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
>
자유게시판
▼▲
>
분류
▼▲
임진왜란,기해왜란 뒤바뀐 한일의 입장 9
북마크
주소복사
공유하기
6파워링크등록안내
조선은 당시 일본을 불교나 숭상하며 유학의 도리를 모르는 금수의 나라로 여기면서 중국 중심의 세계관 아래서 영원한 자신의 하수로 여겼습니다. 기실 일본은 전국시대를 끝마치고, 스페인및 포르투갈등과 교역하고 은광을 개발하여 어마어마한 은을 기반으로 상업적인 발달을 이뤄내고 있었지만 조선은 일본에대해 별 관심없었습니다. 류성룡조차 일본이 쳐들어와봐야... 뭐 왜구 일이만정도겠지 라고 예측하고 나중에 크게 후회를 하죠.
당시 일본은 중화사상에 기반한 동아시아 세계관 속에서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헤이안시대까지 겨우겨우 발전해온 귀족중심 문치의 역사는 전국시대를 거치며 개박살이나고 일본 = 왜구놈들 칼질이나 잘하는 놈들 이미지였으니... 하지만 천운이라고 해야할지 부족함이 있기에 이뤄낸 결실이라 할지, 아마 둘다인것 같지만 선교사와 상인들을 통해 유럽의 학문과 무기를 받아들이고 조선과 중국에서도 학문과 기술들을 배웠고, 100년이 넘는 전국시대가 종결되며 통일정권 히데요시라는 실력자가 나타나게됩니다.
정말 그네들이 좋아하는 말대로 욱일승천의 시기였죠. 조선의 연은분리법을 배워가고 이와미은광을 발견하면서 세계의 은의 1/3을 생산하고 어마어마한 조총으로 무장한 수십만의 대군을 가졌으니까요.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천년을 넘게 왜구오랑캐였던 일본은 이런 어마어마한 발전을등뒤에 업고 결국 조선을 침략했고, 다들 아시는 결과대로 조선의 학자와 도자기등의 기술, 물자들을 약탈해가며 안그래도 승천하는 상업과 문화에 날개를 달고 승승장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천년을 넘게 열등한 왜구라는 자존감도 일소할수 있었죠.
그기간동안 모두가 아시다시피 조선은 건국이 200년이 넘어가며 모든면이 쇠락하고 있었지만, 그시대 자급자족하며 살기 나쁘지 않은 국가였고 명실상부 중화세계관의 2인자라는 자부심에 취해 일본의 발전은 관심도없고 그저 오랑캐로 무시만 했습니다. 일본이 제발좀 무역해달라고 빌고빌때 간간히 허락해주며 통신사를 보내고, 역시나 유학의 도를 숭상하는 조선은 세계최고시다 라며 자위질만 했습니다.
물론 제대로 정신차린사람들도 있었죠.
오늘의 나라 형세는 마치 오랫동안 고치지 않고 방치해둔 만간대하(여러 간의 큰 집)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크게는 대들보에서 작게는 서까래에 이르기까지 썩지 않은 것이 없어, 근근이 날만 넘기며 지탱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동쪽을 수리하면 서쪽이 따라 기울고, 남쪽을 뜯어 고치면 북쪽이 휘어 넘어져서 어떤 장인도 손을 댈 수가 없습니다. 오직 날로 더 썩어 붕괴할 날만 기다리는 그 집과 오늘의 나라 꼴이 무엇이 다르다 하겠습니까.
– 1574년 <만언봉사> 중에서
예로부터 나라를 세운 지 오래되면 점점 법제의 폐단이 생기고 인심이 해이해지는 것인데, 반드시 어진 임금이 나타나 퇴폐하고 타락한 것을 말끔히 없애고 정치를 고쳐야만 국세가 떨치고 운명이 새로워지는 법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물쭈물하다가 퇴락하여 구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니 그 형상을 보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나라가 건국된 지 200년이 지나 중쇠의 시기에 해당하는데,
권간이 어지럽혀 화를 많이 겪었고 오늘에 이르러는 노인이 원기가 소진되어 다시 떨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때 다행히 성상께서 나셨으니, 이것은 장차 다스려질 수도 있는 때입니다. 만일 분발하고 진작하시면 억만년 동안 동방의 복이 될 것이나, 그렇지 못하면 장차 무너지고 잦아들어 구하지 못할 것입니다.
– 1581년 <경연일기>
200년 역사의 나라가 지금 2년 먹을 양식이 없습니다. 그러니 나라가 나라가 아닙니다.
– 1582년 <진시폐소> 중에서
지금 국가의 저축은 1년을 지탱하지 못합니다. 이야말로 진실로 나라가 나라가 아닙니다.
– 1583년 <육조계> 중에서
율곡이이가 쓴 글입니다. 왜란전까지 나라의 폐단이 쌓여가는걸 고치고 바로잡고자 한 선비들은 많았습니다. 흔히들 생각하는것 같이 유교탈레반 답없는 꼰대새끼들...
이라고 하기에는 조선은 고르고 고른 똑똑하고 실력있는 사람들이 많았고,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도 생각보다 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당시 운이 너무 없었고,(농업 몰빵국가에서 소빙기로 인한 자연재해와 농업 생산력저하) 세계 2위국가라는 자부심만 너무 강해 일본의 역량을 파악하지 못한게 왜란에 털린 제일큰 원인이 아니였을까요.
마찬가지로 2019년의... 소위 기해왜란이라고들 하시는데. 일본과 한국의 속내는 임진왜란 당시와 정반대로 바뀌어 있지 않나싶습니다.
미국중심의 세계관 아래서 세계2위의 경제력을 가졌던 일본. 하지만 급격한 쇠락으로 정신 못차리는 가운데 근대이후 영원한 식민지, 2등국가였던 조선의 발전을 절대 인정하고 싶지 않아하는 마음.
물론 실력이 어디가는건 아니지만 전세계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고 정신차린 소수의 목소리가 개혁으로 이어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
근대 이후로 폭망한 국가, 가난한 국가였던 한국의 열등감은 중국의 문화대혁명과 일본의 경제 발전을 기회로 삼아 선진국 반열에 들었고, 문화또한 90년대 일제식민지 상태를 벗어나 일본을 추월하고 있다는 점
재미있게도 제가 보기엔 닮은점이 많은것 같습니다. 물론 이번에도 먼저 침략을 시도한건 그 습성을 못버리는 왜구들이지만요 ㅎㅎ
이 기해왜란이 만약 잘 종결될수 있다면 한국은 일본이 임진왜란이후 그랬던 것처럼 족쇄를 훌훌 털고 날수 있을까요?
그냥 저는 역사를 재미있어하는 평범한 직장인이라 좀 틀린부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제 생각은 이렇게 뒤바뀐 처지에서 리벤지 매치가 성사된것 같아 좀 재미있는 마음이 있네요 ㅋㅋ
6
추천하기
다른의견
0
|
이메일
카카오톡
라인
밴드
X(트위터)
페이스북
9
메탈오페라
아메쿨워터
0
0
|
좋고 재미난분석입니다
역시 다양한 의견은 정말 좋습니다.
일정부분 동의가되는내용이네요
아쉬운점은
한국경제전반이 일본에 종속되있다는거.
아베같은 멍청이가 기해왜란이 2번정도 일으켜야
일상생활용품과 금융에서도
왜구를 걷어낼수있지싶네요.
지금은 유니클로 꼴랑 하나 걷어내는거도 쉽지않으니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