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 화요일 아침 일찍 눈이 떠져 6시 30분부터 중고나라에 원하는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서치를 하고 있던 찰나 괜찮은 구성과 가격의 물건을 발견하게 됩니다.

곧장 문자메시지로 물건이 팔렸냐고 문의를 넣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팔리지 않았다는 회신을 받았습니다.

평소 중고나라로 물건을 구매보다는 판매를 하는 쪽에 가까웠고

물건을 구매하게 되면 웬만하면 직거래로 구매를 하며 최근에는 당근마켓이라는 직거래 플랫폼이 생겨

중고나라를 이용하는 일이 거의 드물어졌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평소 의심이 아주 많은 스타일이라서 구매를 하게 되면 그 사람의 이름과 전화번호 그에 연계된

여러 SNS 계정 등등을 모두 검색해서 사기를 칠 가능성이 낮은 사람과의 거래를 하는 주의였습니다.

간단하게 계좌번호와 전화번호를 더치트에 검색해보니 검색이 되지 않았는데

이상하게도 이 사람은 전화번호를 저장시 카카오톡 친구추가가 되지않아 좀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단순 중고거래를 하기 위한 투폰 번호라고 판단했으며, (본인도 투폰으로 문자를 넣은 상황입니다)

출근전 시간대라 늦지않기 위해 평소처럼 예민하게 확인을 해보지 못하고 16만원의 금액을 덜컥 입금하였습니다.

입금을 넣으니 답장이 "앗, 넵!" 이런식으로 답장이 왔던 것으로 확인하는데 

마치 돈을 받으면 안되는데 운 좋게 얻었다라는 반응이 느껴졌고 이때부터 쌔함이 감지 되었습니다.

입금 이후 당일 오후에 바로 물건을 보내준다고 하기에 알겠다고 하고 업무에 투입한 상태로 잊고 있었습니다.

오후라고 하면 보통 12시~1시쯔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도 남을 시간인데 너무 늦는 것 같아서

약 2시 50분경 연락을 했더니 자기가 바빠서 원래 약속했던 우체국 택배로는 발송이 어려울 것 같고

물건을 가지러 집에 잠깐 들렀다가 8시 30분에 수거가 되는 편의점 택배로 발송이 가능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때부터 상황이 이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익일 받을 수 있게 물건을 보내준다라고 약속했던것과 달리 갑자기 바빠져서 물건을 저녁 늦게 보낸다는게

납득이 어려웠고 8시 30분에 보내면 다음날 물건을 받을 수 없는것이냐고 물었더니

그 편의점은 택배기사가 수거를 늦게하는 지점이라서 내일 받을 수 있을것이라고 답을 합니다.

자꾸 말을 번복하는 부분에서 70%는 사기라고 느꼈습니다. 이때부터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방법을 이것저것 찾기 시작했습니다.

8시 30분이 되자 역시 발송했다는 연락은 오지 않았고 목소리라도 들어보자는 심정으로 전화통화를 시도했는데

약 3회정도 전화를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화통화가 안됩니다.

100% 사기라고 판단이 섰고 그때부터 이 사기꾼에게 문자메시지로 최후통첩 메시지를 넣었습니다.

통화가 안되니 개인적으로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더치트에 등록하겠다고 하고

더치트에 등록, 사이버 수사대에 사건을 접수하였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더치트에 등록하면 등록한 정보가 사실인지 진위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등록된 전화번호로 통화를 시도합니다. 더치트에서 통화를 시도했을 때 등록된 사실과 다른경우가 아니라면

그때부터 더치트 사이트에 사기꾼으로 이름, 계좌, 전화번호가 등재되어 검색이 됩니다.

거래 두번째 날

정확하게 익일 11일 수요일 6시 50분 문자메시지가 왔더군요.

핸드폰이 고장나서 연락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핸드폰을 급하게 수리해서 물건을 배송했다며

송장사진을 문자메시지로 덜렁 보내놓는 겁니다.

상식적인 태도가 아니었습니다. 우선 본인이 사기꾼으로 몰린 시점에서는 사기꾼이 아니라는 상황을 해명해야하는데

해명은커녕 더치트에 등록된 부분은 전혀 게의치 않고 물건을 바로 보냈다고 이야기하는게

좀 이상했습니다. 그리고 사과를 해야하는 부분도 빠트리고 그저 송장번호만 보내놓는게 매우 이상하더군요.

행동이 매우 부자연스러웠습니다. 그리고 핸드폰이 저녁 늦게 고장이 났는데 그 다음날 새벽에 갑자기 고쳤다는 것도 이상했고요.

더치트에 등록돼서 본인이 사기꾼으로 몰리면 정상인이라고 오해라고 설명을 해야하는게 맞잖아요.

마치 많이 경험한 것 처럼 행동하길래 물건 필요없다 보내지말고 계좌로 당장 송금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본인이 이미 물건을 배송해놓은 상태니 취소하려면 나중에 이동해서 물건을 받고 환불을 해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노린겁니다. 새벽시간대에 미리 보내놓고 나중에 취소한다는 명목으로 시간을 벌 수 있게요.

오후가 되어도 취소를 했다는 말도 없고 연락도 없고 이상하길래 1시쯤에 문자를 보내놓으니 본인이 지금 취소하러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얼마나 걸리냐고 물었는데, 그때부터 답장이 없습니다.

또 속은겁니다. 이때부터 날 갖고놀고있었구나라는 사실에 화가 나더군요.

3시에 사이버수사대에 접수해놓은 사건 경찰서가서 접수하겠다고 했더니

나중에 전화가 왔는데 그때는 전화통화가 와서는 그냥 물건을 사면 안되겠냐고 합니다.

그때부터 이 사기꾼의 직업이 뭔지, 어디사는지, 등등의 정보를 물었습니다.

경찰에 신고할때 정보를 최대한 자세히 적어넣을 수 있게요. 

목소리는 앳된 20대 남성입니다. 그리고 애원하듯 본인이 돈이 다써버려서 돈을 줄수가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정말 죄송해서 본인이 내일 알바비를 받으니 돈을 4만원정도 웃돈을 얹어서 주겠다고 합니다.

??? 

경제관념을 밥말아먹었는지 당장 16만원이라는 돈도 없어서 빌빌거리는 인간이 4만원을 더 준다고 하기에 이상해서

그건 또 무슨 계산법이냐, 나는 물건을 받거나 돈만 받으면 된다라고 얘기했더니

그냥 죄송해서 랍니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이런식으로 무이자로 돈을 얻어서 도박을 하는 경우라고 하더군요.

일단은 물건을 보냈으니까 어떻게 하면 안되겠냐고 기다려달라고 하길래 여기서 물건이 필요했기에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때 추궁하듯 물건이 정상적인건 맞냐 상자안에 이상한게 들어있으면 당신 어떡할거냐고 물었는데

대답을 뜸을 들이는 것이 안에 정상적인 물건이 들어있지않은 것 처럼 행동하는게 느껴졌습니다.

보통은 네! 당연히 정상적인 물건이 들어있죠 이렇게 대답해야하는게 맞는거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대답을 못합니다. 뻔뻔하지 못하더군요..

그러면서 본인이 동생이 있는데 고등학생이고, 동생 핑계를 대며 동생이 팔 물건을 마지막으로 사용했기때문에

물건이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발을 내뺍니다. 이 사람이 대학생이라고 했는데 대화하는 수준은 그냥 중학생 고등학생에 가까웠습니다.

근데 그렇게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우물쭈물하는모습을 보며 어쩌면 제대로 된 물건을 보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으로

알겠다고 했는데 저녁에 생각해보니 또 당한것같다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어서 

6시쯔음 택배기사가 물건을 수거해갔다는 문자가 오면 연락을 달라고 문자를 보내놨습니다. 

왜냐하면 송장만 출력해놓고 또 시간을 버는 걸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또 답이 없더군요. 하..참나.. 아주 사람을 살살 갖고 노는게 못된 것만 골라 배운 인간이었습니다.

본인이 필요할때만 연락이 오고 그렇지 않을땐 연락을 안하는거죠.

그냥 그날 저녁 다시 경찰서 신고하겠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놓고 잠들었습니다.

거래 세번째 날

다음날 12일 오전내내 전화가 계속 옵니다. 나중에 전화를 받아보니 죄송하다고 하면서

그냥 환불을 해드리는게 맞는 것 같다면서 입금을 해주겠답니다. 입금은 알바비를 본인이 5시쯤 사장한테 받아 보내줄 수 있으니까

5시까지 꼭 입금하겠다고 하기에 알겠다고 했는데 4시 50분이 되니까 지금 사장님한테 입금을 못받아서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했습니다.

언제까지 미루는지 레파토리나 지켜보자 싶어서 연락없이 기다려봤는데 저녁 7시 50분에 16만원이 입금됐습니다.

우선 더치트 등록해놓은 것은 해제해놓았는데 그 이후로 연락이없습니다. 

거래 네번째 날

택배가 물량이 많아서 상하차가 늦어졌었는데 보통 11일날 보내면 12일날 닿아야 되는 택배가 13일날 도착을 했습니다.

진짜 진실이 뭔지 궁금해서 13일날 퇴근하고 배송이 완료가 됐다고 하기에 집 앞으로 가봤는데

이미 물건을 취소해서 수거해가고 없더군요.

아마 정황상 안에는 정상적인 물건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진짜 죄송하다고 사과는 하면서 시간을 계속 찔끔찔끔 미루는 것이

마치 정해져있는 어떤 루틴? 매뉴얼을 보고 행동하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아마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중고나라론"의 레파토리에 들어맞습니다.

그리고 전화통화하면서 들어본 내용으로는 더치트에 등록되어본적있냐고 했더니 머뭇거리며 그래본적이 있다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사이버사수사대에 신고가 들어가면 어떻게되는지 절차를 잘 알고 있더군요.

어떻게해야 위법의 범위내에서 벗어나지않게 행동해야하는지 알고있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자기가 다른 물건을 팔고 있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지금 최근에 마무리를 끝냈다고 합니다.

물건을 팔았으면 판거고 구매했으면 구매한건데 그 물건을 좀 늦게 보내서 뭔가 상황이 있었다며

(당시연락하던 아이디에는 등록되어있지않은 물건인 것으로 보아 아이디가 여러개인 것 같습니다.)

그 상황이 마무리된 단계이니 당신의 상황도 조금만 기다리면 해결이 될거다라는 이야기를 해줬는데

참, 16만원 가지고 힘들게 살아간다..라는 느낌에 좀 불쌍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하고..그렇더군요.

그리고 더치트를 등록해놓은 것을 해제하자 이후로 당시 판매글을 등록했던 중고나라 아이디로

또 다른 매물을 올려놓고 판매를 하기 시작하더군요.

더치트에 등록되어있으면 피해자를 만들수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구매하려던 물건의 게시글은 지우고 없었습니다. 아마, 허위매물이었을겁니다.

이 사람과 전화통화를 5통화 넘게 하면서 알게된 사실은

본인은 대학생이며, 형편이 어려워서 부모님께는 부탁을 못하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우선 경제적으로 사각지대에 놓인 그런 부류들이 이런 나쁜 중고나라론 루틴을 그대로 배워서

써먹고 있는 것 같습니다.

4일내내 매우 고통받았지만 속은 이 상황이 창피해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만 아주 받았네요..

팁을 하나 드리자면 더치트에서 계좌와 전화번호만 검색하지 마시고

이름으로도 꼭 검색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절대 선입금은 하지 마시길 바라며, 직거래를 하시는게 맞습니다.

비슷한 상황을 겪게됐다면 물건을 보냈다고 시간을 지체하는 행위에 집중하지 마시고 

무조건 계좌로 돈을 돌려달라고만 이야기하셔야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