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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명나라에 입공해온 서구(서역, 서양)권의 대표적인 국가들. 부제:조선국.
-대한민국파워
2024-12-1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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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永樂) 원년(1403)에 중관(中官) 윤경(尹慶) 에게 명하여 조서를 받들어 이 나라를 안무(安撫)하고 효유(曉諭)하게 하였고, 채폐(綵幣) 를 하사하였다. 그 나라 추장(酋長) 사미적희(沙米的喜)는 사신을 보내 윤경을 따라 입조(入朝)하게 하였고, 방물(方物) 을 바쳤다. [영락] 3년(1405)에 남경(南京)에 도착하자, [사미적희를] 국왕에 봉하였고, 인고(印誥) 와 문기(文綺) 등 여러 물품을 내려 주니, 마침내 매년 입조하여 공물을 바쳤다. 정화(鄭和)도 여러 차례 이 나라에 사행했다.
-명사 외국열전 고리 기록 중.
고리 곧 인도의 서남부 방면의 코지코드에서 중국 명나라에 입조해 섬겨온 기록입니다.
가지(柯枝)는, 혹자들은 고대의 반반국(盤盤國)이라고 일컫는다. 송(宋) · 양(梁) · 수(隋) · 당(唐) 대에 모두 [중국에] 입조하여 공물을 바쳤다. 소갈란(小葛蘭)에서 서북쪽으로 가서 순풍(順風)을 타면 하루 만에 도착할 수 있다.
-명사 외국열전 가지 기록 중.
영락 원년(1403)에 중관 윤경(尹慶)에게 조서(詔書)를 가지고 가게 하여 그 나라를 초무하여 효유하고, 쇄금장만(銷金帳幔) ·직금문기(織金文綺) ·채백(綵帛) 과 화개(華蓋) 를 내려 주었다. [영락] 6년(1408)에 다시 정화를 그 나라에 사행하도록 했다. [영락] 9년(1411)에 [그 나라] 왕 가역리(可亦里)가 사절을 보내 입조하여 공물을 바쳤다. [영락] 10년(1412)에 정화는 또다시 그 나라에 사행하였으며, [가지국의 사절은] 2년 연속 입조하여 공물을 바쳤다. 그 나라 사신이 관인(官印)과 책봉조서(冊封詔書)를 사여해 줄 것과 그 나라의 산(山)을 책봉해 주기를 청하였다. 황제가 정화에게 관인을 가지고 가게 하여 그 왕에게 내려주었고, 비문을 지어 산 위의 돌에 새기게 하였다. 그 글에서 이르기를,
"왕의 교화가 천지(天地)와 서로 잘 통하고 있으니, 무릇 천복지재(天覆地載) 안에 있는 것과 견도(甄陶) 에 거두어들이는 것이 모두 창조와 화육(化育) 의 인덕(仁德)을 체현하는 것이로다. 대저 천하에는 두 가지 진리가 없고, 백성에게는 두 마음이 없으니, 우척희락(憂戚喜樂)의 정감이 같고, 안일포난(安逸飽暖)의 욕망도 서로 같은데, 어찌 멀고 가까움으로 인해 다름이 있으리오! 백성을 맡은 군주의 책임은 마땅히 마음을 다해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보호해야 하느니라.『 시경(詩經) 』에 이르기를, “나라의 기내(畿內) 천리(千里) 는 오로지 백성이 거주하는 곳으로, 저 사해(四海) 를 조역(肇域) 으로 한다” 고 하였다.『 상서(尙書) 』에서 이르기를, “동쪽은 바다에 나아가 적시고, 서쪽으로는 사막을 덮으며, [천자의 령이] 남쪽으로 위엄과 교화를 미치니, 사해에 이르렀다” 고 하였다. 짐이 천하에 군림하여 화이(華夷)를 안무(安撫)하고 통치하면서 일시동인(一視同仁)하여 피차(彼此)를 구분하지 않노라. 옛 성제(聖帝)와 명왕(明王)의 도를 받들어서 천지의 [공평한] 심의(心意)에 부합하고자 했노라. 먼 곳의 나라와 다른 강역 모두 각기 그들이 거할 곳을 얻게 하니, 귀순하는 자들이 앞을 다투고 늦을까 걱정한다는 말이 들리도다. 가지국(柯枝國)은 멀리 서남에 있고, 해변에 연해있으며, 여러 번국 중에 뛰어나고, 중화를 앙모(仰慕)하며 덕화(德化)에 기쁜 마음으로 순종한 지 이미 오래되었노라. 명령이 이르자 무릎을 꿇고 [기쁜 마음으로] 고무(鼓舞)하는 것이, [마치] 돌아와 순복(順服)하여 의부(依附)하는 것 같았고, 모두 하늘을 우러러 절하며 말하기를, “중국 성인의 교화가 우리에게 미쳤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라고 하였다. 이에 여러 해 동안 나라 안에는 풍년이 들고, 거주하는 곳에 집이 있으며, 생선과 자라를 배불리 먹고, 의복은 직물이 충분하였으며, 노인은 어린이를 사랑하며, 젊은이는 웃어른을 공경하여 즐겁고 화목하여 괴롭히고 경쟁하는 습속이 없게 되었다. 산에는 맹수가 없고, 계곡에는 나쁜 물고기가 없으며 바다에는 기이한 보물이 나오고, 숲에는 아름다운 나무들이 나오니, 여러 물품들이 번성하여 평상시의 배가 넘었다. 폭풍이 일어나지 않고 폭우도 내리지 않았으며, 역병이 발생하지 않았고, 재해(災害)도 없어졌다. [이처럼] 매우 번성하였다. 짐이 헤아리건대, 덕행이 얇았다면 어찌 이처럼 할 수 있겠으며, [이는] 그 나라의 백성을 다스리는 장(長)의 소치가 아니겠는가? 이에 가역리(可亦里) 를 국왕으로 봉하고 인장(印章)을 사여하여 그 백성을 안무하고 통치하게 하노라. 또한 그 나라의 산을 진국(鎭國) 의 산으로 봉하고 그 위에 비문을 새겨서 세워 영원히 후세에 보이노라. 또한 글을 지어 새겨 이르기를, “이 높은 산을 봉하여 해방(海邦)을 지키게 하노니, [산과 산 사이에] 연기를 토하고 구름을 품어내어 번국에서 가장 높도다. 나라 안의 열기를 없애고 때에 따라 맑고 비를 내리니, 요사스러운 기운을 없애어 풍년을 가져올지니라. 재해가 없으니 영원히 그 강역을 비호하고, 편안하게 세월을 보내며, 집집마다 모두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것이로다. 아! 산이 높고 바다도 깊으니, 이 시문을 새겨 영원하게 하라”
이후 격년으로 입공하였다.
선덕 5년(1430)에 다시 정화를 보내 그 나라를 안무하고 효유하게 하였다. [선덕] 8년(1433)에 왕 가역리(可亦里)가 파견한 사신이 석란산 등 여러 나라들과 함께 내조하여 공물을 바쳤다. 정통 원년(1436)에 그 나라 사신을 조와의 조공선박에 태워 돌려보냈고, 아울러 칙서를 내려 주어 그 왕을 위로하였다.
-명사 외국열전 가지 기록 중.
이는 가지 곧 인도의 서해안인 코친에서 중국 명나라에 입조해 섬겨온 기록들입니다.
석란산(錫蘭山)은, 혹자는 옛 낭아수(狼牙修)였다고 일컫는다. 양(梁)나라 때 일찍이 중국과 교류하였다. 소문답랄에서 순풍을 타면 12일 밤낮이면 도착할 수 있다.
-명사 외국열전 석란산 기록 중.
영락 연간(1402∼1424)에 정화가 서양에 사행하면서 그곳에 이르렀는데, 그 나라 왕 아열고내아(亞烈苦奈兒)가 정화를 해치려고 하자, 정화가 이를 눈치채고 [그곳을] 떠나 다른 나라로 갔다. 왕이 또 인접 지역과 화목하지 않았고, 여러 차례 오가는 사신들을 위협하였으며, 여러 번이 모두 [이 나라에 때문에] 해를 입었다. 정화가 돌아올 때 다시 이곳을 지나가자, 바로 정화를 나라 안으로 유인하였고, 군대 5만을 일으켜 정화 일행을 위협하며 귀로를 막았다. 정화는 곧바로 보병 2천을 이끌고 샛길을 통해 [그들의] 허점을 이용하여 그 도성을 공격하였고, 아열내고아(亞烈苦奈兒)와 그의 처·자녀·두목(頭目)을 생포하였으며, 포로들을 조정에 바쳤다. 조정의 신하들이 [그 포로들을] 죽일 것을 청하였으나 황제가 그들의 무지함을 불쌍히 여겨 처자는 모두 풀어주고 또한 의복과 음식을 주었다. [그리고] 그 부족 중에서 현자(賢者)를 선택해서 왕으로 세우도록 하였다. 사파내나(邪把乃那)라는 자가 있었는데, 여러 포로들이 모두 그가 어질다고 하여 바로 사신에게 관인과 책봉조서를 가지고 가게 하여 [그를] 왕으로 봉하였고, 옛 왕도 돌려보냈다. 이로부터 해외 여러 번(蕃)들이 더욱 천자의 위엄과 덕에 감복하여 조공사절이 길에 가득하였고, [그 나라] 왕은 마침내 여러 차례 입조하여 공물을 바쳤다.
-명사 외국열전 석란산 기록 중.
선덕 5년(1430)에 정화가 그 나라를 안무하고 효유하였다. [선덕] 8년(1433)에 왕 불랄갈마파홀랄비(不剌葛麻巴忽剌批)가 사절을 보내 입조하여 공물을 바쳤다. 정통 원년(1436)에 [그 나라 사신을] 조와의 조공선박에 태워서 돌려보냈으며, 그에게 칙유를 내렸다. [정통] 10년(1445)에 만랄가의 사절과 함께 입조하여 공물을 바쳤다. 천순(天順) 3년(1459)에 왕 갈력생하랄석리파교랄야(葛力生夏剌昔利把交剌惹)가 사절을 보내 입조하여 공물을 바쳤다. 이후에는 다시 이르지 않았다.
-명사 외국열전 석란산 기록 중.
그 나라는 지역은 넓고 인구가 조밀하였으며, 화물(貨物)이 많이 모이는 것이 조와 다음이었다. 동남해 가운데에는 3~4개의 산이 있는데, 전체를 이름하여 취람서(翠藍嶼)라고 한다. 크고 작은 7개의 문은 모두 선박이 지날 수 있다. 가운데 산이 더욱 높고 컸는데, 그 나라에서는 사마만산(梭篤蠻山)이라고 부른다. 그 나라 사람들은 모두 동굴에서 거주하며, 벌거벗고 머리를 깎았다. 석가모니가 옛날에 이 산을 지나면서 물에서 목욕을 했는데, 어떤 이가 그의 가사(袈裟)를 훔쳐가자 석가모니가 맹세하여 이르기를, “이후 의복을 입는 자는 반드시 그 피부와 살이 문드러질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때부터 작은 옷감이라도 몸에 걸치면 바로 창독(瘡毒)이 생겼기 때문에 남녀 모두 나체였다고 한다. 하지만 나뭇잎을 꿰어서 몸의 앞뒤를 가렸고, 어떤 이는 포(布)를 이용해서 두르기도 해서 나형국(裸形國)이라고 불렀다. 땅에서는 곡식이 나지 않아 어하(魚蝦)·산우(山芋)·파라밀(波羅密)·파초실(芭蕉實) 종류만 먹었다.
이 산에서 서쪽으로 7일을 가면, 앵가취산(鸚哥嘴山)이 보인다. 또 2~3일을 가면 불당산(佛堂山)에 이르니, 곧 석란국(錫蘭國)의 영토로 들어간다. 해변의 산 위에는 하나의 족적(足跡)이 있는데 길이가 3척 정도이다. 옛날 노인들이 말하기를, 석가모니가 취람서(翠藍嶼)를 따라 와서 이곳을 밟았기 때문에 족적이 존재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가운데에는 얕은 물이 있는데 사계절 내내 마르지 않았고, 사람들은 모두 손을 담가서 눈을 씻고 얼굴을 닦았는데, “불수청정(佛水淸淨)”이라고 부른다. 산 아래 승사(僧寺)에는 석가의 진신(眞身)이 있는데, 평상 위에 옆으로 누워있다. 옆에는 불아(佛牙)와 사리(舍利)가 있는데, 석가가 열반에 든 곳이라고 전해진다. 그 침좌(寢座)는 침향(沉香)으로 만들었고, 여러 색의 보석으로 장식하여 상당히 장엄하였다.
왕이 거주하는 곳 옆에는 큰 산이 있는데 하늘까지 높이 솟아 있다. 산의 등성이에는 거인의 족적이 있고, 돌이 들어간 깊이가 2척, 길이가 8척이 넘었는데, 반고(盤古)가 남긴 흔적이라고 한다. 이 산에서는 홍아고(紅雅姑)·청아고(靑雅姑)·황아고(黃雅姑)·석랄니(昔剌泥)·굴몰람(窟沒藍) 등 여러 색깔의 보석이 생산된다. 큰 비가 올 때마다 산 아래로 흘러 내려서 지역 사람들이 다투어 그것을 주웠다. 바닷가에는 부사(浮沙)가 있는데, 주방(珠蚌)이 그 안에 모여들었고, 광채가 반짝거렸다. 왕이 사람을 보내 그것을 건져내어 땅에 두었다가 조개가 부패하면 진주를 취하였는데, 이 때문에 그 나라는 진주와 보석이 특별히 풍부하였다.
-명사 외국열전 석란산 기록 중.
왕은 쇄리국 사람이다. 불교를 숭상하고 소를 중시했는데, 날마다 소의 분(糞)을 태워 재로 만들어서 몸에 바르고, 또 물을 섞어서 땅위에 두루 칠하고 난 뒤, 바로 예불(禮佛)을 하였다. 팔다리를 곧게 펴고 배를 땅에 닿게 하여 공경을 나타내는데, 왕과 백성들은 모두 그렇게 하였다. 쇠고기를 먹지 않고 다만 우유는 마셨으며, [소가] 죽으면 그것을 묻었는데, 소를 죽인 자는 사형에 처해졌다. 기후는 늘 덥고 미속(米粟)은 풍족하여 백성들이 풍요로웠으나 밥 먹는 것을 즐기지 않았다. [밥을] 먹을 때면 곧바로 어두운 곳으로 [가서]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 하였다. 온 몸에 있는 작은 털까지도 모두 깎아 버렸으나, 오직 머리카락은 깎지 않았다. 바치는 물품으로는 주(珠)·산호(珊瑚)·보석(寶石)·수정(水晶)·살합랄(撒哈剌)·서양포(西洋布)·유향(乳香)·목향(木香)·수향(樹香)·단향(檀香)·몰약(沒藥)·유황(硫黃)·등갈(藤竭)·노회(蘆薈)·오목(烏木)·호초(胡椒)·완석(碗石)·순상(馴象)의 종류가 있다.
-명사 외국열전 석란산 기록 중.
이는 인도의 남부 방면인 더 정확힌 인도를 위시한 남아시아권의 스리랑카 섬을 의미하는 석란산에서 중국의 명나라 조정에 입조해 중국의 명나라 조정을 섬겨온 기록들입니다.
영락 6년(1408)에 그 나라 왕 애아사정(靄牙思丁) 이 사신을 보내 내조(來朝)하여 방물을 바치자, [명조에서] 차등을 두어 연회를 베풀고 상을 내려주었다. [영락] 7년(1409)에 그 나라 사절이 무릇 다시 이르렀는데, 230여 명의 수행원을 데리고 왔다. 황제가 먼 지역을 초무하려고 하여, 매우 후하게 상을 내렸다. 이로부터 매년 입조하여 공물을 바쳤다. [영락] 10년(1412)에 조공사절이 도착하려할 때, 관원을 보내 진강(鎭江) 에서 연회를 베풀었다. 일을 마치고서 사신은 그 나라 왕의 부음을 고했다. [영락제는] 관원을 보내 제사를 지내도록 하고 뒤를 이은 아들 새물정(賽勿丁)을 왕으로 책봉하였다. [영락] 12년(1414)에 계위(繼位)한 왕이 사절을 보내 표문(表文) 을 올리고 사례하였으며, 기린(麒麟)과 명마, [그리고] 방물을 바쳤다. 예부의 관원이 표문으로 축하하기를 청하였으나 황제가 허락하지 않았다. 이듬해(1415년) 후현(侯顯)에게 조서를 가지고 그 나라에 사신으로 가도록 했는데, 왕과 비·대신에게 모두 하사품을 내렸다. 정통 3년(1438)에 기린을 바치니, 백관이 표문을 올려 경하하였다. 그 이듬해(1439)에 또 입조하여 공물을 바쳤다. 이로부터 다시 이르지 않았다.
-명사 외국열전 방갈랄 기록 중.
그 나라 왕은 명조를 공경하였다. 사신이 이르렀다는 소식을 들으면 관원을 보내 의례에 사용할 물품들을 준비하게 했고, 많은 말과 사람들을 이끌고 와서 영접하였다. 왕궁은 높고 넓었으며, 기둥은 모두 황동(黃銅)으로 꾸미고 꽃과 동물들을 조각하였다. 좌우에는 긴 회랑(回廊)을 설치하여, 그 안에는 갑옷을 입은 빛나는 마대(馬隊) 천여 개를 진열하고 밖에는 거인을 세웠는데, 회갑(盔甲) 이 빛나고, 도검(刀劍)과 궁시(弓矢)를 잡고 있어 위의(威儀)가 상당히 장엄하였다. [궁전의] 붉은 계단 좌우에는 공작 깃털[로 만든] 우산 백여 개를 설치하였고, 또 상대(象隊) 100여 개를 궁전 앞에 두었다. 왕은 팔보관(八寶冠)을 쓰고, 전각(殿閣)의 높은 자리에 기대앉아서 검을 무릎에 횡으로 놓았다. 조정의 사신이 들어오면 은지팡이를 쥐고 있는 두 사람에게 인도하게 하였고, 5보마다 구호를 외쳤으며 중간에 도착하여 멈췄다. 다시 금지팡이를 가지고 있던 두 사람이 처음과 같은 방식으로 인도하였다. 그 나라 왕은 절을 하고 조서를 받들었는데, 머리를 조아리고 손을 이마에 붙였다. [황제의] 조서를 공표하여 읽고, [명의 황제가] 하사한 것을 받은 후에 궁전에 융담(毧毯) 을 설치하고 조정의 사신에게 연회를 베풀었다. 술을 마시지 않았고 장미로(薔薇露) 와 향밀수(香蜜水)를 마셨다. 사신에게 금회(金盔) ·금계요(金繫腰)·금병(金甁)·금분(金盆)을 주었는데, 부사(副使)에게 [준 것은] 모두 은으로 만든 것이었고, 수행원에게도 모두 증정하였다. 그들이 바친 물품은 양마(良馬) ·금은유리기(金銀琉璃器)·청화백자(靑花白瓷) ·학정(鶴頂) ·서각(犀角) ·취우(翠羽) ·앵무(鸚鵡)·세백필포(洗白苾布)·두라면(兜羅緜) ·살합랄·당상(糖霜) ·유향·숙향(熟香)·오향(烏香) ·마등향(麻藤香)·오다니(烏爹泥) ·자교(紫膠) ·등갈·오목(烏木)·소목(蘇木) ·호초·조황(粗黃)이다.
-명사 외국열전 방갈랄 기록 중.
이는 방갈랄 곧 방글라데시가 중국 명나라에 입조해 섬겨온 기록들입니다.
소납박아(沼納樸兒), 이 나라는 방갈랄의 서쪽에 있다. 혹자는 말하기를, 중인도(中印度)라고도 하는데 고대에는 불국(佛國) 이라고 불렀다. 영락 10년(1412)에 사신에게 칙서를 가지고 가서 그 나라를 안무하고 효유하게 하였고, 왕 역불랄금(亦不剌金)에게 융금(絨錦) ·금직문기(金織文綺) ·채백(綵帛) 등의 물품을 내려주었다. [영락] 18년(1420)에 방갈랄의 사신이 [소납박아의] 국왕이 여러 차례 거병하여 침략하였다고 알리자, [이에 명조정에서는] 중관 후현(侯顯)에게 칙서를 가지고 가서 이웃 나라와 화목하게 지내 영역을 보전하라는 도리를 [그 나라 왕에게] 깨우치도록 하였고, 이를 계기로 [그 나라 왕에게] 채폐를 하사했는데, 금강보좌(金剛寶座)의 지방을 지나면서 역시 하사하였다. 그러나 그 나라 왕은 중국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고 여겼으며, 조공[사절]은 결국 이르지 않았다.
-명사 외국열전 소납박아 기록 중.
이는 소납박아 곧 인도의 동해안에 위치한 뱅기푸람(뱅기퓨람)이 중국 명나라에 입조해 섬겨온 기록입니다.
홀로모사(忽魯謨斯)는 서양의 대국이다. 고리에서 서북쪽으로 가서 25일이면 도착할 수 있다. 영락 10년(1412)에, 천자가 서양의 가까운 나라들은 이미 항해하여 보물들을 바치고 지금 궁궐에서 계상(稽顙) 하고 있는데, 여전히 먼 곳의 나라들은 아직 빈복(賓服)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정화에게 명하여 조서를 가지고 여러 나라에 가도록 했으며, [이 때] 그 나라 왕에게 금기·채백·사라를 사여하고, 비(妃)와 대신들에게도 모두 하사하였다. [그 나라의] 왕은 바로 배신(陪臣) 이즉정(已卽丁)을 보내 금엽표(金葉表) 를 올리고 말과 방물을 바쳤다. [영락] 12년(1414)에 경사에 이르렀다. [영락제는] 예부의 관원에게 명하여 연회를 베풀고 상을 내리도록 하였고, 말의 가치를 보상하도록 했다. 돌아갈 때 왕과 비 이하에게 차등을 두어 [사여품을] 내려 주었다. 이로부터 모두 네 차례 입공하였다. 정화 또한 다시 [이 나라에] 사행하였다. 이후에는 조정의 사신들이 가지 않았고, 그 [나라의] 사신도 오지 않았다.
-명사 외국열전 홀로모사 기록 중.
이는 홀로모사 곧 인도의 북부지방~파키스탄에서 중국 명나라에 입조해 섬겨온 기록입니다.
감파리(甘巴里) 역시 서양의 소국이다. 영락 6년(1408)에 정화가 그 지역에 사행하여 그 나라 왕에게 금기·사라를 내려 주었다. [영락] 13년(1415)에 사신을 보내 입조하여 방물을 바쳤다. [영락] 19년(1421)에 다시 조공하자, [영락제는] 정화를 보내 이에 보답하였다.
-명사 외국열전 감파리 기록 중.
선덕 5년(1430)에 정화가 다시 그 나라를 초무하고 효유하였다. 왕 두와랄찰(兜哇剌札)이 사신을 보내 입조하여 공물을 바쳤는데, [선덕] 8년(1433)에 [이들 사신이] 경사에 도착하였다. 정통 원년(1436)에 조와의 배를 타고 돌아가자, 칙서를 내려서 그 왕을 위로하였다.
-명사 외국열전 감파리 기록 중.
이는 감파리 곧 인도의 남부지방의 케이프 코마린에서 중국 명나라에 입조해 섬겨온 기록입니다.
그 나라 인근 지역에는 아발파단(阿撥把丹), 소아란(小阿蘭) 두 나라가 있었는데 역시 [영락] 6년(1408)에 정화에게 명하여 칙서를 가지고 가서 초무하고 효유하게 하였고, 역시 마찬가지로 사여하였다.
-명사 외국열전 감파리 기록 중.
이는 아발파단 곧 인도 남방의 Pattanapur를 가리킨다고도 하며, 일설에는 인도 서북해안의 Ahmadabad라고 부르는 곳, 소아란 곧 인도 남부 서안인 쿠이론(Quilon)이라는 곳에서 중국 명나라에 입조해 섬겨온 기록입니다.
저리(底里), 영락 10년(1412)에 사신에게 조서를 받들고 가게 하여, 그 나라 왕 마합목(馬哈木)을 초무하고 효유하게 하였고, 융금·금직문기·채백을 내려주었다. 그 지역은 소납박아(沼納樸兒)와 가까웠기 때문에 아울러 그 나라(소납박아) 왕 역불랄금(亦不剌金)에게도 사여하였다.
-명사 외국열전 저리 기록 중.
저리 곧 인도 중부의 델리에서 중국 명나라에 입조해 섬겨온 기록입니다.
천리달(千里達)은 영락 16년(1418)에 사신을 보내 방물을 바쳤다. [영락제는] 그 나라 사신에게 관대·저사(紵絲)·사라·채백·보초를 사여하였다. 돌아갈 때, 그 나라 왕에게 등급을 올려 상사품(賞賜品)을 내려주었다.
천리달 곧 몰디브 군도에서 중국 명나라에 입조해 섬겨온 기록입니다.
날니(剌泥)는 영락 원년(1403)에 그 나라의 회회(回回) 하지(哈只) 마합몰기랄니(馬哈沒奇剌泥) 등이 와서 방물을 바쳤고, 호초를 가지고 와서 백성들과 교역하였다. 해당 부서에서 그 세금을 징수할 것을 청하자 황제가 이르기를, “징세는 장사를 하는 백성들을 억제하는 것인데 어찌 이익이 있겠는가. 지금 먼 곳의 사람들이 인의(仁義)를 사모하여 이르렀는데, 바로 그들의 재화를 취하고자 하는 것이니, 얼마나 얻을 수 있겠는가? 나라의 체면에 손실이 있을 것이다. 그만두어라”고 하였다.
-명사 외국열전 날니 기록 중.
이는 날니 곧 인도 서부의 구자라트(Gujarat)이라고도 하는데, 옛 이름은 라(Lar)로도 불리는 곳에서 중국 명나라에 입조해 섬겨온 기록입니다.
서양쇄리(西洋瑣里). 홍무 2년(1369)에 사신 유숙면(劉叔勉)에게 명하여 즉위의 조서를 가지고 가 그 나라를 효유하도록 했다. [홍무] 3년(1370)에 사막(沙漠) 을 평정하고 다시 사신을 보내 조서를 반포하였다. 그 나라 왕 별리제(別里提)는 사신을 보내 금박을 입힌 표를 올리고 유숙면에게 딸려 방물을 헌상하였다. 이에 문기·사라 등 여러 물품을 후하게 하사하고, 아울러『 대통력 』을 내렸다.
-명사 외국열전 서양쇄리 기록 중.
성조는 즉위의 조서를 해외 여러 나라에 반포했는데, 서양쇄리도 그 중에 있다. 영락 원년(1403)에 부사(副使) 문양보(聞良輔)와 행인 영선(甯善)에게 그 나라에 사신으로 가도록 명하고, 융금·문기·사라를 하사했다. 그 후 다시 중관 마빈(馬彬)에 명하여 사신으로 가도록 했으며, 전과 같이 하사품을 내렸다. 그 나라 왕은 곧 사신을 보내 공물을 보내 왔고, 이에 덧붙여 호초(胡椒)와 백성을 싣고 와 교역하였다. 담당 관원이 징세를 청하였으나 세를 거두지 말라고 명하였다. [영락] 21년(1423)에 고리·아단(阿丹) 등 15개 나라와 함께 내조하여 공물을 바쳤다.
-명사 외국열전 서양쇄리 기록 중.
이는 서양쇄리 곧 馮承鈞의『瀛涯勝覽校注』등 여러 서적에 Cola, Chola로 표기되어 있는데, Chola는 朱羅王國으로 지금의 인도 동해안 방면의 Thanjavur에 위치한 나라에서 중국 명나라에 입조해 섬겨온 기록들입니다.
쇄리(瑣里)는 서양쇄리와 가까이에 있으나 [그보다는] 조금 작다. 홍무 3년(1370)에 사신 탑해첩목아(塔海帖木兒)에게 명하여 조서를 가지고 가 그 나라를 안무(按撫)하고 효유하도록 했다. [홍무] 5년(1372)에 그 나라 왕 복납적(卜納的)이 사신을 보내 표문을 받들고 입조하여 공물을 바쳤으며, 아울러 그 나라의 토지와 산천의 지도(地圖)를 헌상했다. 황제는 둘러본 다음 중서성(中書省)의 대신에게 이르기를, “서양의 여러 나라는 본디 원번(遠蕃)으로 바다를 건너오니, 세월을 헤아리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들의 조공이 희소하든 빈번하든 막론하고 후하게 가져가고 박하게 가져와도 좋을 것이다” 라고 하였다. 이에 곧『 대통력 』및 금직문기·사라 각 4필을 하사하고 사신에게도 차등을 두어 폐백(幣帛) 을 하사하였다.
-명사 외국열전 쇄리 기록 중.
이는 쇄리 곧 殊域周咨錄 卷8 「瑣里·古里」條에는 “瑣里國又曰西洋瑣里國, 古里國又曰西洋古里國, 或爲二國, 或爲四國”이라 하고 있거니와 쇄리는 서양쇄리와 같은 나라이면서도 혹 서로 다른 두 개의 나라라고 하고 있으며, 이 나라는 馮承鈞의 『瀛涯勝覽校注』 등 여러 서적에 Cola, Chola로 표기되어 있는데, 인도 동해안에 있던 나라로써 중국 명나라에 입조해 섬겨온 기록입니다.
날니(剌泥) 외에 여러 나라가 있는데, 하랄비(夏剌比)·기랄니(奇剌泥)·굴찰니(窟察泥)·사랄제(捨剌齊)·팽가나(彭加那)·팔가의(八可意)·오사랄척(烏沙剌踢)·감파(坎巴)·아와(阿哇)·타회(打回)라고 부르는 나라들이다. 영락 연간(1402∼1424)에 일찍이 사신을 보내 조공하였다. 그 나라의 풍토와 물산은 살필 수가 없다.
-명사 외국열전 하랄비(夏剌比)·기랄니(奇剌泥)·굴찰니(窟察泥)·사랄제(捨剌齊)·팽가나(彭加那)·팔가의(八可意)·오사랄척(烏沙剌踢)·감파(坎巴)·아와(阿哇)·타회(打回) 기록 중.
이는 인도의 서부 방면 곧 서인도에 위치했던 모든 국가들이 중국의 명나라 조정에 입조해 중국의 명나라 조정을 섬겨온 기록입니다.
이는 인도를 위시한 남아시아권의 모든 국가들이 중국의 명나라 조정에 입조하여 중국의 명나라 조정을 섬겨온 기록들입니다.
천방(天方)은 고대의 균충(筠沖) 땅으로, 일명 천당(天堂)이라고도 하고, 또 묵가(默伽)라고도 한다. 수로(水路)로 홀노모사(忽魯謨斯)에서 40일 걸려 비로소 이르고, 고리(古里)에서 서남 방면으로 가면 3개월 걸려 비로소 이른다. 그들 조공사신은 대부분 육로(陸路)를 따라 가욕관으로 들어왔다.
-명사 외국열전 천방 기록 중.
선덕 5년(1430)에 정화(鄭和)가 서양(西洋)으로 출사할 때, 나누어 파견한 한 무리가 고리(古里)에 이르렀다. 고리에서 파견한 사람이 천방으로 간다는 말을 듣고, 이에 사람을 보내 화물(貨物)을 가지고 그 배에 태워 함께 가도록 하였다. 오고가는 데 1년이 걸렸는데, 기이하고 진귀한 보물 및 기린·사자·낙타·닭을 매입하여 돌아왔다. 그 국왕도 배신(陪臣) 을 조공사신에 딸려 보내 내조하여 공물을 바쳤다. 선종(宣宗)은 기뻐하며, 등급을 올려 하사품을 주었다. 정통 원년(1436)에 비로소 조와(爪哇)의 진공선(進貢船)에 태워 돌아가도록 명하고, 채폐 및 칙서를 하사하여 그 국왕을 표창했다. [정통] 6년(1441)에 왕이 아들 새역득아력(賽亦得阿力)과 사신 새역득합삼(賽亦得哈三)을 보내어 진귀한 보화를 가지고 내조하여 공물로 바쳤다. 육로로 합날에 이르러서 도적을 만났는데, [도적이] 사신을 죽였으며, 왕의 아들의 오른손에 상처를 입히고 공물을 다 빼앗아 달아나니, 수신에게 명하여 조사하여 치죄(治罪)토록 하였다.
-명사 외국열전 천방 기록 중.
성화 23년(1487)에 그 나라 안의 회회(回回) 아력(阿力)이, [그의] 형 납적(納的)이 중원을 유력(遊歷)한 지 40여 년이 되었기에 운남(雲南)에 가서 찾고자 하였다. 이에 많은 보물을 가지고 만랄가에 이르러 행인(行人) 좌보(左輔)의 배를 타고, 장차 경사로 들어와 진공하고자 하였다. 광동에 이르러 시박(市舶) 중관 위권(韋眷)에게 착취당하였다. 아력이 원한을 품고 경사에 이르러 호소하였다. 예부의 관원이 그 공물의 값을 헤아려 그에게 보상해주고, 운남에 가서 형을 찾는 것을 허락해 줄 것을 청하였다. 당시 위권 은 치죄당하는 것을 두려워하여 먼저 궁내[의 권귀(權貴)]에게 사적으로 부탁하였다. 성화제는 이에, 아력이 간첩이 되어 진공을 핑계로 악행을 일삼는다고 질책하고, 광동 수신으로 하여금 [그를] 내쫓아 돌려보내도록 하니, 아력은 이에 큰 소리로 울면서 떠나갔다. 홍치 3년(1490)에 그 왕 속단(速檀) 아흑마(阿黑麻)가 사신을 보내어 살마아한·토로번과 함께 말·낙타·옥석을 바쳤다.
-명사 외국열전 천방 기록 중.
정덕 초에, 정덕제가 어마태감(御馬太監) 곡대용(谷大用)의 진언에 따라 감숙 수신으로 하여금 여러 번국(番國)의 과마(騍馬)·선마(騸馬)를 찾아 구하도록 하였는데, 번사(番使)가 좋은 말은 천방에서 나온다고 말하였다. 수신은 이에 여러 번국의 조공사신에게 효유하여 그 국왕에게 전달토록 해, 그들로 하여금 입조하여 공물로 바치도록 하자고 청하였다. 병부상서(兵部尙書) 유우(劉宇)는 중관의 뜻에 영합하고자 하여, 수신으로 하여금 사신과 통사(通事)를 잘 가려 뽑아 직접 여러 번국에 이르게 하여 효유토록 하자고 건의하니, [정덕제가] 이를 승낙하였다. [정덕] 13년(1518)에 국왕 사역파랄극(寫亦把剌克)이 사신을 보내어 말·낙타·사폭(梭幅)·산호(珊瑚)·보석·어아도(魚牙刀) 등 여러 방물을 바치니, [정덕제는] 조서를 내려 망룡금직의(蟒龍金織衣) 및 사향(麝香)·금은으로 된 기물(器物)을 하사하였다.
-명사 외국열전 천방 기록 중.
천방은 서역에서 대국인데, 사시(四時)가 모두 여름 같고, 비·우박·서리·눈이 없지만 오직 이슬만은 매우 많아 초목이 모두 이에 힘입어 잘 자랐다. 토양은 비옥하여 조·밀·검은 기장이 풍성했다. 사람들은 모두 키가 크고 풍채가 좋았다. 남자는 삭발한 뒤 포(布)로 머리를 둘렀다. 여자는 머리카락을 묶고 머리를 가려 얼굴을 노출시키지 않았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회회(回回)의 교리(敎理)를 만든 시조(始祖)가 마합마(馬哈麻)라는 자인데, 처음 이곳에서 포교하였고, 사후(死後)에 이곳에 매장되었다고 한다. 묘의 꼭대기에는 항상 불을 밝혀 놓아서 밤낮으로 꺼지지 않았다. 후세 사람들은 그의 가르침을 준수하여 오랫동안 쇠락하지 않았고, 그런 까닭에 사람들은 모두 선행에 힘썼다. 나라에 착취가 없었고, 또한 형벌이 없어 상하가 편안하고 화목했으며, 도적이 일어나지 않아 서방에서는 낙국(樂國) 이라 일컬어졌다. 습속은 금주(禁酒)하였다. 예배하는 사원(寺院)이 있어서 달이 처음 떠오를 때 그 국왕 및 신민(臣民)들은 모두 하늘에 배례하는데, 큰 소리로 칭양(稱揚)하는 것을 예(禮)로 삼았다. 사원은 사방으로 나뉘어져 있고, 한 쪽 방면이 90간(間)이어서 합하여 360간이었는데, 모두 백옥(白玉)으로 기둥을 세우고, 황감옥(黃甘玉)으로 지판(地板) 을 만들었다. 전당(殿堂)은 오색의 섬돌로 만들었는데, 사방이 정수리가 평평하였다. 안으로는 침향(沈香) 의 큰 나무로 들보를 만든 것이 다섯이었고, 또 황금으로 누각(樓閣)을 만들었다. 당(堂) 안의 담은 모두 장미로(薔薇露) ·용연향(龍涎香) 을 흙과 섞어 만들었다. 문을 지키는 것은 두 마리 검은 사자였다. 당(堂)의 왼쪽으로는 사마의(司馬儀)의 묘(墓)가 있는데, 그 나라에서는 성인(聖人)의 무덤이라고 칭하였다. 흙이 모두 보석이어서 담을 두르면 곧 황감옥(黃甘玉)이었다. 양 옆으로는 여러 조사(祖師)가 전법(傳法)하는 전당(殿堂)이 있는데, 또한 돌로 축성(築成)하였고, 모두 극히 장엄하고 화려하였다. 그들이 회회교(回回敎) 를 숭상하는 것이 이와 같았다. 오이·과일과 여러 축산(畜産)은 모두 중국과 같았다. 서과(西瓜)·감과(甘瓜)는 한 사람이 들 수 없을 정도였고, 복숭아는 무게가 4~5근이었으며, 닭과 오리는 무게가 10여 근이었는데, 모두 여러 번국에 없는 것이었다. 마합마(馬哈麻)의 묘 뒤에 우물 하나가 있는데, 물이 깨끗하면서 달았다. 바다로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우물물을] 길어서 [가지고] 갔는데, 태풍을 만나서 그 우물물을 바다에 뿌리면 곧 [바람이] 그쳤다. 정화(鄭和)가 서양으로 출사할 당시 그들의 풍속과 물산을 전한 것이 이와 같았다. 그 후에 왕이라고 칭한 자가 20~30명에 이르렀고, 그 풍속도차 처음만 같지 못하였다.
-명사 외국열전 천방 기록 중.
천방은 곧 이슬람권역, 이슬람교의 양대 성지(천방[메카의 음차.], 묵덕나[메디나의 음차.])이자 현 사우디아라비아에 위치한 메카입니다. 이 메카에서 중국 명나라의 조정에 입조해 중국의 명나라 조정을 섬겨온 기록들입니다. 또,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무함마드가 처음으로 이슬람교를 포교한 곳이자, 무함마드 본인이 죽고 묻힌 곳이라는 상징적인 곳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큰 곳이라고 할 수 있지요.
묵덕나(默德那)는 회회의 조국(祖國)인데, 위치는 천방과 가까웠다. 선덕 연간(1426~1435)에 그 추장이 사신을 보내 천방의 사신과 함께 내조하여 공물을 바쳤지만, 후에는 다시 이르지 않았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그 처음에 국왕 모한맥덕(謨罕驀德)이 태어나면서 신령(神靈)스러워, 서역의 여러 나라가 모두 신복(臣服)하였고, 여러 나라에서 별암발이(別諳拔爾) 로 존칭하였는데, 천사(天使)라는 말이었다. 나라 안에 경서(經書) 30책이 있었으니, 모두 3,600여 단(段)이었다. 그 책은 옆으로 [글씨가] 쓰여 있었고, 전서(篆書)·초서(草書)·해서(楷書)의 3종 글자체를 겸용(兼用)하였는데, 서양의 여러 나라에서 모두 이를 사용하였다. 그 종교는 하늘을 받들어 섬기는 것을 주로 했지만, 신상(神像)은 두지 않았다. 매일 서쪽을 향하여 경건하게 예배하였다. 해마다 1개월은 재계(齋戒)하며, 목욕(沐浴)하고 옷을 바꾸었으며, 거처는 반드시 상주(常住)하는 곳을 바꾸었다. 수(隋)나라 개황(開皇) 연간(581~600)에 그 나라의 살합팔살아적간갈사(撒哈八撒阿的干葛思)가 처음으로 그 종교를 전하여 중국으로 들여왔다. 원나라 때에 이르러 그 나라 사람이 사방으로 두루 퍼졌는데, 모두 그 가르침을 지키어 바꾸지 않았다. 나라 안의 성지(城池)·궁실(宮室)·시사(市肆)·전원(田園)은 중원과 대체로 비슷하였다. 음양(陰陽)·성력(星曆) ·의약(醫藥)·음악(音樂) 등 여러 기예가 있었다. 직문(織文)·제기(製器)는 더욱 정교하였다. 추위와 더위가 절기에 순응하였고, 사람은 은실(殷實)하고 물자는 풍성했으며, 오곡과 육축(六畜)이 모두 갖추어져 있었다. 풍속은 남을 살해하는 것을 꺼려하고, 돼지고기를 먹지 않았다. 항상 백포(白布)로 머리를 가렸으며, 비록 다른 나라를 가더라도 또한 그들의 습속을 바꾸지 않았다.
-명사 외국열전 묵덕나 기록 중.
묵덕나는 현 사우디아라비아에 위치한 메디나의 음차입니다. 이슬람권역 및 이슬람교의 양대 성지(천방[메카의 음차.]. 묵덕나[메디나의 음차.])이기도 한데요. 이 곳은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무함마드(위 기록들을 보면, 마합마, 모한맥덕으로 음차되있네요.)가 태어난 곳이여서 이 때문에 신령스러운 곳으로 여겨져서, 서역(서양)의 모든 나라들이 신복(복속, 신속)하였고, 서역, 서양의 여러 나라(모든 나라)에서 별암발이로 칭송하였는데, 이는 동양문명권식 표현으로는 천사(天使)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중국의 명나라 조정에 입조해와 중국의 명나라 조정을 섬겼다고 합니다.
백갈달(白葛達)은 선덕 원년(1426)에 그 나라 신하인 화자리일사(和者里一思)을 보내 입조하여 공물을 바쳤다. 그 사신이 아뢰기를, “풍랑을 만나 배가 부서지고 공물을 모두 잃어서 국왕께서 진심으로 공경하는 마음을 조정에 전달할 길이 없습니다. 이것은 사신의 죄이오니, 오로지 천자께서 관용과 은혜를 베푸시길 바랄 뿐이옵고, 관대를 내려 주시어 저희들이 돌아가서 국왕을 뵈올 수 있게 하시고 배신(陪臣)이 확실히 조정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게하시어 [공물을 명조에 바치지 못한] 책임을 면할 수 있게 하소서”라고 했다. 황제가 이를 허락하고, 이웃 나라의 조공 선박에 태워 돌아가게 하였으며, [그들에게] 효유하여 이르기를, “갑자기 풍랑을 만나는 것을 어찌 인력으로 통제할 수 있겠는가. 돌아가서 그대의 왕에게 짐이 왕의 성의를 가상히 여기며 물품에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하라”고 하였다. 예에 따라서 연회와 상을 내렸다. 돌아간다고 아뢰자, 황제는 예부의 관원에게 이르기를,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바닷길은 머니, 여행 중 필요한 비용과 의복을 내려주는 것이 좋겠다” 라고 하였다. 그 나라는 토지가 척박하였고 불교를 숭상하였으며, 교역을 할 때는 철전(鐵錢)을 사용하였다.
-명사 외국열전 백갈달 기록 중.
이는 보시다시피, 백갈달 곧 현 이라크의 수도이자 이슬람 왕조(대식국, 백의대식국, 흑의대식국 곧 우마이야 왕조, 아바스 왕조)의 수도였던 곳인 바그다드입니다. 이 바그다드가 중국의 명나라 조정에 입조해 중국 명나라의 조정을 섬겨온 기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살마아한(撒馬兒罕)은 곧 한(漢)나라 때의 계빈(罽賓) 지역으로서 수(隋)나라 때는 조국(漕國)이라 했다가 당(唐)나라 때 다시 계빈이라 했는데, 모두 중국과 왕래하였다. 원(元)나라 태조(太祖, 1162~1227; 재위 1206~1227)가 서역(西域)을 소탕하고 평정하고는 모두 제왕(諸王)과 부마(駙馬)로 그곳의 군장(君長)으로 삼았고, 전대(前代)의 국명(國名)을 몽골어로 바꾸니 비로소 살마아한(撒馬兒罕)이라는 명칭이 생겼다. 가욕관(嘉峪關)에서 9,600리(里) 떨어져 있다. 원나라 말에 그곳의 왕(王)이 된 자가 부마 첩목아(帖木兒, 1336~1405; 재위 1370~1405)였다.
-명사 외국열전 살마아한 기록 중.
여기서 부마 첩목아는 티무르 왕조를 건국한 티무르를 의미하구요. 살마아한은 티무르 왕조의 수도(도성, 도읍)가 사마르칸트였는데, 이 사마르칸트를 음차(음역)한 겁니다.
홍무(洪武) 연간(1368~1398)에 태조(太祖, 1328~1398; 재위 1368~1398)가 서역과 통교(通交)하고자 하여, 여러 차례 사신(使臣)을 파견하여 초무(招撫)하여 효유(曉諭)하였으나 원방(遠方)의 군장(君長) 가운데 온 자가 없었다. [홍무] 20년(1387) 9월에 첩목아(帖木兒)가 처음으로 회회(回回)의 만랄합비사(滿剌哈非思) 등을 보내 내조(來朝)해서 말 15마리와 낙타 2마리를 바쳤다. 조서(詔書)를 내려 그 사신에게 연회를 베풀고, 백금(白金) 18정(錠)을 하사하였다. 이로부터 거의 매년 말과 낙타를 바쳤다. [홍무] 25년(1392)에 융(絨) 6필, 청사폭(靑梭幅) 9필, 홍색과 녹색의 살합날(撒哈剌) 각 2필 및 빈철(鑌鐵)의 도검(刀劍)·갑주(甲冑) 등의 여러 공물을 바쳤다. 그런데 그 나라 안의 회회가 다시 스스로 말을 몰아 양주(涼州)에 이르러 교역(交易)하였다. [그러나] 홍무제는 [이를] 허락하지 않고 경사(京師)에 이르러 말을 팔도록 하였다. 원(元)나라 때에 회회가 천하에 두루 퍼졌는데, 이에 이르러 감숙(甘肅)에 거주하는 자가 아직 많았으므로 수신(守臣)에게 조서를 내려 모두 돌아가도록 하니, 이에 살마아한(撒馬兒罕)으로 돌아간 자가 1,200여 명이었다.
-명사 외국열전 살마아한 기록 중.
[홍무] 27년(1394) 8월에 첩목아가 말 200마리를 바쳤다. [이때 올린] 표(表)에서 아뢰기를, “삼가 생각하옵건대, 대명(大明)의 위대한 황제께서 하늘로부터 성명(聖明)의 천명(天命)을 받아 사해(四海)를 통일하고 인덕(仁德)을 널리 펼쳐 은혜로 만물을 기르시니, 만국(萬國)이 기쁜 마음으로 우러러보고 있습니다. 하늘이 천하를 태평하게 하려고 특별히 황제에게 명하여 나아가 기운(氣運)을 받아 만민의 군주가 되게 하셨음은 모두가 아는 바입니다. 광명(光明)의 광대(廣大)함은 그 밝기가 하늘의 거울과 같아서 원근(遠近)을 막론하고 모두 비추어지고 있습니다. 신(臣) 첩목아는 만 리(萬里) 밖의 벽지(僻地)에 있지만, 삼가 성덕(聖德)의 관대함이 만고(萬古)를 뛰어넘는다고 들었습니다. 옛날부터 [다시] 없던 복을 황제께서 모두 가지고 계십니다. 아직 복속하지 않은 나라를 황제께서 모두 복속시키셨습니다. 매우 먼 지방의 어두컴컴한 땅도 모두 청명(淸明)하게 하셨습니다. 나이 많은 자들은 편안하고 즐겁지 않음이 없고, 나이 적은 자들은 생장하고 육성되지 않음이 없습니다. 선한 자들은 복을 받지 않는 사람이 없고, 악한 자들은 두려움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지금 다시 특별히 원국(遠國)에 은혜를 베풀어주셔서, 중국에 온 모든 상인들로 하여금 도읍(都邑)과 성지(城池)가 부귀하고 웅장함을 보게 하여, 마치 어리석고 암담한 가운데에서 홀연히 하늘의 태양을 목도한 듯하니, 어떠한 행운이 이와 같겠습니까! 또 받은 칙서(勅書)에서 은혜로 어루만져주시고 위로해주시면서 역참(驛站)을 서로 통하게 하여 도로가 막히지 않게 함으로써 원국(遠國)의 사람들이 모두 혜택을 입었습니다. 삼가 성심(聖心)을 우러러보니 마치 세상을 비추는 잔과 같아서 신(臣)의 마음이 활짝 뚫린 듯 밝아집니다. 신의 나라 안의 부락이 이러한 덕음(德音)을 듣고서 기쁜 마음으로 춤을 추고 감격하며 경애(敬愛)하고 있습니다. 신은 은혜에 보답할 방법이 없어, 다만 하늘을 우러러보며 성상(聖上)의 만수(萬壽)와 복록(福祿)이 마치 천지(天地)가 영원히 끝이 없는 듯하기만을 축원하나이다”라고 하였다. 세상을 비추는 잔이란 것은, 그 나라의 구전(舊傳)에 밝은 빛을 내어 [사물을] 꿰뚫는 잔이 있어, 이를 비추면 세상의 일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일컫는 것이다. 홍무제가 이 표(表)를 보고는 문장이 뛰어남을 가상히 여겼다. 이듬해(1395)에 급사중(給事中) 부안(傅安) 등에게 명하여 새서(璽書)·폐백(幣帛)을 가지고 가서 보답토록 했다. 그들이 공물로 바치는 말이 1년에 두 번 이르렀는데, 매번 천(千)을 헤아렸고, 아울러 보초(寶鈔)를 내려주어 보상해주었다.
-명사 외국열전 살마아한 기록 중.
성조(成祖, 1360~1424; 재위 1402~1424)가 즉위해서 사신을 보내어 칙서로 그 나라를 효유하였다. 영락(永樂) 3년(1405)에 부안(傅安) 등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데, 조정에서 첩목아가 별실팔리(別失八里)에게 길을 빌려 군대를 거느리고 동진(東進)한다는 소식을 듣고 감숙(甘肅) 총병관(總兵官) 송성(宋晟)에게 칙서를 내려 경계하고 방비토록 하였다. [영락] 5년(1407) 6월에 부안 등이 귀국하였다. 이전에 부안이 그 나라에 이르러 억류되고, 입조(入朝)하여 공물을 바치는 일도 끊겼다. 얼마 후에 사람을 시켜 부안을 안내하여 여러 나라 수만 리를 편력(遍歷)토록 하여 그 나라의 광대함을 과시하였다. 이에 이르러 첩목아가 사망하자 그 손자 합리(哈里)가 뒤를 잇고서는 곧 사신 호알달(虎歹達) 등을 파견하여 부안을 호송해서 귀국토록 하고, 공물을 바쳤다. 영락제는 그 사신에게 두터이 상을 내리고, 지휘(指揮) 백아아흔태(白阿兒忻台) 등을 보내어 작고한 국왕에게 제사를 지내도록 하고 새로운 왕 및 부락에게 은과 폐백을 하사하였다. 그들 우두머리인 사리노아정(沙里奴兒丁) 등도 또한 낙타와 말을 바쳤다. 부안 등에게 명하여 그 왕에게 채폐(綵幣)를 하사토록 하고, 조공사신과 함께 가도록 하였다. [영락] 7년(1409)에 부안 등이 돌아올 때, 왕이 사신을 딸려 보내 입조하여 공물을 바쳤다. 이로부터 혹은 해마다, 혹은 격년마다, 혹은 3년마다 곧 입조하여 공물을 바쳤다. [영락] 13년(1415)에 사신을 이달(李達)·진성(陳誠) 등에 딸려 보내 입조하여 공물을 바쳤다. 하직 인사를 하고 돌아갈 때, 진성 및 중관(中官) 노안(魯安)에게 함께 가도록 명했고, 그 우두머리 올노백(兀魯伯) 등에게 백은(白銀)·채폐를 하사했다. 그 나라에서 다시 사신을 진성 등에게 딸려 보내 입조하여 공물을 바쳤다. [영락] 18년(1420)에 다시 진성 및 중관 곽경(郭敬)에게 명하여 칙서와 채폐를 가지고 가서 보답토록 하였다. 선덕(宣德) 5년(1430) 가을과 겨울에 우두머리 올노백미아찰(兀魯伯米兒咱) 등이 사신을 보내어 다시 입조하여 공물을 바쳤다. [선덕] 7년(1432)에 중관 이귀 등을 보내 문기(文綺)·나금(羅錦)을 가지고 가서 그 나라에 상으로 내려주도록 하였다.
-명사 외국열전 살마아한 기록 중.
정통(正統) 4년(1439)에 좋은 말을 바쳤는데, 색깔은 검지만 말굽만은 모두 흰 색이었다. 정통제가 이 [말]을 아껴 그 그림을 그리도록 명하고는 서보(瑞駂)라는 이름을 내리고, 하사하는 상은 등급을 더하여 주었다. [정통] 10년(1445) 10월에, 새서(璽書)를 내려 그 왕 올노백곡렬간(兀魯伯曲烈干)에게 효유하여 이르기를, “왕이 멀리 서쪽 변경에 있으면서 삼가 직분(職分)과 조공(朝貢)을 준수하고 있으니, 진실로 가상히 여길 만하다. 사신이 돌아갈 때 특별히 왕 및 왕의 처자에게 채폐 표리(表裏)를 하사하니, [이는] 짐이 우대하는 뜻을 보이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별도로 금과 옥으로 만든 기물(器物)·용수장(龍首杖)·세마안(細馬鞍) 및 여러 종류의 직금문기(織金文綺)를 하사토록 하고, 그 사신을 지휘첨사(指揮僉事)로 임명하였다.
-명사 외국열전 살마아한 기록 중.
성화(成化) 연간(1465~1487)에 살마아한의 쇄노단 아흑마(阿黑麻, 재위 1478~1504)가 세 차례 입조하여 공물을 바쳤다. [성화] 19년(1483)에 역사한(亦思罕)의 추장(酋長)과 함께 사자 2마리를 바치면서 숙주(肅州)에 이르렀는데, 그 사신이 대신(大臣)이 와서 영접할 것을 주청(奏請)하였다. 직방낭중(職方郞中) 육용(陸容)이 아뢰기를, “이 사자는 쓸데없는 동물로서 교사(郊祀)와 종묘(宗廟) 시에 희생(犧牲)으로 쓸 수 없고, 수레를 타는 데 곁마로 쓸 수도 없으니, 마땅히 받지 말아야 합니다”라 하였다. 예관(禮官) 주홍모(周洪謨) 등도 가서 영접하는 것은 예제(禮制)에 맞지 않는다고 아뢰었으나, 성화제는 끝내 환관을 보내어 그들을 영접하도록 하였다. 사자는 매일 살아있는 양 2마리, 식초·항(酐)·밀낙(蜜酪) 2병씩을 먹어치웠다. 사자를 기르는 사람에게는 광록(光祿)에서 매일 주식(酒食)을 지급하였다. 성화제는 이미 상을 두터이 내려주었는데, 그 사신 파륙만(怕六灣)은 적다고 생각하여 영락 연간(1403~1424)의 예(例)를 끌어들여 [상을 내려줄 것을] 청하였다. [이에] 예부의 관원은 정통 4년(1439)의 예에 따라 채폐 5표리를 추가하자고 건의하였다. 사신은 그래도 적다고 말하여, 이에 정사와 부사에게 각각 2표리씩 더하고, 수행원에게는 그 반을 주었으며, 중관(中官) 위락(韋洛)과 홍려서승(鴻臚署丞) 해빈(海濱)에게 명하여 호송하여 귀국하도록 하였다. 그 사신이 [원래의] 옛길로 가지 않고 광동(廣東)으로 갔고, 또 양가(良家)의 아녀자들을 다수 사들여 처첩(妻妾)으로 삼았는데, 위락 등이 이를 금지시키지 못하였다. 얼마 후에 위락이 상소(上疏)하여 죄를 해빈에게 돌리니, 해빈이 연좌되어 옥리(獄吏)에게 내려졌다. 그 사신이 바다를 건너 만랄가(滿剌加)에 가서 산예(狻猊)를 매입하여 진헌할 것을 청하자, 시박사(市舶司)의 중관 위권(韋眷)이 이를 [허락할 것을] 주장했으나, 포정사(布政使) 진선(陳選)이 힘써 불가함을 아뢰어 이에 그만두었다.
-명사 외국열전 살마아한 기록 중.
홍치(弘治) 2년(1489)에 그 사신이 만랄가로부터 광동(廣東)에 이르러 사자·앵무새 등 여러 동물을 바치니, 수신이 이를 보고하였다. 예부의 관원 경유(耿裕) 등이 아뢰기를, “남해(南海)는 서역에서 공물을 바치는 길이 아니니, 청컨대 이를 거절하시기 바랍니다”라고 하였다. 예과(禮科) 급사중 한정(韓鼎) 등도 또한 아뢰기를, “쟁녕(猙獰)의 맹수는 가까이서 즐기기에 마땅치 않고, 또 도중(途中)에 소요(騷擾)를 일으키며, 비용이 많이 드니 받아서는 안 됩니다”라고 하였다. 홍치제가 말하기를, “진귀하고 기이한 금수(禽獸)를 짐은 진헌 받지 않았다. 하물며 [그들이] 온 길도 정도(正道)가 아니니 즉각 물리쳐 돌려보내도록 하라. 수신은 규정을 어기어 마땅히 죄를 물어야 하나 잠시 용서해주도록 하라”고 하였다. 예부의 관원이 다시 아뢰기를, “바닷길은 본디 개통(開通)해서는 안 되지만, 그러나 단절시킴이 지나치게 심해도 안 되니, 청컨대 그 사신에게 조금 음식을 보내어 위로하고, 적정량을 헤아려서 기백(綺帛)을 그 왕에게 하사해주시기 바랍니다”라 하니, [홍치제는] 이를 승낙하였다. 이듬해(1490)에 다시 토로번(土魯番)과 함께 사자와 합날호랄(哈剌虎剌) 등 여러 맹수를 바치면서 감숙(甘肅)으로 들어왔다. 진수(鎭守) 중관 부덕(傅德)·총병관 주옥(周玉) 등이 먼저 형상을 그려 상주하여 아뢰니, 곧 사람을 시켜 역마(驛馬)를 타고 급히 달려가서 [그들을] 출발시켜 보내도록 하였다. 유독 순안어사(巡按御史) 진요(陳瑤)만이 그것이 낭비가 되고 번거롭게 소요(騷擾)를 일으킬 것이라 논하며, 받아들이지 말 것을 청하였다. 예부의 관원이 그의 말에 따라 헤아려서 위로하는 [의미의] 상을 보내줄 것을 건의했고, 또 상언하기를, “[황상(皇上)의] 성명(聖明)으로 누차 공헌(貢獻)을 물리쳤는데, 부덕 등이 [황상의] 은덕을 펼치려는 뜻을 받들어 행하지 못하였으니, 청컨대 그들을 처벌하시기 바랍니다”라고 하였다. 홍치제가 이르기를, “조공사신이 이미 이르렀으니, 물리쳐 돌아가도록 할 필요 없이, 다만 한 두 명만 보내어 경사(京師)에 이르도록 해도 좋을 것이다. 사자 등 여러 동물은 마리 당 매일 양 한 마리를 주어 함부로 낭비할 수 없도록 하라. 부덕 등은 용서해주어 치죄(治罪)하지 말라”고 하였다. 후에 [홍치] 12년(1499)에 이르러 비로소 [다시] 내조하여 공물을 바쳤다. 이듬해(1500)에 다시 이르렀다. 정덕(正德) 연간(1506~1521)에도 여전히 몇 차례 이르렀다.
-명사 외국열전 살마아한 기록 중.
그 나라는 동서로 3,000여 리이고, 지세(地勢)는 넓고 평탄하며, 토양은 비옥하였다. 왕이 거주하는 성(城)은 너비가 10여 리이고, 주민의 거처는 조밀하였다. 서남의 여러 번(蕃)의 화물(貨物)이 모두 이곳에 모여 [물산이] 풍성하고 넉넉하다고 일컬어졌다. 성의 동북 방면에 있는 토옥(土屋)은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장소였는데, 규모와 형상이 정교하였고, 기둥은 모두 청석(靑石)이며, 화려한 무늬로 조각하였는데, 가운데에는 강경당(講經堂)을 설치하였다. 금박(金箔)과 아교(阿膠)로 만든 금색 안료로 쓴 경서(經書)는 양(羊)의 가죽으로 겉을 둘렀다. 습속(習俗)은 음주를 금하였다. 사람들은 수려하고 아름다웠으며, 공예(工藝)는 합렬(哈烈)보다 뛰어났지만, 풍속과 토산(土産)은 대부분 합렬과 비슷했다. 그 부근의 동쪽으로는 사록해아(沙鹿海牙)·달실간(達失干)·새람(賽藍)·양이(養夷)가 있고, 서쪽으로는 갈석(渴石)·질리미(迭里迷) 등 여러 부락이 있었는데, 모두 [살마아한에] 예속되어 부림을 받았다.
-명사 외국열전 살마아한 기록 중.
이렇게 티무르가 건국한 티무르 왕조는 중국 명나라 조정에 입조하여 중국 명나라를 섬겨온 것을 알 수 있지요.
미석아(米昔兒)는 일명 밀사아(密思兒)라고도 한다. 영락 연간(1403~1424)에 사신을 보내어 입조하여 진공했다. 연회를 베풀고 하사품을 준 뒤, 5일에 한 번씩 주식(酒食)과 과일 등을 지급해 주고, 경유하는 지역마다 모두 연회를 베풀어 주었다. 정통 6년(1441)에 국왕 쇄노단 아실랄복(阿失剌福)이 다시 내조하여 공물을 바쳤다. 예부의 관원이 아뢰기를, “미석아의 땅이 매우 멀어 아직 하사한 예가 없습니다. 예전에 살마아한이 처음 공물을 바칠 때 하사품을 지나치게 많이 내렸으니, 이제 마땅히 조금 덜어야 합니다. 국왕에게 채폐 10표리와 사(紗)·라(羅) 각 3필, 백모사포(白氁絲布)·백장락포(白將樂布) 각 5필, 세백포(洗白布) 20필을 하사하고, 왕의 처 및 사신에게는 차등을 두어 차례로 감하십시오”라 하니, 이를 승낙하였다. 이로부터 다시는 이르지 않았다.
-명사 외국열전 미석아 기록 중.
여러분들께서도 잘 보시다시피, 미석아(밀사아) 곧 이집트가 중국 명나라 조정에 입조해 중국 명나라를 섬겨온 기록입니다. 미석아(밀사아)는 이집트의 또다른 이름인 미스르의 음차(음역)으로 보시면 되겠구요. 당시 이집트는 맘루크 술탄국 시대때였죠. 여기에서 현 이집트, 당시 맘루크 술탄국의 임금의 이름으로 언급된 '쇄노단 아실랄복' 은 맘루크 술탄국의 제 42대 임금인 '앗 자히르 사이프 앗 딘 자크마크' 의 음차라고 생각됩니다. 참고로 위 기록의 살마아한은 티무르가 건국한 당시 티무르 왕조의 수도(도성, 도읍)인 사마르칸트의 음차라고 보시면 됩니다. 명사 외국열전 살마아한 기록을 보면, 티무르 왕조가 중국 명나라 조정에 입조해 중국 명나라를 대대로 섬겨온 걸 볼 수 있지요.
목골도속(木骨都束)은 소갈란에서 배로 20일 밤낮을 가면 도달할 수 있다. 영락 14년(1416)에 사신을 보내 불랄와·마림 등 나라들과 함께 표문을 받들고 조공하자, [황제는] 정화에게 칙서와 비단예물을 가지고 그 나라 사신과 함께 가서 보답하게 하였다. 후에 다시 입조하여 공물을 바치자, [이에] 다시 정화에게 함께 가도록 명하여 왕과 왕비에게 채폐를 내려주었다. [영락] 21년(1423)에 조공사절이 또 이르렀다. 돌아갈 때 그 나라 왕과 왕비에게 다시 사여품을 내렸다. 선덕 5년(1430)에 정화가 또 그 나라에 가서 조서를 반포하였다.
-명사 외국열전 목골도속 기록 중.
이는 목골도속 곧 모가디슈가 중국 명나라 조정에 입조해 중국 명나라를 섬겨온 기록입니다. 모가디슈는 현 소말리아의 수도이지요.
죽보(竹步) 역시도 목골도속과 접해 있는 곳이다. 영락 연간(1402∼1424)에 일찍이 입조하여 공물을 바쳤다. 그 지역은 인구가 번성하지 않고 풍속은 매우 순박하다. 정화가 그 지역에 이르렀다. 땅에는 역시 초목이 없어 돌을 쌓아서 거주하였고, 매 해마다 대체로 가물었는데 모두 목골도속과 같다. 산물로는 사자(獅子)·금전표(金錢豹)·타제계(駝蹄鷄)·용연향·유향·금박(金珀)·호초의 종류가 있다.
-명사 외국열전 죽보 기록 중.
이는 죽보 곧 현 소말리아의 쥠보가 중국 명나라 조정에 입조해 중국 명나라를 섬겨온 기록입니다.
마림(麻林)은 중국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다. 영락 13년(1415)에 사신을 보내 기린을 바쳤다. [사신이] 장차 이르러서 예부상서 여진(呂震)이 표문을 올려 축하의 뜻을 전하기를 청하자, 황제가 이르기를, “전에 유신(儒臣)이 『오경사서대전(五經四書大全)』 을 바치고 표문을 올려 청하였을 때 짐이 그것을 허락하였는데, [그 이유는] 이 책이 통치에 유익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기린의 유무가 무슨 손익이 있겠는가, 그것을 그만두어라”라고 하였다. 조금 있다가 마림과 여러 번의 사신들이 기린과 천마(天馬)·신록(神鹿) 등 여러 물품을 바치자, 황제가 친히 봉천문(奉天門)에 이르러 이를 받았다. 백관들이 머리를 숙여 경하를 드리자, 황제가 이르기를, “이것은 황고(皇考)의 덕이 깊었던 까닭이고, 또한 경들의 보좌에 힘입었기에 먼 곳의 사람들이 모두 온 것이다. 지금 이후 계속해서 마땅히 더욱더 덕을 가지고 짐이 미치지 못한 것을 이끌어야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영락] 14년(1416)에 또 방물을 바쳤다.
-명사 외국열전 마림 기록 중.
이는 마림 곧 현 케냐에서 중국 명나라 조정에 입조해 중국 명나라를 섬겨온 기록입니다.
또 비랄(比剌), 손랄(孫剌)이라는 나라가 있다. 정화가 역시 일찍이 칙서를 가지고 가서 [이들 나라에] 상을 내렸다. 중국에서 아주 멀기 때문에 두 나라의 조공 사절들은 끝내 이르지 않았다.
-명사 외국열전 비랄, 손랄 기록 중.
이는 비랄, 손랄 곧 현 탄자니아, 모잠비크에서 중국 명나라 조정에 입조해 중국 명나라를 섬겨온 기록입니다.
불랄와(不剌哇)는 목솔도속과 땅을 접하고 있다. 석란산 별라리(別羅里)에서 남쪽으로 가 21일 밤낮이면 도착할 수 있다. 영락 14년(1416)에서 21년(1423)까지 모두 네 차례 입조하여 공물을 바쳤고, 모두 목골도속 [사신]과 함께 왔다. 정화는 역시 그 나라에 두 차례 사행했다. 선덕 5년(1430)에 정화가 다시 사행하였다.
-명사 외국열전 불랄와 기록 중.
석란산의 불랄와 곧 스리랑카 섬의 서부 방면인 베루와라에서 남쪽으로 21일 거리에 위치해있는 동아프리카권의 어떤 국가에서 중국 명나라에 입조해 섬겨온 기록입니다.
이는 보시다시피, 동아프리카권에서 중국 명나라 조정에 입조하여 중국 명나라를 섬겨온 기록들입니다. 소말리아, 케냐, 탄자니아, 모잠비크는 동아프리카권의 국가들인데, 이렇게 중국 명나라 조정에 입조해 중국 명나라를 대대로 섬겨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역사불한(亦思弗罕)은 위치가 엄적간과 가깝다. 영락 14년(1416)에 엄도회와 살마아한으로 출사한 사신이 역사불한을 경유하여 그 추장에게 문기 등 여러 물품을 하사하였다. [영락] 17년(1419)에 인접한 나라 실랄사와 함께 사자·표범·서마(西馬) 등을 바치니, [조정에서] 백금과 전초(錢鈔) 및 채폐 등을 상으로 내려주었다. 사신이 하직인사를 드리니, 노안 등에게 명하여 호송토록 하였다. 마합목(馬哈木)이라는 자가 경사(京師)에 머물기를 원하자, 그의 청을 받아들였다. 성화 19년(1483)에 살마아한과 함께 사자·명마(名馬)·번도(番刀)·두라(兜羅)·쇄폭(鎖幅) 등 여러 물화를 바치니, 등급을 올려 하사품을 주었다.
-명사 외국열전 역사불한 기록 중.
이보다 앞서 선덕 6년(1431)에 역사파한(亦思把罕)에서 보낸 사신 미아아력(迷兒阿力)이 입조하여 진공했는데, 혹자는 [그가] 바로 역사불한이라고 말하였다.
-명사 외국열전 역사불한 기록 중.
이는 역사불한국 곧 이란의 아스파한에서 중국의 명나라 조정에 입조해 중국의 명나라 조정을 섬겨온 기록입니다.
토래사(討來思)는 땅이 협소하여 주위가 100리도 되지 않았다. 성은 산에 가까웠다. 산 아래에는 물이 있는데 붉은색이어서 바라보면 마치 불과 같았다. 습속은 불교를 깊이 신봉하였다. 부녀자가 집 안의 일을 주관하였다. 소·양·말·낙타와 포루(布縷)·모갈(毛褐)이 산출되었다. 토양은 기장과 밀에 적합하였고, 쌀은 없었다. 교역에는 전(錢)을 사용하였다. 선덕 6년(1431)에 입조하여 공물을 바쳤다. 이듬해(1432) 중관 이귀에게 명하여 새서를 가지고 가서 장려하고 위로하도록 했으며, 문기·채백을 하사하였다. 땅이 협소해서 항상 공물을 바칠 수는 없었다.
-명사 외국열전 토래사 기록 중.
이는 토래사국 곧 이란의 타브리즈에서 중국의 명나라 조정에 입조해 중국의 명나라 조정을 섬겨온 기록입니다.
파나서(巴喇西)는 중국에서 거리가 대단히 멀다. 정덕 6년(1511)에 사신 사지백(沙地白)을 보내 입조하여 공물을 바쳤는데, [사신이] 말하기를 그 나라는 남해(南海)에 있고, 처음으로 왕명을 받들고 내조했는데, 배로 4년 반이 걸렸으며, [오는 도중에] 회오리바람을 만나 서란해(西瀾海)에 이르러 배가 파손되고 겨우 한 척의 작은 거룻배만 남았고, 또 8일을 표류하다가 득길영국(得吉零國)에 이르러 1년을 머물렀다고 하였다. [이후] 비득(秘得)에 이르러 8개월을 머물고, 육지를 따라 가 26일이 걸려 섬라에 이르러서 사정을 왕에 고하니, 날마다 먹을 것을 공급해 주고, 또 부녀자 4명을 내려 주어 4년을 머물렀다고 하였다. 마침내 금년 5월에 번국의 배에 빌붙어 비로소 광동(廣東)에 들어와 대궐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하였다. 금박을 입힌 표문을 올리고, 조모록(祖母綠) 1괴(块)·산호수·유리병(琉璃甁)·파리잔(玻璃盞) 각 4개 및 마노주(瑪瑙珠)·호흑단(胡黑丹) 등 여러 물품을 바쳤다. 황제는 먼 길을 온 것을 가상히 여겨 등급을 올려 하사품을 내려주었다.
-명사 외국열전 파나서 기록 중.
이는 파나서국 곧 현 이란의 사파비 왕조가 기원후 1500년대에 중국의 명나라 조정에 입조해 중국의 명나라 조정을 섬겨온 기록입니다. 아래 기록들을 더 참조해주십시오.
노미(魯迷)는 중국과 거리가 매우 멀다. 가정 3년(1524)에 사신을 보내 사자·서우(西牛)를 공물로 바쳤다. 급사중 정일붕(鄭一鵬)이 아뢰기를, “노미는 일찍이 공물을 바친 나라가 아니고, 사자는 [길들여] 기를 수 있는 동물이 아니니, 청컨대, 이를 물리쳐 성덕(聖德)을 빛내시기 바랍니다”라고 하였다. 예부의 관원 석서(席書) 등이 아뢰기를, “노미는 「왕회(王會)」 에 나열되어 있지 않으며, 그 진위를 알 수 없습니다. 근자에 토로번에서 여러 차례 감숙을 침범하였는데, 변경의 관리가 노미의 인명책자 내에서 토로번 사람을 조사해 내었습니다. 그 교활함이 매우 명백하니, 청컨대 그들을 관문(關門) 밖으로 내보내고, 체포한 간첩은 치죄하시기 바랍니다”라 하였다. 가정제는 결국 그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변경의 수신(守臣)으로 하여금 조사해서 치죄하도록 하였다.
-명사 외국열전 노미 기록 중.
[가정] 5년(1526) 겨울에 다시 두 동물을 가지고 와서 공물로 바쳤다. 하사품을 나누어 주었는데, 그 사신은 먼 길을 건너 와서 비용이 22,000여 금(金)에 이르렀다고 말하면서 하사품을 늘려줄 것을 청하였다. 어사(御史) 장록(張祿)이 아뢰기를, “화(華)와 이(夷)는 위치가 달라 사람과 만물이 품성이 다르므로, [이적(夷狄)의] 사람을 머물게 하고 [이적의] 동물을 기르는 것은 물정(物情)에 어긋날 뿐 아니라 인의(人意)에도 위배됩니다. 하물며 사자를 기르는 데 매일 양 2마리가 들고, 서우(西牛)를 기르는 데 매일 과일이 소모됩니다. 동물이 서로 잡아먹고 사람이 먹는 음식을 먹어치우는 것을 성현(聖賢)은 모두 미워하였습니다. 또 이를 기르는 역인(役人)에게도 매일 [양식을] 공급해주어야 합니다. 광록시(光祿寺)의 한정된 재물로 사람과 동물의 무익한 비용을 충당하는 것은 상리(常理)에 크게 위배됩니다. 청컨대 그 사신을 돌려보내고, 그 공물을 물리치며, 그들에게 상으로 주는 하사품을 줄임으로써 중국의 성인(聖人)이 이물(異物)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뜻을 밝히시기를 바랍니다”라 하였으나, [가정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예부의 관원의 말에 따라 홍치 연간(1488~1505)의 살마아한의 예(例)대로 하사품을 늘려주었다. [가정] 22년(1543)에 천방 등 여러 나라와 함께 말과 방물을 바치고, 이듬해(1544)에 돌아가다가 감주(甘州)에 이르렀다. 마침 이북(迤北)의 적(賊)이 침입하여 노략질을 했는데, 총병관 양신(楊信)이 조공사절 90여 명으로 하여금 가서 방어케 하니, 죽은 자가 9명이었다. 가정제는 [이 소식을] 듣고 양신의 직위를 벗기고, 담당 관원에게 명하여 관(棺)으로 [시신을] 거두어들인 뒤 본국으로 보내어 상례(喪禮)를 치르도록 하였다. [가정] 27년(1548)과 33년(1554)에 모두 입조하여 공물을 바쳤다. 그 공물로는 산호(珊瑚)·호박(琥珀)·금강찬(金剛鑽)·화자기(花瓷器)·쇄복(鎖服)·살합날장(撒哈剌帳)·영양각(羚羊角)·서구피(西狗皮)·사열손피(舍列猻皮)·철각피(鐵角皮) 등의 종류가 있었다.
-명사 외국열전 노미 기록 중.
참조:이 기록에 언급된 살마아한은 티무르가 건국한 티무르 왕조의 수도(도성, 도읍)인 사마르칸트를 음차(음역)한 것이며, 천방은 묵덕나(메디나)와 더불어 이슬람권(이슬람권역), 이슬람교의 양대 성지로 여겨지는 메카를 의미해요.
참조 2:노미국(현 터키의 오스만 왕조, 오스만 터키를 의미하죠.)은 제 7대 술탄(임금)인 메메드 2세(메흐메트 2세)의 재위시기 도중인 기원후 1453년경때 불름국(불림국, 대진국 곧 로마-동로마)을 정벌해 멸망시킨 뒤, 자국(오스만 왕조)의 속주로 삼아서 직접적으로 통치, 지배하게 되었지요.
이는 노미국 곧 현 터키의 오스만 왕조, 오스만 터키가 기원후 1500년대에 중국의 명나라 조정에 입조해 중국의 명나라 조정을 섬겨온 기록들입니다. 당시 터키의 오스만 왕조는 제 10대 술탄(임금)인 쉴레이만 1세의 치세로써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는데요.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던 오스만 왕조(오스만 터키)가 중국의 명나라 조정에 입조해 중국의 명나라 조정을 섬겨온 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아속(阿速)은 천방·살마아한과 가까웠는데, 땅은 매우 넓었다. 성은 산을 등지고 있고, 강을 앞에 두었다. 강은 남(南)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갔는데, 어염(魚鹽)을 얻을 수 있었다. 토양은 경작과 목축에 적합하였다. 불신(佛神)을 경외(敬畏)하였고, 남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하였으며 남과 다투는 것을 싫어하였다. 물산은 풍부했고, 추위와 더위는 적당해서 사람들은 굶주림도 없었고 추위에 떨지도 않았으며, 밤에는 도적도 거의 없어 낙토(樂土)라고 일컬어졌다. 영락 17년(1419)에 그 추장 아홀사(牙忽沙)가 사신을 보내어 말 및 방물을 바치니, 규정대로 연회를 베풀고 하사품을 지급하였다. 지역이 멀어 항상 공물을 바칠 수는 없었다. 천순 7년(1463)에 도지휘 백전(白全) 등에게 명하여 그 나라로 출사토록 했지만, 끝내 다시는 공물을 바치지 않았다.
-명사 외국열전 아속 기록 중.
이는 아속국 곧 동유럽권의 오세티아(오세티야)에서 중국의 명나라 조정에 입조해 중국의 명나라 조정을 섬겨온 기록입니다. 다만, 민족은 슬라브족이 아닌 알란(이란[페르시아]계 민족입니다.)족입니다.
사합노(沙哈魯)는 아속의 서쪽 바다 섬 안에 있다. 영락 연간(1403~1424)에 77명을 보내 내조하여 공물을 바치니, 매일 주식(酒食)과 과일을 지급하였는데, 다른 나라와 달랐다. 그 지역은 산천(山川)이 사방을 둘렀고, 축산(畜産)이 풍족했으며, 인성(人性)이 질박하고 정직했고, 남과 싸우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불교를 숭상하였다. 왕과 신료(臣僚)들은 성 안에서 거처하고, 평민들은 모두 성 밖에서 생활하였다. 바다에는 기이한 것들이 산출되어 서역의 상인들이 싼 값으로 매입했지만, 그 나라 사람들은 [이를] 알지 못하였다.
-명사 외국열전 사합노 기록 중.
이는 사합노국 곧 동유럽권의 크림반도 근방에 위치한 국가에서 중국의 명나라 조정에 입조해 중국의 명나라 조정을 섬겨온 기록입니다. 다만, 민족은 슬라브족이 아닌 알란(이란[페르시아]계 민족입니다.)족입니다.
지금 옛 문서 속에서 일찍이 명(命)을 받들고 진공(進貢)하여 천조(天朝)에 이름을 통보한 곳을 가리면, 합삼(哈三), 합렬아(哈烈兒), 사적만(沙的蠻), 합적란(哈的蘭), 소란(掃蘭), 먀극력(乜克力), 파력흑(把力黑), 엄력마(俺力麻), 탈홀마(脫忽麻), 찰력실(察力失), 간실(干失), 복합날(卜哈剌), 파랄(怕剌), 니사올아(你沙兀兒), 극실미아(克失迷兒), 첩필력사(帖必力思), 화단(火壇), 화점(火占), 고선(苦先), 아석(牙昔), 아아간(牙兒干), 융(戎), 백(白), 올륜(兀倫), 아단(阿端), 사사성(邪思城), 사흑(舍黑), 파음(擺音), 극가(克癿) 등 모두 29부(部)를 헤아릴 수 있다. 강역(疆域)이 협소해서 다만 지면(地面)이라고 불렸다. 합렬·합실합아·새람·역력파력·실랄사·사록해아·아속·파단과 함께 모두 합밀로부터 가욕관으로 들어왔는데, 3년 혹은 5년마다 한 번 조공했고, 경사(京師)로 들어오는 자는 35명을 넘을 수 없었다. 그 가운데 합밀을 경유하지 않는 곳으로는 다시 걸아(乞兒)·마미아(麻米兒)·합란가탈(哈蘭可脫)·가사촉(癿蜡燭)·야적간(也的干)·랄죽(剌竹)·역불랄(亦不剌)·인격실(因格失)·미걸아(迷乞兒)·길사우노(吉思羽奴)·사합신(思哈辛) 등 11지면(地面)이 있었는데, 또한 일찍이 진공하였다.
-명사 외국열전 합삼(哈三) 등 29부부(哈三等二十九部附) 기록 중.
이는 합삼국 등 29부부라는 서역(서양, 서구)권의 수많은 국가들이 중국의 명나라 조정에 입조해 중국의 명나라 조정을 섬겨온 기록입니다.
불랑기(佛郞機)는 만랄가에 가깝다. 정덕 연간(1506~1521)에 만랄가의 영토를 점거하고 그 나라 왕을 쫓아냈다. [정덕] 13년(1518)에, [불랑기는] 사신 가필단말(加必丹末) 등을 보내 방물을 바치고 책봉을 청하여서, 처음으로 그 나라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조서(詔書)를 내려 방물의 가치만큼 주어 돌려보내도록 했다.
-명사 외국열전 불랑기 기록 중.
통사(通事) 이석(李碩)이 중국 조정에서 보고 들은 일을 아뢰었다.
"불랑기국(佛朗機國, 포르투갈)이 만자국(滿刺國, 만랄가국. 동남아시아~남태평양권의 말라카 섬에 있었던 국가)에게 길을 차단당하여 명(明)나라가 개운(開運, 개국, 건국)한 이래 중국에 오지 못하였었는데, 이제 만자국을 멸하고 와서 봉(封, 책봉)하여 주기를 요구하였습니다. 예부(禮部, 현 외교부 해당)가 이에 대해서 의논하기를 ‘조정(朝廷, 중국의 명나라 조정)에서 봉해준 나라를 마음대로 멸하였으니 허락할 수 없다.’ 하고, 조현(朝見)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중략)"
-중종실록 41권, 중종 15년(1520년) 12월 14일 무술 6번째기사
이것은 기원후 1500년대 당시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불랑기국(현 포르투갈)이 만랄가(만자국. 동남아시아~남태평양권의 말라카 섬을 의미합니다.)를 정벌해 멸망시키고 자국(포르투갈)의 속주로 삼은 뒤, 중국의 명나라 조정에 입조해와 중국의 명나라 조정을 섬겨오게 되었다는 기록들입니다. 이 기록은 중국측의 명사 외국열전 불랑기 기록과 우리나라측의 조선왕조실록 중종실록에 공통되게 나와있죠.
이렇게 보면, 기원후 1500년대 당시 서역(서양)의 대표적 세 국가들인 파나서국(현 이란의 사파비 왕조), 노미국(현 터키의 오스만 왕조, 오스만 터키) 그리고 불랑기국(현 포르투갈)이 모두 중국의 명나라 조정에 입조해 중국의 명나라 조정을 섬겨온 것을 알 수 있으실 것입니다.
원나라 말에 그 나라 사람 날고윤(捏古倫)이 중국에 와서 장사를 하였는데, 원이 망하자 돌아갈 수 없었다. [이에] 태조(太祖, 1328~1398; 재위 1368~1398)가 그것을 듣고, 홍무(洪武) 4년(1371) 8월에 소견(召見)하였으며, 조서를 가지고 돌아가도록 명하면서 그 나라 왕에게 효유하여 이르기를, “송조(宋朝)가 통어의 능력을 상실하면서부터, 하늘이 그 나라의 사직(社稷)을 끊었도다. 원조(元朝)는 사막에서 흥기하여 중국에 들어와 주인이 된지 100여 년이 되자 하늘이 그 혼란과 방종을 싫어하여 역시 그 명운을 무너뜨려 끊었노라. 중원이 18년 동안 혼란스러웠는데, 당시 군웅들이 일어났을 때, 짐은 회우(淮右)의 포의(布衣)로 기의하여 백성을 구하고자 하였다. 하늘의 신령함의 보우를 받아 문무백관들을 제수하였고, 동으로는 강좌(江左)를 건너 14년을 군사를 훈련시키고 사대부를 양성하노라. 서쪽으로는 한왕(漢王) 진우량(陳友諒)을 평정하고 동으로는 오왕(吳王) 장사성(張士誠)을 압박하였으며, 남으로는 민(閩)·월(粵)을 평정하고 파촉(巴蜀)을 평정하였으며, 북으로는 유연(幽燕)을 평정하여 화하(華夏)를 안정시켜 우리 중국의 옛 강역을 회복하였도다. 짐은 신민(臣民)의 추대로 황제위에 즉위하였고 천하의 칭호를 대명(大明)으로 정하였으며, 홍무(洪武)라고 건원(建元)하여 지금 4년이 되었노라. 모든 사이(四夷)와 여러 나라들에 관원을 보내 효유하였는데 오직 그대 불름만이 서해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어서 아직 알리지 못하였노라. 지금 너희 나라의 백성 날고윤(捏古倫)에게 조서를 가지고 가도록 하여 알리게 하노라. 짐이 비록 고대의 선철명왕(先哲明王)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만방(萬方)에 덕을 가슴에 새기게 하였으니, 짐이 사해(四海)를 평정하였다는 뜻을 천하에 알리지 않을 수 없어서 이렇게 조서를 내려 알게 하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오래지 않아 다시 사신 보랄(普剌) 등에게 명하여 칙서와 채폐를 가지고 가서 초무하고 효유하게 하니, 그 나라는 곧바로 사신을 보내 입조하여 공물을 바쳤다. [그러나] 후에는 다시 이르지 않았다.
-명사 외국열전 불름 기록 중.
이는 불름국(불림국, 대진국) 곧 로마-동로마에서 중국의 명나라 조정에 입조해 중국의 명나라 조정을 섬겨온 기록입니다.
일락국(日落國)은 영락 연간(1403~1424)에 내조하여 공물을 바쳤다. 홍치 원년(1488)에 그 나라 왕 역사한답아노밀첩리아(亦思罕答兒魯密帖里牙)가 다시 공물을 바쳤다. 사신이 상주(上奏)를 하여 모시·생사(生絲)·하포(夏布)·자기 등을 얻기를 청하니, 조서를 내려 모두 지급해 주었다.
-명사 외국열전 일락 기록 중.
이는 일락국 곧 로마 교황청이 중국의 명나라 조정에 입조해서 중국의 명나라 조정을 섬겨온 기록입니다. 이 시대 당시는 르네상스 이탈리아 시대 당시의 로마 교황청이 중국의 명나라 조정에 입조해온 것인데요. 여기에서 로마 교황청의 교황의 이름으로 언급된 이른바 '역사한답아노밀첩리아' 는 알렉산더(역사한답아) 로마(노미, 노밀) 춰리아(첩리아, 교황청) 곧 당시 로마 교황청의 교황을 역임하고 있던 알렉산더 6세를 뜻하는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죠. 또, 일락국의 일락은 유럽의 음차(음역)입니다. 이탈리아에 위치한 로마 교황청이 유럽(유럽권, 유럽권역, 유럽문명권)의 중심 역할을 했기에 유럽 그 자체로 불리었고, 이 유럽이 일락으로 음차(음역)되어 기록된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럽에 대한 음차라면 '구라파' 를 흔히들 떠올리는데, 이렇게 유럽을 '일락' 으로 음차해서 기록하는 경우도 있었다는 점에서 흥미롭지요. 여기까지 보면, 동아시아(동북아시아) 더 나아가 동양 뿐만이 아니라, 서역(서양)까지도 포함한 전세계의 모든 국가들이 중국의 명나라 조정에 입조해 중국의 명나라 조정을 섬겨오는 형식을 취하였음을 알 수 있겠습니다. 중국의 명 조정측에선 이 중에서도 오직 우리나라 곧 조선국에게만 전세계의 압도적인 일등국에 해당되는 극진한 대접을 베풀어온 것을 가장 잘 알 수 있을 것인데요. 이에 대해선 아래를 참조해주시길 바랍니다.
또 야인(野人)이나 일본(日本)이나, 삼도(三島)나 유구국(琉球國) 같은 사이(四夷)가 모두 내정(來庭)하였으며, 아름다운 징조와 이상한 상서가 모두 모이어 만물(萬物)이 흔쾌하게 보니, 운수가 형통하고 아름다운 데에 붙어서 오직 소국(小國)만이 왕을 사모할 뿐이 아니고, 중국이 우리 전하를 대접하는 데 이르러서도 그 예(禮)와 그 의(義)는 옛보다 융숭하고, 열국(列國)보다 성대하니, 우리 전하의 공덕(功德)이 성하지 않고서는 그럴수가 있겠습니까? 삼황(三皇)도 마땅히 도(道)를 양보하고, 이제(二帝)도 마땅히 덕(德)을 양보하며, 삼후(三后)도 마땅히 공(功)을 양보할 것입니다.
-세조실록 45권, 세조 14년(1468년) 3월 25일 乙酉 4번째기사
위의 기록을 잘 보시다시피, 이는 조선국의 국제적 위상을 가장 분명하게 나타내는 기록인 것이지만, 조선 뿐만이 아니라 조선을 포함한 우리나라 역대 왕조(고조선~조선)들은 동방(해동. 만주대륙-한반도-일본[왜]열도-유구[류큐, 현 오키나와]열도)의 최강대국인 것과 동시에 전세계의 최강대국이여온 중국의 조정으로부터 전세계의 압도적인 일등국에 해당되는 극진한 대접을 받아왔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우리나라 역대 왕조들의 국제적 위상은 동방(해동)최강, 일국지하 만국지상 이렇게 요약할 수 있지요.
공용경(龔用卿)이 중국 조정에 돌아가서 많은 사람 가운데에서 말하기를 ‘조선(朝鮮)의 문물(文物)과 예의 법제(禮義法制)가 중국과 다름이 없다.’고 극구 칭찬하였는데, 그것은 다름이 아니고 우리 나라의 문장(文章)이 부끄러울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부 상서도 공천사의 말을 듣고 감탄해 마지아니하여, 우리 나라 사신을 보고 칭찬하기를 ‘그대 나라의 문물과 예의 법제가 중국과 다름없다고 하니, 매우 가상하다.’ 하였고, 또 옥하관(玉河館)의 주사(主事)와 서반(序班) 등에게 주의시켜 조선 사람은 삼가 소홀히 대하지 말라고 했다는데, 이는 다만, 학문의 힘이었습니다. 그러니 매일 제술하는 것을 연습시키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니, 모두 아뢴 대로 하라고 답하였다.
-중종실록 86권, 중종 32년(1537년) 11월 3일 무인 3번째기사
이는 중국의 명나라에서 조선국의 예의, 문물의 선진화 수준이 중국과 동급이라고 극찬해왔던 기록들 중 하나입니다.
삼가 살펴보건대, 은(殷)나라 태사(太師)가 동방에 봉해져 홍범구주(洪範九疇)의 가르침을 한반도에 두루 미치게 하여 그 풍교(風敎)가 만국(萬國)의 으뜸이 되므로, 세상에서 ‘소중화(小中華)’ 라 일컫는다. 그리고 역사에 명유(名儒)와 석사(碩士)들의 이름이 끊임없이 이어져 마치 하늘에 벌려 있는 별처럼 우러르고 있다.
이 역시, 위의 기록들과 비슷한 언급입니다.
하성절사(賀聖節使) 김점(金漸)이 북경(北京)에서 돌아왔다. 통사(通事) 김을현(金乙玄)이 아뢰었다.
"황제가 보살 여래 가곡(菩薩如來歌曲) 3백 본(本)을 내려 주었습니다. 예부 상서(禮部尙書)가 김점의 손을 붙잡고 말하기를, ‘이 가곡(歌曲)은 여러 나라에 반포(頒布)하지 아니하였는데, 오로지 너의 조선(朝鮮)이 예의(禮義)의 나라이고, 또 전하를 경애(敬愛)하기 때문에 특별히 내려 주는 것이다. 이른바 천리(千里)에 아모(鵞毛)를 보내는 것인데, 물건은 가벼우나 사람의 뜻은 무거운 것이다.’ 하였습니다. 태감(太監) 황엄(黃儼)이 아뢰기를, ‘이 재상(宰相)은 조선(朝鮮) 전하(殿下)와 연혼(連婚)한 자이며, 또 권파파(權婆婆)의 족속(族屬)입니다.’하니, 황제가 특별히 후하게 위로하고, 권파파도 봉천문(奉天門)까지 나와서 김점을 인견(引見)하고 말하기를, ‘황제가 전하의 성심(誠心)에 대하여 참으로 중(重)히 여깁니다.’하였고, 또 황엄도 매양 전하의 지극한 정성을 아뢰었기 때문에 여섯 벌의 표리(表裏)를 내려 주었는데, 대개 내전(內殿)에서 나온 것입니다."
-태종실록 35권, 태종 18년(1418년) 5월 19일 무진 2번째기사
장녕(중국의 명나라 사신단 정사)이 말하기를,
"금일의 칙서(勅書)는 중국[明] 조정에서 저 사람들을 편드는 것이 아닙니다. 조선(朝鮮)은 본래 ‘예의의 나라[禮義之邦, 예의지방]’이므로 태조 고황제(太祖高皇帝, 명 태조 주원장) 이래 본국(本國)을 대우하는 예(禮)가 다른 나라와 비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전하께서 위의 항목의 사의(事意)를 일일이 회주(回奏)하신다면 중국[明] 조정에서 저 사람들을 금지시켜 다시는 원수를 갚는 짓을 행하지 못하도록 할 것인데, 실로 황제 폐하의 지극한 은혜이요, 조선(朝鮮)의 큰 복(福)입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나머지 사연(辭緣)은 다 회주(回奏)에 쓸 것이니, 대인(大人)은 여러 말 할 필요가 없소."
하였다.
(중략)
장녕이 대답하기를,
"이미 자세히 알았습니다. 중국[明] 조정에서도 조종(祖宗) 이래로 귀국(貴國, 조선국)을 심히 후하게 대접하였으니, 귀국(貴國)의 사신이 이르면, 중국[明] 조정에서 으레 제일의 반열(班列)에 위차(位次)하게 하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아직 그러한 일이 없으니 이것이 그 하나이요, 황제(皇帝)께서 신하들에게 연회(宴會)할 때 전상(殿上)에 시좌(侍坐)하니 이것이 그 둘째이요, 귀국(貴國)에서 자제(子弟)를 보내어 입학(入學)할 때 고황제(高皇帝, 명 태조 주원장)께서 국자감(國子監)에 입학하도록 허락하였으니 이것이 그 세째입니다. 그 나머지 대접하기를 후하게 한 것을 일일이 들기가 어렵습니다. 중국[明] 조정에서 지금 칙서(勅書)를 내린 것도 사건의 시말(始末)을 알아서 저 사람들을 경계하고 금지하여 와서 난(亂)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하고자 함이니, 전하께서는 모름지기 이 뜻을 아시고 명백하게 회주(回奏)하여 주소서."
하였다.
-세조실록 19권, 세조 6년(1460년) 3월 2일 기묘 1번째기사
또 야인(野人)이나 일본(日本)이나, 삼도(三島)나 유구국(琉球國) 같은 사이(四夷)가 모두 내정(來庭)하였으며, 아름다운 징조와 이상한 상서가 모두 모이어 만물(萬物)이 흔쾌하게 보니, 운수가 형통하고 아름다운 데에 붙어서 오직 소국(小國)만이 왕을 사모할 뿐이 아니고, 중국이 우리 전하를 대접하는 데 이르러서도 그 예(禮)와 그 의(義)는 옛보다 융숭하고, 열국(列國)보다 성대하니, 우리 전하의 공덕(功德)이 성하지 않고서는 그럴수가 있겠습니까? 삼황(三皇)도 마땅히 도(道)를 양보하고, 이제(二帝)도 마땅히 덕(德)을 양보하며, 삼후(三后)도 마땅히 공(功)을 양보할 것입니다.
-세조실록 45권, 세조 14년(1468년) 3월 25일 乙酉 4번째기사
이제 회간왕(懷簡王)은 세조(世祖)의 적자(嫡子)로서 청명(請命)하여 세자(世子)가 되었은즉 진실로 소속(疎屬)에 비유할 것이 아니며, 또 천자가 봉(封)하여 조선 국왕을 삼았은즉 스스로 높인 데에 비유할 것이 아닙니다. 또 중원(中原)에서 예(禮)를 의논한 대신(大臣)이, 어찌 후사가 된 자는 사친(私親)을 돌아보지 못한다는 의(義)를 알지 못하고서 추봉(追封)하여 왕을 삼았겠으며, 또 어찌 왕을 봉(封)하였다면 마땅히 왕의 예로써 높이는 것을 알지 못하고서 바로 감히 왕을 봉하였겠습니까? 혹은 이르되, ‘번왕(藩王)의 청(請)이라 중국에서 반드시 예의(禮義)로서 절충하지 않았다.’고 하나, 신의 생각으로는, 우리 나라는 기자(箕子)가 봉(封)함을 받은 이래로 대대로 예의(禮義)를 지키었고, 중국도 또한 예의를 지키는 나라로 대우하기를 매우 중히 하였으며, 모든 번국(藩國)의 우두머리에 두었은즉, 이제 추봉(追封)하는 명(命)이 또 어찌 우리 나라를 낮추어서 경솔하게 근거없는 일을 하였겠습니까? 또 임금의 일은 반드시 기록하여야 하는데, 기록하고서 법이 될 게 없으면 후사(後嗣)가 무엇을 본보기로 삼겠습니까? 반드시 감히 아무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성종실록 59권, 성종 6년(1475년) 9월 19일 을축 2번째기사
1. 6월 보름 이후부터 장맛비가 그치지 아니하므로, 홍귀달(洪貴達)과 신이 예부 상서(禮部尙書) 주홍모(周洪謨)에게 글을 바치기를, ‘황제[皇明]께서 어지심이 천하(天下)를 덮으므로, 사해(四海)의 안팎에서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오지 않는 이가 없습니다. 우리 조선에서는 예전부터 술직(述職)하며 대대로 충정(忠貞)을 돈독하게 하였으므로, 따라서 황제의 은혜를 입은 것이 다른 제후국(諸侯國)보다 더하였으며, 매년 조빙(朝聘)으로 왕래할 때 도중에 먹이고 재우는 데 있어서도 오래도록 변함이 없었으니, 어찌 그 은혜를 감당하겠습니까? 신 등이 천추절(千秋節)의 진하사(進賀使)로 전에 중국 조정(中國朝廷)에 올 때에도 연로(沿路)의 거마(車馬)와 음식(飮食)에 있어서 뜻에 맞지 아니함이 없었고, 겸하여 비로 인해 길이 막히는 근심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행리(行李)가 조금도 지체되지 아니하여 50일 만에 북경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40여일 동안 머물면서 또 황제의 은혜를 거듭 입어 먹고 마시고 편히 자니, 일찍이 나그네의 고생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먼 곳의 신하로서 일찍이 천자(天子)의 뜰을 밟지 못하였었는데, 또 어떻게 지극하신 황제의 은혜가 이에 이를 것을 알았겠습니까? 단지 듣건대 우리 나라에서 전에 중국 조정에 왔던 자가 말하기를, 「연로(沿路)의 관역(館驛)에서 왕래하는 사자(使者)를 대접하기를 하루의 아침과 저녁을 공급(共給)하는 외에 혹 병들어서이거나 혹은 장마에 길이 막혀서 머물러 지체하는 자는 비록 순월(旬月)이 되어도 결단코 대접하지 아니하므로, 사자는 굶주림을 이기지 못하여 의복(衣服)을 팔아서 위급함을 구제하니, 끝내 알몸이 되기에 이른다.」고 하였는데, 이것이 어찌 중국 조정의 본뜻으로 그러하였겠습니까? 생각건대 이는 반드시 외방의 관리들이 잘못 봉행(奉行)하는 소치(所致)일 것입니다. 신 등이 돌아갈 때 만약 올 때와 같다면 좋겠지만, 7, 8월 동안에는 항상 흙비가 많이 내리는데, 만약 이러한 근심이 있다면 신 등도 반드시 전철(前轍)을 밟게 될 것이니, 이 어찌 황조(皇朝)에서 먼 곳의 사람을 회유(懷柔)하고 가는 사람을 후하게 대접한다는 본뜻에 위배되지 않겠습니까? 빌건대 간절한 소망을 아뢰어 시행해 주소서.’ 하니, 상서(尙書)가 대답하기를, ‘이것은 작은 일이 아니므로, 마땅히 곧 고쳐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예부(禮部)에서 독단(獨斷)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곧 병부(兵部)에 이문(移文)하여 그 편부(便否)를 함께 의논할 것이니, 그대들이 돌아갈 때에는 반드시 이러한 폐단이 없을 것입니다.’ 하였습니다."
하였다.
-성종실록 133권, 성종 12년(1481년) 9월 2일 계유 2번째기사
주강(晝講)에 나아갔다. 《이문등록(吏文謄錄)》을 강(講)하다가 중국[中朝]에서 ‘외국인(外國人)의 출입(出入)을 수검(搜檢)하는 방문(榜文)’에 이르러서, 임금이 시강관(侍講官) 이명숭(李命崇)에게 묻기를,
"지금 우리 나라 사람이 출입할 때에도 수검을 하는가?"
하니, 이명숭이 대답하기를,
"중국에서 우리 나라를 예의(禮義)의 나라라고 하여, 예(禮)로써 대우합니다. 신이 전일에 북경[京師]에 갔을 때 수검한다는 방문이 궐문(闕門)에 걸려 있었는데, 2, 3일 뒤에 곧 철거(撤去)하였으므로, 외랑(外郞)에게 물었더니, 대답하기를, ‘예부 상서(禮部尙書) 추간(鄒幹)이 〈황제에게〉 아뢰기를, 「조선은 예의의 나라로서 이것을 보면 반드시 우리에게 마음이 좁다고 할 것이니, 청컨대 보이지 말게 하소서.」하였기 때문에 철거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 뒤영 신 등이 돌아올 때에도 수검한다는 영(令)이 없었습니다."
하고, 우부승지(右副承旨) 권건(權健)이 아뢰기를,
"신이 한명회(韓明澮)와 더불어 경사에 갔다 돌아올 때에는 수검하기를 예전과 같이 하였습니다."
하였다.
-성종실록 145권, 성종 13년(1482년) 윤8월 13일 기묘 3번째기사
임금이 악차(幄次)에 나아가니, 두 사신이 예조 판서(禮曹判書) 유지(柳輊)를 불러 사물(賜物) 주는 것을 마치고 나와 자리[次]에 나아갔다. 임금이 두 사신에게 전(殿)에 오르기를 청하니, 두 사신이 재배(再拜)하거늘 임금이 답배(答拜)하고,
"과인(寡人)이 삼가 칙서(勅書)를 읽으니, 이르기를, ‘성교(聖敎)가 미치는 곳은 의당 은택이 미쳐야 한다.’고 하였으니, 내 그윽이 생각하건대, 사해(四海)의 밖은 무려 만국(萬國)이 되는데, 우리 나라는 대대로 충성을 돈독히 한다 하여 내려 주신 은전이 편벽되게 융성하고, 또 두 대인(大人)을 선발하여 조칙(詔勅)을 받들고 오게 하시어 황은(皇恩)이 답지(沓至)하였으니, 감격함이 망극(罔極)합니다."
하였는데, 두 사신이 말하기를,
"오늘 현왕(賢王)께서 두 번씩이나 번거롭게 거둥하시니 황공 황공(惶恐惶恐)합니다. 우리 두 사람이 강을 건너온 이래로 곳곳에서 잔치를 베풀어 위로해 주심을 거듭 받으니, 현왕(賢王)의 두터운 예우에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예의상 당연한 것인데, 어찌 감사함이 있겠습니까?"
하였다.
-성종실록 214권, 성종 19년(1488년) 3월 13일 정축 11번째기사
한치형(韓致亨)은 의논하기를,
"신축년에 신이 성절사(聖節使)로 부경(赴京)하였을 때에 예부 상서(禮部尙書) 주홍모(周弘謨)가 하마연(下馬宴)을 하던 날에 신에게 말하기를, ‘전일에 연로(沿路)의 각역(各驛)에서 응부(應付)하지 못하는 일이 있음을 내가 이미 자세히 아는데, 이제 또 듣건대 재상(宰相)이 올 때에도 응부에 게을리하였다 하니, 내가 마땅히 주달하겠다.’고 하였고, 또 태감(太監) 정동(鄭同)이 본국 사신으로 왔다가 돌아갈 때에 역로에 응부하지 못하는 일을 주달하자 성지(聖旨)가 예부에서 내렸는데, 이로 인하여 예부에서 제주(題奏)하여 조정에서 특별히 서반을 차출하여 호송(護送)해 지경에 나가게 하고, 각역에서 하정(下程)을 보내고 군인을 내어서 전하여 가며 호송하였습니다. 신이 제주 사연(題奏辭緣)을 보건대 ‘재상 윤필상의 행차에 강도가 몰래 나타났었고, 홍귀달의 행차와 지금 재상이 올 때에 공궤(供饋)를 빠뜨렸는데, 조선은 예의지국(禮義之國)이라 조공(朝貢)을 끊지 아니하니, 관대(館待)를 후히 함은 마땅히 다른 나라의 갑절로 해야 할 것입니다. 믿을 만한 사람을 보내어 호송하여 지경에 나가게 해야 합니다.’고 하고, 이어 이상(李翔)을 내어 보냈는데, 이상이 신에게 말하기를, ‘내가 마땅히 호송하여 압록강 위에까지 가겠습니다.’ 하기에, 신이 답하기를, ‘관로(館路)는 요동(遼東)에 이르러 그쳤고 우리 나라 영송군(迎送軍)도 요동에 이르러 기다리는데, 대인(大人)이 요동까지 호송하는 것은 바로 국경을 나가는 것입니다. 동팔참(東八站)은 날씨가 춥고 길이 험하니, 왕래에 노곤(勞困)할까 두렵습니다.’ 하자, 이상이 말하기를, ‘재상의 말이 옳습니다.’고 하였는데, 이튿날 이상이 말하기를, ‘예부 상서에게 의논하니, 이미 조정에 주달하였으므로 다시 고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고 하였습니다 이상이 예부에 의논한 것은 적실히 알지 못합니다만, 이번 걸음에 예부에 글을 올리는 것은 신은 해로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일이 이루어지고 이루어지지 아니하는 것은 예측하기 어려우나 보단(報單)을 올리는 것은 이미 전례(前例)가 있으니, 예부에서 잘못이라고 하지 아니할 것이다. 이제 여러 의논에 의하여 보단을 올리는 것이 가하다."
하였다.
-성종실록 226권, 성종 20년(1489년) 3월 25일 계미 3번째기사
중궁(中宮)이 강녕전(康寧殿)에 나아가 고명(誥命)과 관복(冠服)을 받고 이어 내외 명부(內外命婦)의 축하를 받았다. 황제의 고명(誥命)에 이르기를,
"우리 조종이 천도(天道)를 봉행하여 인(仁)이 만방을 덮으므로, 봉작(封爵)의 은혜가 멀다고 해도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그러나 내자(內子)를 추봉(推封)하는 의식은 오직 예의지국(禮義之國)에만 특별히 시행하노라. 성헌(成憲)이 구존하니 잊어서는 안 된다. 너 윤씨(尹氏)는 곧 조선국(朝鮮國)의 배신(陪臣) 윤지임(尹之任)의 딸로서 내칙(內則)을 따라 어진 임금의 계배(繼配)가 되었는데, 내정(內政)에 마땅하고 치화(治化)에 도움이 있으리라. 이에 특별히 국왕의 청을 따라 조선 국왕의 계비로 봉하고 고명을 내린다. 아, 순종함으로 임무를 삼았으니 일찍이 어미의 훈계를 들었고, 경계로 서로 도우니 또한 제사가 내조를 힘입으리라. 언제나 공경하고 삼가 다 같이 아름다운 상서를 맞이하리로다."
하였다. 하사한 관복과 물건은, 주관(珠冠) 1정(頂), 대홍저사협대삼(大紅紵絲夾大衫) 1건(件), 청저사채수권금적계협배자(靑紵絲綵繡圈金翟鷄夾褙子) 1건, 청선라채수권금적계하피(靑線羅綵繡圈金翟鷄霞帔) 1건, 녹세화저사철채수적계단삼(綠細花紵絲綴綵繡翟鷄團衫) 1건, 홍암화저사협오아(紅暗花紵絲夾襖兒) 1건, 청암화저사협군(靑暗花紵絲夾裙) 1건, 아홀(牙笏) 1부(部), 금추두(金墜頭) 1개, 잡색저사(雜色紵絲) 4필, 잡색라(雜色羅) 4필, 서양포(西洋布) 10필 등이다.
-중종실록 32권, 중종 13년(1518년) 4월 21일 기축 2번째기사
사은사(謝恩使) 강징(姜澂)이 북경에서 돌아왔다. 상이 사정전에 나아가 인견(引見)하고, 중국의 사정이 어떠한가를 묻자, 강징이 아뢰기를,
"3월 초이렛날 황제(皇帝)가 알성(謁聖)한 다음 경서(經書)를 손에 들고서 질문하고 논란하였는데, 신이 옥하관(玉河館) 주사(主事)를 보고 ‘나도 유자(儒者)이기에 비록 평시라 하더라도 국자감(國子監) 관람을 청하고 싶었는데, 더구나 성대한 행사를 만나게 되므로 입참(入參)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하니, 주사가 ‘당신은 예의가 있는 나라의 유신(儒臣)이므로 그러는 것이니, 두서너 사람들과 참관하게 하겠다.’ 하고, 즉시 예부 낭중(禮部郞中) 손존(孫存)에게 통고하자, 손존이 서면(書面)으로 알리기를 ‘당신은 문헌(文獻)의 나라 문관(文官)이므로 입참하고자 하는 것이어서 아름다운 뜻이니, 당신들의 심정을 써 오라.’ 했습니다. 이러하기를 두어 번 한 다음에, 신이 대강 서계(書啓)를 만들어 보내자, 즉시 상서(尙書)에게 전달하여 드디어 황제에게 주달(奏達)하니 관광하도록 윤허했었습니다.
초이렛날 4경(更) 정각이 되자, 서반(序班)이 신 및 서장관(書狀官)과 통사(通事)를 인도하여 국자감으로 갔는데, 황제가 진시(辰時)에 거둥하여 대성전(大成殿)으로 들어가 제사를 거행한 다음 다시 연(輦)을 타고 어로(御路)로 해서 이륜당(彝倫堂)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륜당은 대성전 서쪽에 있었고 뜰의 크기는 우리 나라 명륜당(明倫堂) 뜰의 배나 되었는데, 유생(儒生) 3만여 명이 뜰에 입참하였기 때문에 백관(百官)들이 다 들어가지 못하여 문반(文班)은 4품(品) 이상, 무반은 도독(都督) 이상만이 반열(班列)을 따르고, 외국 사람은 오직 신 등이 입참했을 뿐이었습니다.
또 황제가 이륜당으로 들어갈 적에 군신(群臣)이 어로의 좌우에 늘어서서 지영(祗迎)하되, 역시 국궁(鞠躬)을 하지 않고 단지 공수(拱手)한 채 머리만 숙였으며, 더러는 용안(龍顔)을 쳐다보는 자가 있기도 하였습니다. 국자 좨주(國子祭酒)는 동쪽 뜰에 꿇어앉고 사업(司業)은 서쪽 뜰에 꿇어앉았으며, 그 나머지 국자감의 관원들은 뒷줄에 동서로 나누어 꿇어앉았습니다.
전좌(殿坐)한 다음에 동쪽 뜰에 있던 국자 좨주가 황제 앞으로 들어와 절하고 고두(叩頭)한 다음 꿇어앉자, 예부(禮部)가 어전(御前)의 상 위에 있는 책을 가져다 좨주에게 주니, 좨주가 당(堂) 안의 동쪽에 있는 의자 위에 앉아 논난(論難)을 하는 것 같았는데, 하는 말은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동쪽에는 각로 태학사(閣老太學士) 및 육부(六部)의 상서(尙書)가 있고, 서쪽에는 도독(都督) 1품(品) 이상이 있고, 동쪽 뜰 위에는 한림 시강관(翰林侍講官)들이 있었으며, 서쪽에도 또한 그러했습니다.
좨주가 논난을 마친 다음 고두하고 내려오자 서쪽에 있던 사업(司業)이 또한 좨주가 한 의식(儀式)대로 하였고, 끝난 다음 다례(茶禮)를 거행하는데, 홍려시(鴻臚寺) 관원이 소리를 크게 하여 성지(聖旨) 【성지는 대개 제생(諸生)에게 학업에 부지런하기를 권면하는 뜻이었습니다.】 를 읽었고, 다 읽자 군신(群臣)이 다섯 번 절을 했습니다.
예식이 끝나고 황제가 거둥하자 군신 및 제생이 지송(祗送)하는 예절을 지영(祗迎)할 때처럼 하였고, 군신들은 또한 먼저 대궐로 나아가 지영하였으며, 황제가 드디어 봉천문(奉天門)으로 나아가자 군신이 진하(陳賀)했는데, 신 등도 역시 입참(入參)했었습니다. 진하하는 예가 끝난 다음 국자감의 관원 및 제생은 대궐 뜰에서 음식 대접을 하고, 또한 국자감 관원들에게 논상(論賞)하고, 또 세 분[三氏] 【공자(孔子)·안자(顔子)·맹자(孟子).】 의 자손을 뽑아 반열(班列)을 따르게 했었습니다.
-중종실록 45권, 중종 17년(1522년) 6월 5일 경진 2번째기사
동지사(冬至使)의 서장(書狀)에,
"신들 일행은 요동을 출발한 이후로 밤낮으로 길을 배로 재촉하여 11월 18일에 북경에 도착했었습니다. 20일에 홍려시(鴻臚寺)에 단자(單子)를 제출하고 21일에 조당(朝堂)에 알현하였고 22일에 표문(表文)·자문(咨文)·방물(方物)을 모두 무사히 헌납(獻納)하였습니다. 25일 동지(冬至)에는 황제가 궐내(闕內, 궁궐 내부)에서 자성(慈聖, 당시 명나라의 제 13대 임금인 신종[만력제]의 어머니)께 친히 하례드렸기 때문에 외정(外庭, 외국 조정)에서의 하례는 정지하고 신들(조선국 사신단)에게만 예를 행하게 하였으므로 신들은 또 오문(午門) 밖으로 나가서 전처럼 예를 행했습니다. 5일에 하마연(下馬宴)에 참여하였고 13일엔 상사(賞賜)를 받고 곧 상마연(上馬宴)에 참여하였습니다. 17일엔 험포(驗包)했고, 20일에 조당(朝堂)에 하직을 고하고 옥하관(玉河館)을 출발, 다시 통주(通州)로 돌아와, 통사(通事) 강세영(姜世英)을 먼저 보냅니다.
중국 조정에는 별로 긴요한 기별이 없습니다. 황제는 3일·6일·9일의 시조(視朝)를 모두 생략했습니다. 중로에서 신들이 듣건대 내년에 있을 황세자 책봉에 대한 성지(聖旨)가 이미 있었다고 하였으므로 북경에 도착하여 다시 더 알아보니 옥하관 부사(玉河館副使)·서반(序班)·예부 서리(禮部胥吏) 등이 모두 ‘내년에 제반 일을 준비하고 내후년 봄에 책봉하라는 성지가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또 통보(通報)를 얻어 보니 지난 11월 5일 내합(內閤)에서 성유(聖諭)를 접출(接出)하였는데 ‘태자 책봉의 일을 내년에 각 해당 관서에 전하여 돈과 양식을 준비토록 할 것이며 내후년 봄에 책봉을 거행하도록 하라. 각 관서가 소요(騷擾)하여 더욱 지연되는 것을 다시는 허용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그 허실을 알아보기 위하여 통사 이춘란(李春蘭)을 시켜 제독 주사(提督主事)에게 ‘듣건대 조정에 책봉 대례(冊封大禮)가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 배신(陪臣)이 이곳에 왔으니 알지 않을 수 없다. 사실을 분명히 알고 가서 우리 국왕에게 보고하게 하여 달라.’ 하였더니, 대답하기를 ‘그러한 의견은 있으나 성지(聖旨)가 과연 있었는지는 나는 아직 모른다.’ 고 하였습니다. 그의 말을 살피건대 자못 숨기려는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말은 전부터 있었지만 사실 여부를 모르는 이상 경솔하게 장계를 드리기는 어려운 형편입니다. 지금은 성유(聖諭)와 통보에 분명히 쓰여 있었는데 과연 거행할는지 그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일이 중대하므로 우선 들은 대로 써서 치계합니다. 또 이번에 군관 부장(軍官部長) 최철곤(崔鐵崐)이 중도에서 병을 얻어 이달 8일에 옥하관(玉河館)에서 사망했습니다."
하였는데, 입계하니, 예조에 내렸다.
-선조실록 25권, 선조 24년(1591년) 1월 14일 신해 1번째기사
참조:조선 후기 시대때에도 위의 기록들에 언급된 조선 전기 시대때의 국제적 위상, 총체적 역량이 그대로 유지(수성)됩니다. 조선국의 국제적 위상(국제적 위신)이 하락하는 시점은 근현대사가 시작되는 시점인 기원후 1800년대 중반 시점부터이지요. 기원후 1800년대 전반은 조선국에게 있어서 화광반조의 시기라고 파악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잘 보시다시피, 전세계의 최강대국인 중국의 명나라 조정에서는 자국의 조정(중국의 명나라 조정)에 입조해서 자국의 조정을 섬겨오는 형식을 취하는 전세계의 모든 나라들(이것은 '명실록', '명사 외국열전' 을 참조해주시면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중에서 우리나라 곧 조선국에게만 일등 예우를 넘어 특등 예우, 특별 예우를 베풀어온 기록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역대 왕조(고조선 조정~조선 조정)들은 전세계의 최강대국인 중국의 역대 조정들로부터 전세계의 압도적인 일등국에 해당되는 극진한 대접을 받아왔는데요. 이러한 대접은 조선 시대때 가장 두드러졌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죠.
또 야인(野人)이나 일본(日本)이나, 삼도(三島)나 유구국(琉球國) 같은 사이(四夷)가 모두 내정(來庭)하였으며, 아름다운 징조와 이상한 상서가 모두 모이어 만물(萬物)이 흔쾌하게 보니, 운수가 형통하고 아름다운 데에 붙어서 오직 소국(小國)만이 왕을 사모할 뿐이 아니고, 중국이 우리 전하를 대접하는 데 이르러서도 그 예(禮)와 그 의(義)는 옛보다 융숭하고, 열국(列國)보다 성대하니, 우리 전하의 공덕(功德)이 성하지 않고서는 그럴수가 있겠습니까? 삼황(三皇)도 마땅히 도(道)를 양보하고, 이제(二帝)도 마땅히 덕(德)을 양보하며, 삼후(三后)도 마땅히 공(功)을 양보할 것입니다.
-세조실록 45권, 세조 14년(1468년) 3월 25일 乙酉 4번째기사
전세계의 최강대국인 중국의 역대 조정들에서는 중국의 역대 조정들에 입조해와서 중국의 역대 조정들을 섬겨오는 전세계의 모든 국가들 중에서 오직 우리나라의 역대 왕조들에게만 전세계의 압도적인 일등국에 해당되는 극진한 대접을 해줘왔는데, 조선 시대때 이르러서 중국의 조정으로부터 받는 대접이 고조선~고려 시대때보다 융숭해졌다는 것을 보다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겁니다. 이 중에서도 유럽문명권의 최선진국은 유럽문명권의 근세 시대 곧 르네상스 시대를 개막시킨 뒤, 유럽문명권의 르네상스 시대를 가장 앞장서서 선도(주도)해나간 이탈리아의 열국들 중 대표격이였던 로마 교황청(로마 교황국)이였고, 유럽문명권을 포함한 서구(서역, 서양)권의 최선진국은 현 사우디아라비아에 위치해있는 이슬람교의 양대 성지인 메카, 메디나 두 곳이였던 것 역시 위의 기록들을 통해서 잘 알 수 있겠지요. 상당히 흥미롭지 않을 수 없겠지요.
참조:전세계 문명사에서 중국, 한국의 앞에선 그 어떤 국가라도 근본을 내세울 수 없음을 보다 분명하게 아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근현대사가 시작되기 이전인 기원후 1800년대 중반 이전까지는 전세계의 모든 문명권들 중에서 종합적으로 보았을 땐 중국, 한국을 양대 최선진국으로 하는 동아시아(동북아시아)문명권이 가장 선진적인 문명권이여왔던 것이 괜한 것이 아니죠(동아시아문명권은 유교[유학, 성리학]문명권, 한자[한문]문명권으로도 볼 수 있지요. 즉, 국가 운영 사상은 유교, 국가 공용 문자는 한자인 문명권, 문화권인 것이죠. 여기에 기인해서 보면, 예로부터 대대로 안남국, 월남국, 교지국 이렇게 불려온 베트남도 지리적으로는 동남아시아~남태평양권이지만, 문화적으로는 동아시아문명권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지요. 베트남인의 외모도 베트남의 본류인 북베트남의 사람들은 동아시아인 형태의 외모인 것과 동시에 문화적으로도 명백한 동아시아문명권이지요. 동아시아문명권은 지리적으로 보았을 때, 서방으로는 티베트고원과 위구르고원 그리고 서북방~북방으로는 몽골초원, 만주대륙 그리고 남시베리아권까지라고 할 수 있죠.).
근현대사가 시작되는 기원후 1800년대 중반 이전의 시대 동안은 중국, 한국이 동아시아(동북아시아)문명권 겸 전세계의 모든 문명권의 변함없는 그리고 철옹성과도 같은 양대 최선진국이여왔으니 더욱 그러하죠. 더군다나, 현 우리 대한민국이 명목 1인당 GDP, 명목 1인당 GNI, 구매력 1인당 GDP를 위시한 모든 핵심 경제 지표들에서 일본국을 밀어내는 것(재역전)에 성공하였고, 중국과 한국이 근래 들어서 종합 국력 지수 순위, 행정 체계의 선진화, 최첨단 산업의 기술력과 경쟁력 등에서 본격적인 약진을 해나가면서 유럽-구미권 더 정확히는 서북유럽(서유럽, 북유럽)-북미(미국, 캐나다)-영미(미국, 영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뉴질랜드)권을 본격적으로 밀어내가고 있는 상황은 '사필귀정' 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현 우리 대한민국이 남북통일을 이뤄낸 통일대한민국이 된다면 더욱 크게 번성할 테니, 더할 나위가 없겠지요. 흥미로우니만큼, 유익한 참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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