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진화>

지난 번 리뷰한 책에는 원시미술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 책과 관련해 읽어볼 만한 책으로 이 책을 살펴봤습니다. 이거 역시 읽어보고, 난이도가 괜찮다면 나중에 딸래미 읽어주려구요.

딸래미때메 그나마 독서 하는듯..

선사시대에 관한 내용은 고고학적으로 발굴되는 것들에 대해서, 고인류학, 고생물학, 유전학 등 무수히 많은 첨단 과학이 동원되어, 계속해서 새롭게 해석이 되는 상황입니다.

역사 분야에서도 가장 변동이 심하고 추측이 난무하는 영역이므로, 가끔씩 최신의 연구성과가 반영된 책들을 읽어주면서, 요새 트랜드는 대충 이렇다는 정도로 읽으면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으니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인류학자 이상희 교수가 작년에 내놓은 가장 최신의 책이고, 난이도 역시 이전처럼 대중서에 걸맞게 여러 주제를 흥미롭고 평이한 수준으로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인류의 진화라는게 역시 간단치 않구나.... 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인류 진화에 관한 지식들이 아직도 너무나도 편협하고 단선적인 것들임을 제시하는 내용들이 흥미롭습니다.

그래서 사실 다 읽고나면, 굉장히 혼란스럽습니다.. 그래서 결론이 뭐란 말이야??

하지만 확실한 결론이 도출될 날이 과연 올까요?? 참으로 의심스럽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계속 인류가 살아있는 한 탐구는 계속되겠죠.

우리의 탐구는 결과만이 아니라, 과정도 중요하니까요.

책 초반에는 여러 고인류와 관련한 단어들이 나와서, 이 분야가 처음인 사람에게는 약간 전문적인 느낌이 들 수도 있겠으나, 중후반으로 갈수록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챕터들이 이어집니다.

사실 아무 챕터나 맘에 드는 곳을 찝어서 읽어도 되긴 하는데, 처음 읽을 때에는 처음부터 읽는게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고인류와 관련한 용어들이나 고고학적인 기본 사항들이 초반에 나오니까요. 기본 지식을 깔고 있어야 이후 내용이 잘 이해가 되겠죠.

마지막에는 한국사에서 배우는 우리 한반도의 고인류와 관련한 내용도 있습니다.

한번쯤 들어봤을, '흥수아이' , '검은모루 동굴' 유적 등을 살펴보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러한 화석유물과 유적들이 과연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합니다.

이 내용을 적용해 본다면, 우리가 보통 배우는 한국사 선사시대 부분의 내용을 수정해야 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제는 호모 사피엔스의 단일한 기원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으며, 호모 사피엔스가 다른 고인류와는 다른 '특별한' 존재라는 시각을 수정해야 되는 시기가 되지 않았나 하는 저자의 말을 새겨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것도 나중에 딸래미에게 추려서 읽어줘도 괜찮다는 결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