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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머리

탄핵집회 참석하고 왔습니다. ⁴
Kuma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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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024-12-14 22:52 조회 : 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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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동안 뽐뿌에서 눈팅만 했지 게시글을 올리는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대전에서 아침에 올라와서 탄핵집회 참석 후 버스타고 다시 내려가는 길에 작성하는 글입니다.

12.3 내란을 뉴스 생방송으로 접하고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화도 나고 자괴감도 들었습니다만, 아내와 아이 둘을 돌봐야 한다는 핑계로 행동하지 못하고 현상황을 매체로만 접하면서 앉은자리에서 분노만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출장이 많은 직업인지라 늘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어 집회에 참석하고 오겠다 선뜻 입이 안떨어지던 차에, 어느날 먼저 아내가 그러더군요. 탄핵집회에 다녀오라고. 다른 이유는 몰라도 이런 시국에 가족을 대표해서 집회에 참석하는 건 적극 찬성이라더군요. 7살짜리 큰아들도 뭘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빠가 가서 꼭 탄핵시키고 오라면서 응원을 해주었고, 그렇게 가족들을 대표하여 여의도에 왔습니다.

집회는 혼자가는 게 아니라는 집회 숙련자인 아내의 조언에 따라 수도권의 친구들을 수소문하였고, 마침 20년 지기 친구와 뜻이 맞아 함께 집회에 참석하였습니다. 남녀노소 가릴것 없이 정말 많은 분들이 함께하고 계셨고 갓난아기를 데리고 오신 가족분들,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 그리고 망설임없이 혼자 참석한 젊고 어린 분들까지 참석하신 분들의 스펙트럼은 굉장히 넓었습니다.

옆자리에 앉은 인연으로 초콜릿을 나누어주신 가족분들, 가결이 확정되자 저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얼싸안고 울음을 터뜨리신 어르신까지 정말 감사하고 감동적인 순간들이었습니다.

더 일찍 오지 못해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에서야 와서 동참할 수 있어 뿌듯하고 감사했습니다. 개인 사정 상 매주 올라오진 못하겠습니다만, 탄핵이 인용되는 그날까지 종종 올라와서 한 목소리 보탤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부쩍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 유념하시고요, 한해 마무리 잘하시길 기원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