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시리즈

오늘은 스포 잔뜩 포함해서 리뷰를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쥬라기공원/월드 시리즈의 팬이라 

기존 5개의 작품을 연관시켜서 작성함으로

충실히 설명 못드리는 점 감안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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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무지 공감이 안되는 부실한 캐릭터 설정과 연출

쥬라기공원 1편부터 직전 5편(폴른킹덤)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쥬라기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빌런은 '헨리 우' 박사라는 캐릭터입니다.

작중에서 DNA 조작을 통해 현대에 공룡을 부활시킨 쥬라기공원 관계자 중 핵심인물이죠 

이 캐릭터는 93년 작인 1편부터 최근 5편까지 

공룡에 대한 자신의 연구와 업적으로 생길 사회적 후폭풍은 

무시하면서 오로지 성과만을 추구하는 매드사이언티스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로 인해, 수 많은 피해자를 양산시킨건 덤이구요.

근데 이런 캐릭터가 갑자기 마지막편에 와서 시작하자마자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런 모습에 어떤 관객이 공감하겠습니까....

하다못해 해당 캐릭터가 자신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경험하는 장면이라도 잠깐 넣었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신작에 처음 등장해서 어떤 대가도 없이 주인공 일행을 도와주는

여자 암거래 상인 (케일라)라는 캐릭터도

도와주게 된 뒷배경 같은 영화적 장치가 전무한 것과 다름 없어

관객들 입장에서는 몰입을 깨게 만드는 요소였습니다.

2. 공룡에게서 찾을 수 없는 공포감

쥬라기 시리즈는 매년 여름에 개봉하는 일종의 공포영화 같은 작품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공룡이 있죠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람을 공격할지 모르는

그런 쫄깃한 연출로 관객들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것이 바로 시리즈에서 공룡들의 역할이었습니다.

근데 이번 작품은 이 부분에서 역대 최악이었습니다.

쥬라기 시리즈에서 가장 무서운 공룡 뽑으라면 십중팔구는 '벨로시랩터'를 뽑습니다.

인간과 비슷한 체구라 사람이 가는 곳이면 우리도 갈수 있다는 느낌을 주며

작중 인간들에게 '너희에겐 안전한 장소 따윈 없음요' 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심지어 인간 뺨치는 두뇌회전으로 주인공 일행을 위기로 몰아넣는 시리즈 최고의 공포 장치입니다.

4편에선 덩치는 티라노급이지만 쥬라기 시리즈 출연 공룡 중 

두뇌하나만큼은 원탑이라도 봐도 무관한 '인도미누스 렉스'가 이 역할을 해줬고

5편에선 그 미니 사이즈인 '인도랩터'가 비슷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근데 6편은??? 없어요;;

중간에 군사화에 성공한 랩터 사이즈 공룡무리가 나오긴 합니다만

머리쓰는 교활한 모습은 전혀 보여주질 않고

길거리라는 개방적인 공간에서 자동차 추격씬을 펼치니

공포감이라는걸 도무지 느낄 수 없었습니다.

누가 카체이스 씬에서 공포감을 느끼겠습니까........

3. 이젠 지겨운 시리즈 레퍼토리

쥬라기공원 1편은 인간이 자연(공룡)을 통제하려 했다가 결국 실패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스토리의 줄기였습니다.

이 레퍼토리는 4편에서 다시 쓰였으나, 그래도 이때는 몇십년만에 돌아온 쥬라기 시리즈라 신선하다는 반응이었는데

6편에서도 바이오신 회사의 공룡보호구역이라고 초반부터 언급되자마자 김이 다 빠지더군요

또 저기서 공룡 통제 못해서 난리부르스 치는게 스토리겠구나 하고 말이죠

4. 부실한 CG

이번 작품은 쥬라기월드 시리즈 중 가장 CG의 질이 떨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초반만 해도 봐줄만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공룡들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운게 느껴집니다.

특히 맨 마지막 블루가 등장하는 장면은 너무 티가 나서 안타까울 정도였네요

5. 밥말어먹은 스토리 개연성 (=메뚜기월드)

아마 다들 이번 작품 논란의 중심으로 '메뚜기'를 뽑으실겁니다.

공룡을 만들때 쓰였던 DNA 기술로 거대 메뚜기 떼를 만들어 상업적 악용을 노리는 적대세력이 등장하는데

문제는 이게 작품 스토리하고 무슨 관계냐는 겁니다....

그저 주인공 일행이 상대 기업에 침투하기 위한 사전장치, 

또는 후반 공룡보호구역을 불바다로 만들어버리기 위한 연출재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고 보네요.

각본가 딴에에 요즘 화두인 기후변화, 생태계붕괴 같은 심오한 내용을 담고 싶었던 것 같은데

그 큰 그림에 비해서 작중 개연성과 목적이 너무나 희미했어요.

차라리 안넣는게 더 좋을 정도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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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생각나는 아쉬운점만 쭉 적어봤습니다.

정말 이번 작품은 팬심 아니고선 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팬이었다면 나름 1편의 주인공들의 재출연과 

전작품들의 각종 오마쥬 요소를 발견하는 것에서 만족하고 볼 순 있겠습니다.

하지만 팬이 아니라면? 

일단 저는 추천을 안하겠습니다.

쥬라기공원3에 버금가는 망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딱 하나 칭찬해줄만한건

'인간은 무슨 짓을 해도 자연을 통제할 수 없으니 공존하는 방법으로 살아가야 한다' 라는

시리즈 전체의 메세지 만큼은 지켜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