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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생각나서.. 당근에 건조기 판 이야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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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짐 센터를 부르지 않고 직접 물건을 옮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 중 엘지 전기건조기를 팔때가 기억에 남아서 써봅니다 ㅎㅎ
당근에 20만원에 올렸는데
어떤 분이 쿨하게 바로 본인이 가져가겠다고 하시더군요
근데 온도가 90도를 넘어서 살짝 놀랬습니다.(지금 내역을 보니 99도 시네요)
채팅을 하며 느끼기로는 거래를 많이 해보신 남자분 같았고
그날 저녁에 오시기로 했죠
집으로 방문하셨는데 건조기 무게를 봤을때 아저씨 정도가 오실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어르신이 오셨더라구요 (60대 중반 이후 추정)
근데 건조기면 무게도 있고 덩치도 큰데
마트에서 배추같은거 묶어서 끌고갈때 쓰는 작은 구루마를 가져오셨더라구요..
마침 제가 다른 짐도 정리겸 해서 사놓은 달리 (손잡이 없는 큰 구루마)가 있어서 그거로 옮기자고 말씀 드린 후
베란다에 있던 건조기를 옮기려는데 사실 어르신이라 좀 걱정이 되었는데
같이 하나 둘 셋 하고 드는데 뿌우웅 하고 크게 방귀를 끼시더군요
민망하실까봐 그냥 모른체 했습니다.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면서 무슨 차 가져오셨냐고 실을 수 있겠냐고 하니
이상하게 계속 대답을 안하시고 어물쩡 넘어가더라구요
내려와서 어떤 차냐고 하니깐 뒤쪽에 대놨다고 하시면서 금방 가지고 오겠다고 가시더라구요..
거참.. 안들어가는 승용차 같은거 가져오셨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하고있는데
저 ~쪽에서 모닝한대가 오더라구요
너무 당황스러워서, 어떻게 넣어서 가져가실거냐고 했더니
들어간다고 걱정말라고 하시더군요
모닝 뒷좌석이 접히는거 그때 첨 알았습니다.
뒤에를 낑낑거리며 어떻게 접으시더니 거기 기울여서 넣으면 된다고 해서
같이 넣어드리는데 진짜 들어가더라구요 ㄷㄷㄷ
그러고 능숙하게 폰으로 이체해주시고
가시다가 구루마 내팽겨쳐진거 깜빡하고 다시 오셔서 찾아 떠나셨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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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