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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살던 동네 방문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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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가난했던 어릴적 동네를 우연찮게 지나가게
되어 잠시 멈추고 돌아봅니다
옛날 생각이 참 많이 나네요
찢어지게 가난했지만 항상 즐겁고 재미났는데
이 경사진 좁은 골목에서 공차고
동네 애들이랑 하루죙일 뛰어 놀고
5천원 주시면서 사오라던 치킨집 자리도 가보고
코딱지만한 근대화슈퍼 자리도 가보고
이리 작았나 하고 놀랬네요
어렸을 땐 이 슈퍼가 정말 커보이고 부러웠는데
이젠 사람이 없어 적막감이 흐릅니다
곧 사라진다 하는데
그리고 그 당시 새벽에 우유배달 하신다고 온동네
누비셨던 어머니가 이 높은 경사를 몇번이고
도셨다 생각하니 가슴 한켠이 아려옵니다
그래도 이젠 추억으로 묻어둬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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