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썰하나 풀고 가려고 합니다.

흔이 학창시절에 반마다 일진이라고 담배피고 왁스 떡칠하고 다니던녀석 한두명씩 있었잖아요?

이녀석도 딱 그런 케이스였습니다.

악질은 아니고 그냥 어느정도 심성은 착한데 그냥 그런 무리랑 어울리는 애였어요

평판도 괜찮았고 사교성도 괜찮았는데

얘가 심각한 결점이 하나 있었는데

그건 바로 심각하다 못해 신체 구조가 잘못됐나 싶을정도로 심각한 "개발"이었다는 겁니다.

개발이란건 development가 아니라 dog_foot of soccer을 뜻합니다.

뭐 학교서건 군대서건 흔히 제일 잘나가던놈들은 어케든 골맛좀 보고싶어서 공격수 하잖습니까?

얘가 딱 그런 케이스였는데

골결정력은 그냥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몇가지 사례를 들면

완벽한 킬패스를 퍼스트터치 해서 자기 발앞에 가져다놓고 슈팅하면 초속 50cm/s 짜리 땅볼이 나오고

코너킥 지가 찬대서 맡겨놨더니 역습상황 노리려는 골키퍼마냥 정확히 우리 골대방향으로 롱패스가 됐고

1:1 마크 상황에서 엄청난 강력한 슈팅을 날리는것처럼 보였는데

물리적인 힘을 가한 방향의 정확히 90도로 공이 차지는 기적을 본 저희 체육선생은

"제거 정녕 가능한가" 라고 혼잣말 하는걸 옆에서 분명히 들었을 정도입니다.

아무튼 거두절미하고 때는 중고딩시절 가을쯤에 어느 학교서나 할법한 구기대회 시기였는데

저희 반의 강력한 미드진을 앞세워 결국 결승까지 올라가서 전교생이 다보는 앞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습니다.

저희 담임쌤은 미드진한테 "웬만하면 쟤(일진)한테 패스하지 말고 니들이 기회를 노려라" 한것과

일진한테는 "니는 슈팅하지 말고 미식축구마냥 차라리 드리블을 해서 골대안으로 터치다운해라" 라고 주문을 넣으셨는데

정말 이게 효과가 있었습니다.

일진녀석이 발하나는 빨랐거든요

아무튼 그렇게 결승전이 시작되고 후반 종료직전 저희는 1점차로 지고있어서

동점골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미드윙 녀석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상대 키퍼 키를 넘겨서 절묘하게 그 일진녀석 앞으로 배달됩니다.

진짜 거짓말 하나 안치고 50cm 앞이 골대였으며 

그냥 발만 톡 가따대도 골확정인 상황이었죠

그리고 당시 저희 반 남자여자 안가리고 "저새끼가 개발이라도 저건 무조건 들어간다!!!!" 라고 확신까지 들었을 정도입니다.

그 다음 어떻게 됐냐고요?

당연히 들어갔으면 제가 이글을 쓰지도 않았겠죠

일부러 안넣기도 힘든 상황이었는데 저 색히는 태권도 올려차기마냥

공을 하늘로 퍼 올렸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수학적인 관점에서 골대 앞 50cm 거리에서 골대 안으로 차는 각도보다

크로스바를 넘기는 각도가 이론상 거의 나오기가 불가능한 상황인데

이색히가 그걸 해냅니다.

골아웃이 선언되는순간 휘슬이 울리고

우리반 남자애들 전부+@(성격이나 신체가 남자나 다름없었던 여자학우 한명)이 전부다 일진한테 뛰어가서

땅바닥애 내팽겨 친다음 집단 린치했습니다.

그 당시 패는 녀석들은 전부 다 제정신이 아니었거든요.....

더욱 놀라운건 한 5분정도 팬것같은데 운동장에 있던 선생들도

심지어 관전하고 있던 교장선생도 저희를 제지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아무튼 그렇게 일진한명을 합법적으로 개패듯이 팼네요

시간이 흘러서 10년 지났을 무렵

동창끼리 술마시다가 우연찮게 이녀석이 합석하게 됐는데

일진애가 해병대를 나왔는데 자기 후임을 만나더라구요

그리고 후임입에서 나온 첫 한마디가

"개발(dog_foot) 병장님 아니십니까?"

저 첫 한마디 들었을 뿐인데 저색히가 군대에서 뭔짓을 했는지

주변에 있던 친구들은 1초만에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