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체육 활동을 끝낸 1, 2, 3호를 동네 대학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이견 없이 모두 햄버거로, 2호 얼굴만한 것도 너끈하게.

3호, 먹다가 뭘 봤길래 저리 골똘하나?

배를 채운 1, 2, 3호, 봄방학으로 텅빈 잔디밭으로 달려간다.

그래봐야 별것 있나. 오르더니 뒹글어 내려오기 시합을 한다.

무전기를 들려 줬다. 2호 나이때 내가 제일 갖고 싶었던 장난감이었다.

아이들이 언덕에서 놀던 생각이 났는지 자세를 잡았다.

작년에도 와서 '또봇 X Y' 라며 놀았던 걸 기억해 냈다. 

분수에 1호가 나뭇가지를 적시자 2호가 떨어진 가지를 주우려고 살금살금

물이 튀지 않게 신중한 2호. 쌀쌀하긴 하다만...

3호는 아예 가지를 잘라 보겠다고 까치발을 했다. 

'가지에 물 적시기'도 잠시, 2, 3호 나름대로 물 주위를 뛰고 논다.

1호는 한동안 물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런 뒤 이제 가자며 튀긴 물을 툭툭 털며 웃는다. 

1호가 간식 가방을 챙기고 2, 3호는 빼 먹기 바쁘다.

3호 얌체다. 형 보다 먼저 가방 챙겨 들러 맬 때가 있기나 할려나. 

집에 와선 나름대로(?) '사방치기'. 들여다 보니 숫자도 들쭉날쭉, 점수도 있다. 

저녁엔 '베스트 선 어워드'로 우리끼리 마지막 밤을.

3호가 원하던 장난감을 놓치자 울음을 터뜨린다.

이번 베스트 선은 2호. 원하는 장난감을 얻었다.

노력상 1호는 3호가 갖고 싶은 장난감 받았지만 3호 것과 바꿨다. 

'학교에서 발표 잘한' 상을 받은 3호는 1호와 바꿔 가진 비행기를 들었다  

1호는 3호 나무 비행기가 더 좋단다. 내가 취향을 잘 몰랐다. 야튼 이제 우리끼리 마지막 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