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정우성은 난민 문제에서 무슨 이중성을 보였는가.

2.정우성은 비도덕 내지 부도덕한 사람인가.

3.진보가 여기서 무슨 관련성을 갖는가.

  1번을 보면 정우성씨는 난민문제에 있어 일관된 입장을 보였습니다. 정우성씨가 이중적이라는 비판을 하려면, 정우성씨가 난민문제에 있어 기존과 다른 의견 변경 이상의 모순적 언행을 지속해야 이중적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가령 난민 수용 혹은 난민을 돕자라 하면서 정작 난민은 위험하다, 범죄집단이다 같은 말을 비슷한 시기에 같이 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지금처럼 혼외자와 난민 문제를 연결지어 이중적이라는 비난을 하는 것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일단 둘은 전혀 상관없습니다. 혼외자는 '난민'이 아닙니다. 따라서 여기서의 이중적의 의미는 혼외자를 낳았고 결혼을 하지 않는다를 두고 부도덕하다라고 하는 2번 문제로 이어집니다. 혼외자를 낳는 게 부도덕인가, 혼외자가 생겼는데 결혼하지 않는 게 부도덕인가 했을 때 아마 후자를 지적한다고 보입니다. 혼외자는 커플들 사이에서 꽤 자주 일어나는 일이며 이후 결혼으로 이어지면서 문제가 봉합됩니다. 그렇다면 결국 결혼을 하지 않았다가 비난의 핵심입니다.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혼외자 부모들의 부도덕과 어떻게 이어질까요? 이건 책임이라는 문제로 이어집니다. 아이를 낳았으니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거죠. 그럼 책임이란 어떻게 져야 할까요? 부모의 책임이란 무엇일까요? 옆에 있으면서 아이에게 필요한 물질적, 심적 지원을 하여 성인에 이르게 돕고 이후 삶에서 정서적 교감을 이어지게 하는 것일까요? 그런데 이런 전제에서 생각해보면, 결국 '정상'가정이라는 관념의 강제화가 발생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요새 아이가 있는 이혼가정이 많습니다. 그럼 그들 모두는 정우성씨를 비난하듯 비난 대상이어야 합니다. 동시에 아이들에게는 '넌 정상가정이 아니네?'라는 말을 하는 꼴이 됩니다. 

  하지만 사회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정이 존재합니다. 다양한 형태의 책임 역시 존재합니다. 그런데 그런 다양한 가정에 대해 모두 부도덕으로 맞서야하는 것일까요. 정우성 단 한 명을 부도덕으로 몰기 위해 ㄱㄹㅅㄹ채널은 아예 페미 용어라 알려지고 있는 '싸튀충'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부도덕 프레임은 왜 강조되고 있을까요? 게다가 자유를 그렇게 강조하는 보수들이 이 문제에 집중적인 공격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더욱 이 사건의 본질이 드러납니다. 이 문제는 3번에서 같이 다루고자 합니다.

  지금 정우성 사건의 비난은 대부분 보수매체들과 보수세력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YTN은 아예 난민과 아이를 연관짓는 썸네일 문구를 쓰고 있죠. 그런 매체들의 댓글들은 모두 하나같이 진보는 이중적이다, 역시 진보다하며 '진보는 부도덕'이라는 등식을 성립시키고자 하는 것이 보입니다. 즉, 정우성씨 한 명의 부도덕성을 강조하여 진보 전체의 부도덕함을 아예 등식화하려는 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앞서도 말했듯이 남성 비하단어라고 알리는 게시물들이 많을 정도로 강한 단어인 '싸튀충'이 남성 커뮤에서까지 스스로 쓰고 있을 정도입니다. 유명한 극우 사이트들에선 정우성 사건을 비하하는 게시물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으며, sns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 바로 결론입니다. 결국 정우성 사건은 단순히 한 연예인의 비도덕성을 지적하고자 하는 논리정연하고 건강한 비판이 주가 아니라, 진보라는 정치적 사회적 진영을 까내리기 위한 도구적 대상일 뿐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정우성 이슈는 난민과는 무관합니다. 다음으로 다양한 가정과 책임이 존재하는 현대 사회에서, 심지어 성인 간 자유로운 의사의 결과를 부도덕으로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정우성씨는 진보의 전체가 아닙니다. 1,2,3번 모두 올바른 관련 없거나 약한 관계라는 것입니다. 단지 이 기회에 정우성이라는 배우가 가진 진보성을 이용하여 진보 전체를 도덕적인 프레임으로 까내리고, 이중적인 진영이라는 프레임을 다시 강화하기 위한 시도일 뿐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