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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전에 분식집에서 일어난 대참사..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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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근처에서 김밥 좀 포장하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시간대 늦었음에도 바글바글하더라구요.
여기가 퇴식구에 고객이 직접 반납하는 매장인데
한 50대 후반 정도 되보이는 아저씨분과
학생으로 보이는 여자분이 동시에 일어나는 바람에
둘이 제대로 부딪혀서 음식 담긴 쟁반이
바닥에 다 내동댕이 쳐진 거에요..ㄷㄷㄷ
테이블 간격이 워낙 협소한 곳이라
그 근방에서 드시던 분들은
떡볶이 국물이며 쫄면이며 양념이 다 튀었는데..
그와중에 아저씨는 딱 "에이 재수없어" 이표정으로
학생들 말없이 노려보더니 아무말없이 휙 매장 나가버리고
여자 학생분만 같이 드시던 친구분이랑
주위 사람들한테 죄송하다 세탁비 물어드리겠다 인사다니며 바닥 닦고 상황 수습하더라구요.. 직원분들도 주문 감당 안되서 헬프도 없고 두분만 넘 고생하시는 것 같아 저도 조금 거들여 드리는데 문득 든 생각이..
제가 인민재판관마냥 아저씨가 나빴다 학생이 착하다 이런 말을 하고 싶은건 아니지만.. (저도 아저씨한테 말한마디 못건 소시민이었음..)
같은 과실로 일이 터졌는데 어떻게 저렇게 다르게 행동할 수 있을까.. 나이 먹는다고 다 사람 점잖아지는게 아니구나 이 생각이 들더라구요..
결론은.. 해피엔딩이었습니다..
멘붕와서 정신없어보이던 직원분께서 사장님과 통화하고 계시던거였고 음식국물 튄 손님들과 다 일일이 통화해 가게가 협소해 벌어진 일이라고 죄송하다고 사과드리고 메모지로 피해 고객분들 계좌번호 받아가시더라구요~!! 👍
학생들 몇번이나 굽신굽신 죄송하다고 인사하고 나가는 길에 (자기들끼리) "그 아저씨 완전 또라이 새끼 아니냐" 하는데 귀엽기도 하고 할 수 있는 부분까지 최대한 책임지고 수습하는 모습 보고 멋있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ㅎㅎㅎ
(염치없지만) 저도 청소 거들어주셔서 고맙다고..
제육김밥 한줄 서비스로 받아서.. 더 기분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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