제비와 채소를 먹고 있다보면 메기에서 나온 맛으로 국물이 달달해진다.

운이 좋았다. 압력밥솥에서 금방 나온 밥.
윤기가 잘잘.
꽤 오래간만에 맛있는 밥을 먹었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꽤 비싼 경기미를 사용하신단다.

밥 위에 갓김치 하나 올려서 꿀꺽.

미나리와 함께 작은 메기 한 마리를 통으로 올렸다.

눈설미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쯤 알았겠지만, 플라스틱 그릇이 단 한 개도 없다.
반찬그릇까지 모두 사기만을 사용.

사장님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메기 머리를 잡고 젓가락으로 훑듯이 털어내면 뼈만 남고 살은 발라진단다.

부드러운 메기 살과 미나리를 함께 먹으면 꽤 조합이 괜찮다.

어느정도 먹고나니 압력밥솥에 있던 누룽지로 만든 숭늉을 내주셨다.
물론, 이것도 운이 좋아야 먹는다.

김치 하나 올리면 밥도둑.

이쯤에서 추어탕 주문.
통추어탕으로 들어갈 1인분의 미꾸라지 양이다.

위의 녀석들은 아래의 사진 안으로 모두 들어갔다.

이 또한 국물이 담백하다.
통추어탕이기 때문에 갈아만든 추어탕처럼 진하지 않다. 밥을 말아 시원하게 점심이나 저녁식사 한 그릇으로 아주 좋을 듯.
다른 곳들처럼 들깨가루를 넣고 간단하게 식성에 맞게 조절하지만 소금은 넣지 말고 청양고추 조금 넣고
약간 시원하게 먹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요로콤 미꾸라지가 통으로 들어가있다.
일반적인 양식으로 길러지는 미꾸라지나 중국산 미꾸라지처럼 뼈가 질기지 않고 그냥 씹혀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