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레스토랑을 비롯하여 스테이크 전문점이라고 이름이 붙은 여러 체인점을 다녀보며 스테이크 하나만큼은 절대로 체인에서 먹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 4~5년 전 쯤의 일인듯 싶다. 질좋은 한우로 후라이팬을 적당히 달궈 집에서 즉석에서 구워먹는 담백함이 오히려 내 입맛에 맞을 때도 있었다. 요즘에는 이탈리아 요리 전문 레스토랑이 많이 늘어나며 괜찮은 스테이크도 어렵지 않게 먹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말 괜찮다라고 생각되는 스테이크는 그다지 많지 않다. 한우, 와규 등 좋은 고기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보관이 잘못되었는지 고기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아 실망을 금치 못하고 돌아온 경우도 심심찮게 있다. 
하지만 맛을 본지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 맛과 질감이 기억나는 스테이크가 얼마나 있을까. 저렴하면서도(VAT 포함 19.580원) 꽤 괜찮은 점심특선 스테이크가 인상적인 곳, '더 스테이크 하우스'다. 입맛에 따라 잘라놓은 스테이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곳에서는 점심특선으로 나오는 '잘라구운 안심과 크림소스를 얹은 대하구이'를 적극 추천한다. 메인 스테이크로 쓰기에 작은 부위를 골라 구워낸 것인데, 자투리 고기지만 엄연한 호주산 와규라고 한다. 어설픈 레스토랑에서 구워내오는 스테이크와 비교할 바가 아닐 정도로 맛이 꽤 괜찮은데, 이정도라면 왠만한 스테이크 단품요리도 꽤 괜찮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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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촐한 개인 연장세트. 빵 접시와 나이프도 포함할 것.

식전빵.
따뜻하게 구워나오는데, 함께 나오는 녹차버터와 잘 맞는 궁합이다.

무난한 샐러드.

프로컬리 스프.
되도록이면 싱겁게 먹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이처럼 담백한 스프가 나오면 참 기분이 좋다.

스테이크에 와인 한 잔은,
 삼겹살에 소주가 따라다니듯 꼭 필요한 필수요소.

하우스 와인으로 얄리를 사용한다.

함께간 일행들과 간단히 한 잔.

크림소스를 끼얹은 새우 두 마리와 함께 스테이크가 잘 자리잡혀있다.

고기의 익힘은 다들 개인 입맛에 따라 먹겠지만, 블루레어까지를 바라지 않겠다.
단, 미디엄 이상 구워달라고 주문하는 건 고기에 대한 모독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익힘정도는 레어를 적극 추천한다.

잘게 잘라져있어 따로 칼을 들고 자를 필요가 없다. 
소스 또한 고기 자체의 풍미를 살리는데 꽤 괜찮은 일조를 하고있다.

구워진 새우는 의외로 껍질이 잘 까지는데, 꼬리는 버리지 말고 그냥 먹어줄 것.

후식으로 커피 한 잔.
커피 맛도 꽤 괜찮았는데, 머신이 따로 있어 에스프레소도 가능하다고 한다.




VAT 포함 19.580원으로 식전빵으로 시작해 스프, 샐러드, 스테이크, 후식으로 커피까지 맛있게 먹고 나올 수 있는 몇 안되는 레스토랑.
학생들이 먹기에는 약간의 부담이 있겠으나, 직장인이라면 술 한 잔 값 아껴 친구와 함께 맛있는 점심 한 끼 먹는 것도 좋으며,
지인들에게 간단히 점심에 식사대접하기에 이보다 괜찮은 곳이 있을까 싶다. 
일반적인 패밀리 레스토랑보다 몇 배 나은 만족도를 가지고 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