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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연어를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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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회원 *]
52 2011-06-06 05:50
조회 : 1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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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라는 영화가 있슈니다.
곰은 연어를 좋아합니다.
저도 연어가 좋슈니다.
거울속에 곰 한마리가 서있는걸 보면 아마 전생에도 곰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 물론 저는 저 영화 못봤슈니다.
계절은 바야흐로 늦봄과 초여름의 경계
하지만 그 날은
태풍이 온것도 아니었는데 바람이 불고
하늘은 비가 올 듯 흐리다 못해 을씨년스럽기까지 했슈니다.
그리고 배도 고팠슈니다.
배가 고팠슈니다.
언제나 가장 중요한건
배가 고프다는 겁니다.
근 일년만에 찾아간 그곳. 잇미입니다. 직역하면 날 먹...어?
아...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인 일년. 저도 변했고 이곳 또한 조금은 변했슈니다.
또띠아? 토핑없이 구운 화덕피자? 같은 식전 빵 대신 이런게 나왔슈니다. 식감은 베이글과 비슷했던 것 같슈니다.
야금야금 퍼먹던 코울슬로는 보이지 않았슈니다. 혹시 안나온 것일수도 있겠슈니다...일 리는 없겠고
사실 코울슬로는 작년에 블로그에 포스팅한 글과 비교하며 살펴보다 눈치챈겁니다.
눈치가 이렇게 없어서야 어디가서 밥이나 얻어먹을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 같슈니다.
현기증을 참아가며 빵에 빠다를 발라 씹어먹으며 주위를 둘러보니 인형이 앉아 있었슈니다.
분명 어린아이 인형일텐데... '언니 싸게줄게 한번 골롸봐 아흥' 하는 장사꾼의 포즈 같슈니다.
아...속세에 너무 찌들었나 봅니다.
배고픔, 현기증에 의한 심리적 육체적 정신적 공황상태가 잘 담겨있는 사진
일 리는 없고 이걸 왜 찍었는지는...글쎄요 저도 잘...
깜노루갑툭튀비꾸리반짝뿅
연어 샐러드가 나오자마자 우중충했던 하늘이 밝아지기 시작했슈니다. 마치 거짓말처럼!!!!
미안합니다. 거짓말입니다. 하늘은 빵 씹을때 이미 밝아지기 시작했었슈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어는 매우 고왔슈니다. 자고로 옛 선인들께서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 하셨슈니다.
개떡도 맛만 좋든데??
당장 배가 고프니 美 와 味에 대한 헛소리는 잠시 접어두고
햇살이 담긴 봄날의 연어를 흡입해봅니다.
마치 식도를 따라 헤엄치는 것 같은 황홀한 느낌이 전해져옵니다.
문득 이런 노래가 생각이 났슈니다.
♬ 강산에 -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다행히 이 연어들은 식도를 거꾸로 거슬러 오르지는 않았슈니다.
뱃속에 연어를 다 채워넣고 입맛을 다시고 있을 무렵 꼬릿꼬릿한 고르곤 졸라 피자가 나왔슈니다.
일년이 지나도 모양새와 맛이 그대로인 걸 보면 변한건 아마 저뿐이었나봅니다.
이 꼬리꼬리한 놈은 꿀에 푹 찍어야 제맛입니다. 얼마나 맛있으면 피자 이름에 비속어까지 썼겠슈니까.
고르곤 졸라맛있습니다.
고르곤 졸라맛있게 먹고 있는데 주문한 파스타가 나왔슈니다.
근데 같이 간 분이 '어 이거 주문한거 아닌것 같은데요' 라고 하십니다.
주문서를 확인해보니 다른 메뉴였슈니다.
직원분이 250g정도 미안한 표정과 함께 '지금은 곤란하다 5분만 기다려달라' 고 하십니다.
다행히 아직 섭취물이 바닥나지 않았으므로 5분쯤 가볍게 참고 기다렸슈니다.
옴마?
이게 므야 엄마 나 컬쳐쇼크
크림파스타 위에 고기. 것도 무려 소고기. 것도 무려무려 설로인.
작년에도 이런 메뉴가 있었나? 따위의 생각은 고기님 앞에서 예의가 아니기에 고이 접어 넣어두고
사실 생각하기도 전에 이미 포크에 고기님 한 점이 박혀 있었슈니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에 대한 본능적 행동능력은 실로 대단한 것 같슈니다.
다시 봐도 참 아름답슈니다. 맛 또한 매우 아름다웠슈니다.
역시 고기님은 (살이 찌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십니다.
그리고 또 새삼스럽게 느끼는거지만
이 시간에 이런 사진을 올린다는건 사람은 커녕 짐승이 할 짓도 못되는 것 같슈니다.
항상 후식으로 나오던 푸딩딩.
저 위엔 항상 콩만한 빨간 놈이 올라가 있었는데 이제 까만 블루베리가 올라갑니다.
물론 푸딩맛은 변하지 않았슈니다.
꽤 오랜만에 갔지만 여전히 맛있었슈니다.
아무튼 어쨌든
오늘도 잘 먹었슈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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