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적그리스도?

美언론 트럼프 비난 가열…교황 비판에 '적그리스도' 묘사

[2016 美 대선] 폭스뉴스 "미국의 가톨릭, 트럼프에 할말 잃었다"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2016-02-19 16: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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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반(反)이민 정책과 관련해 "기독교인이 아니다"라는 평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신앙을 둘러싼 논란이 미 유력 언론에서까지 확산되고 있다.

미 타블로이드판 일간 뉴욕데일리뉴스는 19일(현지 시간) 다소 건방진 표정의 트럼프 사진 밑에 "적(敵)그리스도(AntiChrist)"라는 큰 글귀를 넣은 표지를 공개했다.

표지 속 트럼프는 불길 속에 휩싸인데다 피부가 마치 비늘처럼 거칠게 묘사됐다.

한편 트럼프는 자신이 신앙을 문제 삼은 교황에게 성명을 내고 "ISIS(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가 바티칸을 공격한다면 단언컨데 교황은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길 바라고 기도할 것이다"고 반박했다.

이에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의 예상되는 교황과의 성전(聖戰)'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트럼프의 말은 성명이 아니다...이는 고약한 나르시즘이다"고 말했다.

폭스뉴스 라티노는 '트럼프의 교황에 대한 말은 가톨릭에 대한 모욕이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릭 샌셔 전 CNN 앵커는 이 글에서 가톨릭 신자가 미국 인구의 22%에 해당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미국의 가장 큰 단일 교단 집단인 우리들은 트럼프의 말에 할말을 잃었다"고 말했다.

교황은 전날 닷새 일정의 멕시코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서 기자가 미 공화당 대선주자의 반(反)이민 정책에 대한 의견을 묻자 "그가 누구든 벽만 원하고 다리를 놓지 않으려는 자는 기독교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는 성명을 통해 "종교 지도자가 한 사람의 신앙을 의심하는 건 수치스러운 일"이라면서 "나는 기독교인인 것이 자랑스럽고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기독교가 공격받거나 약해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yj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