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감상한 신작 세 편에 관한 노스포 후기인데요.
레드 원을 4DX로 봐야하는데 희한하게 CGV는 수, 목은 일반과 아맥만 오픈하고 4DX는 금요일 오픈이더군요.
해서 본의 아니게 일반 2D로 감상했는데 금요일에 다시 4DX로 봐야 하나 살짝 고민입니다. 다시 보기겐 재미가 좀..
여튼 그렇고 후다닥 가보면..
# 레드 원
어떤 정보도 없이 관람을 했는데 보니까 일반 히어로물은 전혀 아니고 때깔은 비슷한데 결이 다른 가족 판타지 액션물이더군요.
일단 쥬만지 시리즈 감독이 연출해서인지 CG나 특수효과, 액션씬 등 비쥬얼적으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게 가족 영화 개념으로 만들어서인지 중간중간 늘어지는 구간이 꽤 존재하고(대화),
등장하는 빌런 역시 우리가 그간 보던 그것과는 많이 달라 좀 거시기 합니다.
중간중간 양념처럼 등장하는 개그 코드도 시큰둥해 하실 수 있구요.
뭐랄까 하도 마블과 DC 히어로물을 봐서 간에 기별이 안 간다고 할까요.
다만 관람 연령층을 아이들로 낮추고 가족과 함께 보는..
겨울용 가족 영화로 한정하면 그럭저럭 볼 만은 합니다. 단, 한정할 경우에 그렇다는 얘기고..
일반 성인이 히어로물 한 편 봐야지.. 하고 가시면 뭐여 이건 또.. 하고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농후합니다.
마지막으로 쿠키 영상은 없습니다. 바로 나오시면 되겠구요.
#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개교기념일
이 영화는 호불호가 매우, 매~~우 심한 호러를 가장한 유치찬란한 B급 코믹물인데요.
단순 B급이 아니라 유치찬란한 B급 코믹 호러물로 이를 소화하실 수 있다면 까짓거.. 하고 한 번쯤 봐줄 수도 있는 작품입니다.
중간에 웃음 터지는 부분도 존재해서.. 뭐랄까 망작이지만 완전 똥망작은 아니라고 할까요.
보기에 따라 옥수역 귀신이나 최근 개봉했던 늘봄가든보다 못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오히려 더 낫다라고 하실 분도 계실 것 같네요.
실제로 제가 볼 때 앞쪽에 젋은 청년 4명은 이걸 영화라고 만든 거야 ㅅㅂ 하면서 나가더라는..
결과적으로 B급 영화를 좋아하는 저입니다만 그래도 제돈 내고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시려 한다면 급~ 말리고 싶네요.
물론 중간중간 피식 거릴 정도로 나름 그럭저럭 봤습니다만 다수의 대중들은 돈과 시간을 아끼시길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소노 시온의 진짜 밑도끝도 없는 B급 감성 영화가 우리나라에도 나오면 어떨까 싶은데 아직까진 조용하군요.
아무튼 이 작품은 편하게 집에서 보시라~............아참 쿠키는 없습니다.
# 청설
영화 청설은 대만의 청펀펀 감독이 2009년 연출한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인데요.
참고로 청설(廳說)은 듣고 말하기를 뜻하는데 원작과 전체적인 줄거리는 비슷하지만 캐릭터 설정 등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크게 중요한 건 아니니 패스를 하고, 사실 최근 2~3년 간 허광한이 출연한 대만판 로멘스물을 하도 봐서 좀 질린 상태거든요.
맨날 똑같은 흐름에 최근엔 또 타임 슬립이 유행하면서 되도 않는 시간 여행에..
근데 하필 또 대만 영화가 원작이라니 뻔하고 재미없는 청춘 로멘스물이 하나 추가 됐나 보구먼.. 하고 봤는데
이게 의외로 생각보다 괜찮았네요. 예전에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를 볼 때 느끼던 풋풋함도 조금은 담겨있는..
나에게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봄날의 곰 등.. 설레임과 함께 기분 좋아지게 하는 로멘스 영화들...
영화 청설도 그런 류에 속하는데 앞서 말한 영화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배우들 연기도 좋고,
특히 감독이 기존에 안 하던 장르를 연출했는데 이 정도면 꽤 잘 만들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최근 나왔던 국산 청춘 로멘스물 롱D나 대도시의 사랑법보다는 훨 좋은..
단, 내용상 남성 관객보다는 여성 혹은 연인이 보기에 좋을 것 같은데..
이 가을이 지나기 전에 연인이 함께 극장을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엔딩 직후 짧은 쿠키 영상이 하나 있습니다.
에고 벌써 02시군요. 대충~ 참고하시고 즐거운 문화 생활하세요~!
드웨인 존슨이 주연으로 나오는 작품들은 다 고만고만한 것 같아요..
하는 역할이 늘 거기서 거기인 느낌이라.. 갑자기 블랙 아담이 생각나기도 하구..
그나저나 청설이 괜찮나보군요. 저도 봄날의 곰이 좋아하는데 그런 느낌이라니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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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곰과 비슷한 건 아니고 살짝.. 살짝 그런 느낌이 있다 정도입니다.
잔잔하고 담백하니 괜찮지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고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