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앓고 공황장애까지 겪어봤습니다. 

재가입 전에 아이디로 이런 비슷한글 썼다가 정신병자취급하는 인간이 있어서 좀 얘기하기 망설였는데..

뭐 지금은 어느정도 극복을 했다고 생각되는 단계라..

경제적 어려움, 가정의 어려움.. 가정의 불화 등으로 복합적인 만성 우울증으로 고생하다가

공황장애까지 오더라구요.

선생님이 공황이랑 우울증이 다른게 아니라 우울증, 공황, 조울증, 공포증 다 같은 병인데 

형태가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 다른거라고 하시더라구요.

사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유서까지 썼고 그래도 살고 싶었는지 주변에 죽고 싶다, 죽을거다 라는 채팅을 몇번 남겼엇네요.

가족들은 다 무시했고..  제일 친한 친구 한명한테 친구야 나 살기싫다 라고 한마디 남겼는데 "집이제?"라고 하고 평일인데 바로 직장 조퇴하고 다음날 연차까지 써서 타지에서 저희집까지 지체없이 달려왔엇네요.

그날 그 친구가 친한친구 2명 더 불러서 아무말없이 술사주고 다같이 저희집에서 같이 자고 다음날에 직접 정신병원 데리고가서 자기 카드주면서 이거 쓰면 기록 남으니까 빠지지 말고 이카드로 병원비 결제하고 다니라고..

제가 이 친구들 때문에 아직까지 살아있고 지금은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다 해결되고 지금 하는일도 잘되고... 저 하나도 감당안되던 사람이엿는데 여자친구 만나고 잘 살고있습니다. 불과 1년전의 일이에요.

우울증이 다 똑같은 증세로 오진 않지만 저의 경우로 보면 그냥 사람이 너무 무기력해지고 지금 죽어도 별 미련이없다는 생각이 들고

죽으면 더 편해지겠지라는 생각만 자꾸 듭니다.

사실 우울증이라고 보기에 그냥 감정이 하나도 없는 사람 같았어요 그당시에는.. 자존감은 아에없었고.,,

의사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가장 무서운게 지금 환자분 같은 상황이라고... 모든걸 포기한 상태라 제 맘 같아선 당장 입원해서 살펴야한다고..

저도 겉으로 보면 우울증이랑 거리가 먼 사람으로 보였어요. 

주변사람들도 "니가?? 왜??"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엿으니까요. 

제일 싫었던게 "너보다 힘든사람 많다" "그거 하나 극복못하냐" "나는 이렇게 힘들었다" "죽을 힘으로 살아라" 라는 어설픈 조언들.. 

물론 이 조언들이 다 나쁜뜻으로 이야기 한게 아니란거 아는데.. 오히려 이런 말들 때문에 더욱 충동이 왔엇네요.

주변에 우울증있으면 그냥 어설픈 조언보다는 지속적인 관심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서 못쓰는글 주절주절 적어봤네요..

아 그리고 우울증 약 복용하면 뭐랄까 감정 기복 같은게 줄어들고 평온한 느낌이 와서 자살 충동이 느껴지진 않습니다.

약마다 다르겠지만 저같은 경우엔 부작용이라고하면 좀 바보가 된다는 느낌이 들었네요. 멍한 느낌..

그것도 지속적으로 복용하니 좀 나았고 나중에는 진짜 아무렇지도 않게 되더라구요.

지금은 약을 끊은 상태입니다. 너무 정상이라...

우울증 극복은 그 우울증이 원인이 되는게 극복이 된다면 해결이 되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극복가능성이 없으니 헤어나오질 못하는거거든요.

그래서 약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임의로 감정을 중간으로 조정해놓는거죠.

저도 뭐 상황자체가 극복되지않았다면 우울증이 그대로 였을지도 모르겠네요.

우울증이 있으신분들이 있다면 정신과 무서워하지마세요. 그냥 감기정도로 생각하시고 가세요. 정신과 병력 불이익 같은거 없고 비용도 감기 걸렷을때 가는 비용정도로 생각하시면 되요 안비싸요.

우울증걸려서 자살했다는 소식 들릴때마다 남얘기 같지않아서 참 마음이 착찹합니다.

마음의 병이 치료하기 힘들다는거 잘 알기에.. 많은사람들이 극복햇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