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년전 사진입니다.

아기 푸들이 눈을 뜨고 처음으로 엄마푸들(뿌니)와 눈을 마주하고

철창을 넘어와서

할머니 푸들(뭉치)를 처음 봤던 순간입니다.

뭉치할매는 백내장과 노환에 의한 병에 의해 눈도 안보이고 귀도 잘 안들립니다.

손녀가 다가오는데 거부하지 않더군요.

엄마~! 여기 늙은 푸들은 뭐야?

엄마~! 저 할매 냄새나는 푸들은 뭐야?

얼핏보면 아기 푸들을 괴롭히는 못난 엄마 푸들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생후 약 100일간 사회화 훈련을 시켜주는 과정입니다.

장난으로 무는것도 알려주고, 서열도 알려주고, 배변교육, 절대 주인을 힘껏 물지 않도록 엄마 푸들이 교육시켜줍니다.

그리고 사냥하며 싸우는 방법까지 알려줍니다.

복종을 해야할때와 싸워야 할때를 구별하는 방법까지요.

힘없고 병들어 누워있는 할매한테 다가가서 장난도 많이 칩니다.

그리고

할매 푸들 숨쉬는지 자꾸 코에 손대보더군요.

엄마랑 덩치가 몇배 차이나는데 이기지 못합니다.

엄마랑 장난치다가도 힘에서 밀리면

구석에 숨기도 하고

평소엔 할매 푸들한테 딱 붙어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군요.

할매 일어나세요.... ㅜㅠ

뭉치할매는 결국 일어나지 못하더군요.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