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글보고..저도 일베랑 대화를 했던 경험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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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어떤분이 여자 일베랑 대화를 하신 경험이 있으시다길래..갑자기 저도 떠오른 일화가 있네요.

서른 초반이었나, 저와 제일 친한 친구가 동네에서 술을 먹는데 대학 후배들과 같이 먹고 있다길래, 어찌저찌 해서 합류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다들 멀쩡하게 생겼고 그래서 그냥 아 술자리구나 라는 생각에 아무생각없이, 항상 그렇듯이 시덥지 않은 농담들 주고받으면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는데,

손님들 보라고 틀어 놓은 술집의 티비에서 정치 뉴스가 시작되자마자 화제가 갑자기 정치 이야기로 돌아섰는데, 한 친구가 나즈막히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 시작했는데, 가만히 듣고 보니 일베의 논리더군요.

인터넷 공간에서만 보던 일베의 논리를 듣다보니까 든 생각은 '진짜 개소리인데 논리가 정말 대단하다'라는 느낌.

그들만의 논리는 정말 엄청나게 잘 갖춰져 있다는 인상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마치 일본인이 독도가 왜 자기네들 땅인지에 대해 자신들의 논리를 자신들만이 가지고 있는 자료를 짚어가면서 이야기하는 느낌.

물론 개소리인 것은 변함이 없지만요.

그리고 그것을 반박하기 위해서는 보통의 지식가지고는 힘들겠더라구요.

한순간이라도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는 순간에는 그 논리에 휘말려 '진짜 그런가?'라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였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제 친구는 후배가 일베이고 '그쪽 성향'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런 이야기만 하지 않으면 보통 사람들과 별반 다를 바 없고 심지어 예의도 바르고 사람도 좋기 때문에 그냥 무리지어 놀기에는 좋더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사람들이 말하는 '일베는 너의 옆에 앉아있을 수 있다'라는 말을 참 격하게 공감하는 편입니다.

일베가 아니고 2번 좋아하는 부류일수도 있죠

2020-03-31 19:11 | 덧글 점아이콘

예전에 국정원에서 그짓을 많이 했죠

소위 "논리" 만들어서 일베에 퍼뜨리는거..

선동도 그럴듯은 해야하거든요

근데 요즘 동태탕이니 조선족게이트니 이런걸 보면

너무 수준낮아서 낯뜨겁죠 ㅎㅎ

2020-03-31 19:15 | 덧글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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