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코지마 히데오의 유명세에 비해서 그의 대표작인 메탈기어 솔리드를 재밌게 한 기억이 없습니다.

PS1 복사CD가 만연하던 시기에 5천원을 주고 사왔던 메탈기어 솔리드(몇편인지 기억도 안남)는 어렸던 저에게는 너무 어려웠던 기억만 있고

메기솔5도 잘안맞아서 병원 불타는 프롤로그 넘긴 후에는 재미없어서 접은 기억만 납니다.

오히려 엎어진 P.T는 강렬하게 인상에 남았죠.

늘 하던 게임들이 지겨워질 무렵 이 게임의 PC출시 및 RTX 그래픽카드 구매시 번들로 껴주는걸 쿨엔조이 장터에서 3만원에 구매해서 플레이를 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10시간 플레이를 했고 첫 3시간.

초반 지역인 미 동부를 플레이 하면서 느낀 점은....

택배기사가 세상을 구한다?

조선시대 지게꾼 체험?

막 비틀거리면서 화물 보전하며 배송하느라 엑박컨트롤러를 부여쥐고 애쓰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면서

이게 뭐라고 웃기지;; 하면서 일단 진행했는데

초반부에 컷씬이 많고. 길고. 잦음에 짜증이 날만했는데 이게 또 세계관에 대한 설명을 구구절절하게 주입시키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생소한 어휘들을 영상 및 플레이를 통해 알게 해줍니다.

그래서 초반부 컷씬은 이해할 수 있었는데

초반지역은 미동부를 지나 미중부를 넘어가면서 게임 내내 메시지와 구축된 시스템이 말하는 메시지를 하나로 축약하면

공동체의 연결.

이 게임은 각 거점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서 미국의 부활을 이루려는 게임상의 목표도 있지만

단순히 그 목표만 던져주고 혼자 애쓰게 만드는 게임이 아닙니다.

"누가 지게꾼이래. 가자! 시티100"

친환경 전기오도방

"짜장면 시키신분~"

플레이어는 다른 플레이어를 만날 수 없지만 내가 남긴 구조물이나 타 플레이어가 만든 구조물을 이용해서 배달을 하며 거점을 연결해나갑니다.

거의 대부분의 게임이 남과의 경쟁(협동플레이를 하더라도 결국 다른 협동팀과의 경쟁이 있는데)인데 이 게임은 오직 내가 편하려고 

사다리를 놓거나 로프를 설치하거나 발전소, 세이프 하우스 이런걸 설치해도 남이 그걸 이용하고 나에게 "좋아요"를 박고

배송 퀘스트나 타인이 준 좋아요가 나의 성장에 반영이 되는.

데스 스트랜딩의 독특함에 대해 호평이 많은 (반대로 불호도 많았던) 이유를 바로 알 수가 있었습니다.

같이 다니면서 팀플하기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극도의 혼자 싱글플레이는 너무 외롭거나 심심하다면 

비동기 멀티플레이를 제대로 활용한 이 게임이 맘에 들겁니다.

경쟁에 지쳤거나 나는 잔잔한 게임을 하고 싶다라면 이 게임을 추천합니다. 

물론 잔잔하기만 한건 아니고 적도 나타나고 하는데 피해가도 되기 때문에 반드시 싸울 필요도 없고

저는 이 게임의 참신함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