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주식을 잘하지는 못합니다만 오래는 했습니다. 

수익은 한 5억 정도되는데 현재 남은 거는 없습니다. 사업으로 좀 까먹고 동생 유학비, 생활비로 쓰고 하니까 없네요. 

제가 취미로 스포츠토토(합법)를 합니다. 1년에 5만원 정도 정말 소액으로 하는데요. 몇년 전에 누적 수익율을 보니 +3.5%인가 그렇더군요. 

토토하는 친구가 보더니 너 정말 미친 고수구나, 이럽니다. 

안까먹으면 고수인 거에요. 적게 까먹어도 고수인 바닥이고요.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한때는 전업생활도 해서 주식하는 사람들 엄청 많이 아는데요. 

돈을 번 사람은 손에 꼽습니다. 

인생을 바꾼 사람은 딱 두 사람 압니다. 그 중 한분은 매우 가까웠습니다. 장중에 미쓰리 메신져로 항시 소통하며 매매했던 분인데... 

서울대 출신, 사업하다 부도나서 장인집에 얹혀 살다가 주식으로 대박나서 판교에 집짓고 잘삽니다. 

이외에는 대부분 억단위 손실이에요. 소위 말하는 깡통도 많고요. 

이 양반들이 대체 왜 실패했냐 보면... 매도를 제때 못합니다. 

급등주 끝물에 들어가고 되도 않는 재료 가진 잡주 전전하다 망하는 거는 완전 초짜나 하는 짓입니다 .

억단위 투자금을 운용하며 대부분 보수적으로 운용합니다. 

문제는 제대로 못먹는다는 겁니다. 

LG생활건강 같은 경우 중국에서 화장품이 대박나서 엄청나게 올랐죠. 1000% 수익도 가능한 상황이에요. 

물론 바닥에 사서 고점에 파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닙니다. 이걸 못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건 신의 영역이에요. 

대부분은 개인들은 수익이 100% 이상 나면 강한 수익실현욕구에 사로잡힙니다. 두배를 먹었으니 팔고 차익 챙길 생각이 나는 것은 당연하죠. 

그리고 그 수익으로 인한 자신감이 붙어요. 다른 종목에서도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종목이 두배나 올랐으니 떨어질 생각도 들고 말이죠. 

간단하게 말하면 개인이기 때문에 주식을 개인적으로 관점에서 본다는 거에요. 내 계좌잔고, 수익률, 자신감.... 

마누라에게 돈뭉치 건내줄 생각, 새끈한 신차 뽑을 생각... 뭐 당연한 거에요. 

그런데 기관은 성장성을 숫자로 파악합니다. 다음 분기 실적, 업황의 확대... 이런 걸 보니까 성장하는 기업의 주식은 기본적으로 홀딩이며 꾸준하게 매수합니다. 

결론적으로 개인은 먹을 거를 다 못먹어요. 10배 20배 가는 종목을 두어배 먹고 신나서 매도합니다. 말이 두어배지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50% 정도에 떨어지는 개인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흔히 말하는 장기투자는 대부분 물려서 비자발적으로 장기가 되는 거고요. 보유한 세월에 비해 수익률이 미미하여 그냥 가지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계좌잔고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는 상태에서 몇년 이상 가지고 있는다? 100% 200% 500% 이렇게 수익률이 올라가는데 장투한다? 

개인은 이런 경우가 극히 드뭅니다. 정말 보기 어려워요. 

요즘 주식이 폭락하여 개인들이 엄청 사고 있는데요. 저는 이 투자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주식은 제대로 오르는 기간이 길어야 한달이에요. 보통 2주 안에 끝납니다. 그 폭발적인 2주에 포지션을 잡고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작금의 폭발적인 개인 매수세가 충분히 이해가 되며 나름 타당한 투자라고 생각하는데요. 

문제는 이런 후달리는 장에서는 저점을 잡아도 많이 먹기가 힘들어요. 

엄청난 리스크를 감수하고 또 엄청나게 운이 좋아서 저점을 잡았을 때의... 그 리턴이 별로라는 겁니다. 

삼성전자에 빗대면... 4만원 후반에 사서 다시 6만원 되면 좋죠. 그런데 이 정도 수익률로 현재의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은 수지가 안맞는 투자라고 봅니다. 

바람직한 4만원 후반에 사서... 코로나 종식 이후, 경제와 업황이 회복하여 다시 삼성전자가 신고가를 달리는 큰 그림을 그리고 투자하는 겁니다. 

그런데 정작 이런 관점의 투자는 많지 않을 거에요. 삼성전자의 고점은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사상초유의 실적을 낸 시점과 몇달 전의 업황회복의 모멘텀으로 올라온 63천원인데요.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당분간 언감생심이기 때문에 리스크를 감수하고 낮은 가격에 사도 상방이 막혀 있는 형국이에요. 

이런 형국에서 먹고 빠질 요량의 물량이 엄청나게 대기하고 있는 경우라 먹고 빠진다는 그 생각대로 될지도 의문입니다. 

요악하면 하이 리스크 로우 리턴이 실현될 공산이 크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현시점에서 막대한 리스크를 안고 배팅을 해보시려는 분에게는... 미국주식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주식은 어마무지하게 올랐기 때문에 리스크가 훨씬 큽니다. 그런데 리턴도 크다고 봐요. 

최악의 경우 물려서... 수년... 길게는 10년 본다고 쳐도 미국의 주요 종목들이 더 매력적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