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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국을 섬겼었던 두 시기.
-대한민국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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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 강절행성(江浙行省)의 승상(丞相)인 장사성(張士誠)이 이문(理問) 실자불화(實刺不花, 시라부카)를 보내 침향산(沈香山)·수정산(水精山)·화목병(畵木屛)·옥대(玉帶)·철장(鐵杖)·채단(彩段)을 바치고 편지를 보내왔는데 그 대략에 이르기를,
“요즘 들어 중국에 일이 많아 백성들이 도탄(塗炭)에 빠진 것을 참지 못하다가 마침내 회수(淮水)의 동쪽지역에서 군사를 일으켜 다행히 오(吳)의 땅을 보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서쪽의 도적떼들이 마구 설쳐대며 백성들을 학살하고 있어, 비록 뜻은 그들을 소탕해 버리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를 뿐입니다. 고려국왕께서는 도(道)가 있으시어 영토 내의 백성들이 삶을 즐긴다는 소문을 익히 들었으므로, 각별한 기쁨을 느낍니다.”
라고 하였다. 당시 장사성은 항주(杭州)에 웅거하여 태위(太尉)라고 칭하고 있었다.
- 고려사 > 권별보기 > 권39 > 世家 > 세가 권제39 > 공민왕(恭愍王) 7년 > 7월 > 강절행성 승상 장사성이 예물을 바치다
신사 강절(江浙)의 장사성(張士誠)·정문빈(丁文彬)이 사신을 보내 방물을 바쳤다.
- 고려사 > 권별보기 > 권39 > 世家 > 세가 권제39 > 공민왕(恭愍王) 8년 > 4월 > 강절의 장사정과 정문빈이 토물을 바치다
갑인 장사성(張士誠)이 범한걸(范漢傑)·노본(路本)을 보내 채색 비단·금띠·좋은 술을 바쳤고, 정문빈(丁文彬)도 토산물을 바쳤는데, 정문빈의 글에서 말하기를,
“지난번에 하찮고 천박한 제가 실례를 무릅쓰고 변변치 않은 예물을 올려 국왕께서 보아주시기를 기대하면서 두려워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저 정문빈이 이에 앞서 절강(浙江)의 동쪽지역에 사신으로 갔을 때 갑자기 집안사람으로부터, 오상서(吳尙書)가 와서 내한(內翰) 이상공(李相公)의 편지를 내어놓고 마땅히 전하의 교시를 보였다고 보고하니 은총을 도저히 감당할 길이 없었습니다. 〈전하의〉 빛나는 모습을 생각하니 바로 곁에 있는 것 같지만 하잘 것 없는 일에 얽매여 직접 뵙고 인사를 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귀국으로부터 깊은 인(仁)을 얻고 은총을 느끼었으니, 마치 강과 바다와 같습니다. 또 태위(太尉) 장공(長公)은 절강 동쪽을 진무하는 가운데 바람을 향하듯 전하의 덕을 늘 잊지 않던 중에 특별히 사신 편에 예물을 보내 전하께 문안을 드리는 것이니 천하가 화합하는 지금 부디 넓으신 인덕을 베풀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객지에 머무르는 중이라 제대로 갖출 수는 없지만, 변변치 못한 예물을 바쳐 흠모하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표하는 바입니다.”
라고 하였다.
- 고려사 > 권별보기 > 권39 > 世家 > 세가 권제39 > 공민왕(恭愍王) 8년 > 7월 > 장사성 등이 예물을 바치고 정문빈은 감사의 답장을 보내다
장사성(張士誠)이 사람을 보내 채색 비단[綵段], 옥 술잔, 침향(沈香), 활과 화살을 바쳤다. 또 회남성(淮南省) 우승(右丞) 왕성(王晟)도 사신을 보내와 채색 비단과 침향을 바쳤다.
- 고려사 > 권별보기 > 권39 > 世家 > 세가 권제39 > 공민왕(恭愍王) 10년 > 3월 > 장사성과 왕성이 예물을 바치다
경술 장사성(張士誠)이 사신을 보내 와서 침향(沈香)으로 만든 불상, 옥(玉)으로 만든 향로(香爐), 옥으로 만든 향합(香合), 비단, 서축(書軸) 등의 물건을 바쳤다.
- 고려사 > 권별보기 > 권40 > 世家 > 세가 권제40 > 공민왕(恭愍王) 11년 > 7월 > 장사성이 침향불상 등을 바치다
임자 장사성(張士誠)이 사신을 파견하여 홍건적을 평정한 것을 하례하고 비단 및 양(羊)과 공작(孔雀)을 바치니, 왕이 공작을 전 시중(侍中) 이암(李嵓)에게 하사하였다.
- 고려사 > 권별보기 > 권40 > 世家 > 세가 권제40 > 공민왕(恭愍王) 12년 > 4월 > 장사성이 홍건적 평정을 하례하는 선물을 보내다
정해 〈중국의〉 오왕(吳王) 장사성(張士誠)이 주중첨(周仲瞻)을 파견하여 옥영(玉纓)·옥정자(玉頂子) 및 비단 40필을 바쳤다.
- 고려사 > 권별보기 > 권40 > 世家 > 세가 권제40 > 공민왕(恭愍王) 13년 > 7월 > 오왕 장사성이 보석과 비단을 바치다
여름 4월 신묘 〈중국의〉 오왕(吳王) 장사성(張士誠)이 사신을 보내와서 특산물[方物]을 바쳤다.
- 고려사 > 권별보기 > 권41 > 世家 > 세가 권제41 > 공민왕(恭愍王) 14년 > 4월 오왕 장사> 성이 방물을 바치다
이는 오왕(동오왕) 장사성, 회남성 우승 왕성이 고려국을 섬겨온 기록들입니다.
5월 경자 태주(台州)의 방국진(方國珍)이 사람을 보내 토산물을 바쳤다.
- 고려사 > 권별보기 > 권39 > 世家 > 세가 권제39 > 공민왕(恭愍王) 7년 > 5월 > 태주의 방국진이 방물을 바치다
무진 방국진(方國珍)이 사신을 보내 토산물을 바쳤다.
- 고려사 > 권별보기 > 권39 > 世家 > 세가 권제39 > 공민왕(恭愍王) 8년 > 8월 > 방국진이 방물을 바치다
을묘 명주(明州)의 사도(司徒) 방국진(方國珍)이 조마(照磨) 호약해(胡若海)를 파견하였는데, 전녹생(田祿生)과 함께 오게 하면서 침향(沈香), 활과 화살 및 『옥해(玉海)』·『통지(通志)』 등의 책을 바쳤다.
- 고려사 > 권별보기 > 권40 > 世家 > 세가 권제40 > 공민왕(恭愍王) 13년 > 6월 > 명주의 방국진이 예물을 보내다
-중국의 동남부 해안에서 세력을 떨치던 세력가인 자선대부 광서 좌승상 방국진이 고려국을 섬겨온 기록들입니다.
창왕(昌王)이 즉위하여 제문(祭文)을 하사하여 이르기를,
“아아! 나의 선조 공민왕(恭愍王)은 주(周) 선왕(宣王)처럼 중흥(中興)의 뜻이 있었고, 한(漢) 고조(高祖)처럼 사람을 알아보는 총명함이 있었다. 즉위한 처음에는 좌불안석하면서[側席] 현명한 사람을 구하셨고, 정사에 바빠서 끼니를 늦추면서까지[旰食] 다스림을 도모하셨다. 그러던 중에 그대를 모든 관료 가운데서 발탁하여 헌사(憲司)에 두고 침전(寢殿)까지 불러들여 밤새도록 자문을 구하셨다. 잠저(潛邸)의 원종공신(元從功臣)들도 이를 아는 자가 없었다. 무릇 백성(百姓)의 괴로움과 즐거움, 사대부(士大夫)의 충성스러움과 간사함을 총명함으로 꿰뚫어 알고 있었고, 이익을 일으키고 해로움을 제거하였으며, 현명한 자를 등용하고 그렇지 못한 자를 물리치셨다. 마침내 안으로는 기철(奇轍)을 베고 밖으로는 홍건적(紅巾賊)을 섬멸하시어, 문덕(文德)과 무열(武烈)이 천하에 알려졌다. 원(元) 말엽에는 동남쪽에서 할거하던 방국진(方國珍)과 장사성(張士誠) 같은 무리들이 모두 사신을 보내어 공물을 바치니, 우리 선조께서 중흥(中興)하신 공적이 조종(祖宗)에서 밝게 빛나게 된 것은 경(卿)의 힘이었다. 계묘년(癸卯年, 1363)에 이르러 적신(賊臣) 최유(崔濡)가 기철의 일당에 빌붙어 추악한 얼자(孽子) 덕흥군(德興君)을 받들고 원조(元朝)에 병력을 요청하여 압록강(鴨綠江)으로 쳐들어왔다. 우리 선조께서 그대에게 절월(節鉞)을 주어 최영(崔瑩) 등과 함께 격퇴시켜 우리 사직(社稷)을 보존하게 하였으므로 공로를 영원히 보존하기 위하여 녹권(錄券)을 하사하고 초상을 그리게 하였다. 역적 신돈(辛旽)이 그릇된 말로[左道] 우리 선조를 유혹하여 영첨의사(領僉議事)가 되자, 삼한(三韓)의 경대부(卿大夫)들이 헛된 생각으로 허리를 굽실거리거나 밤으로도 찾아갔는데 오히려 미치지 못할까 두려워하니 그의 대문은 물이 끓듯 하였다. 신돈 또한 경의 청렴하고 충성스럽고 곧은 절개를 흠모한 나머지 그대를 굴복시켜 자기의 문하(門下)로 삼아 기대보려는 마음이 깊어 여러 번 자기 사람을 보내어 정중한 뜻을 경에게 보냈으나 경은 한 번도 그의 집에 가지 않았다. 신돈이 이에 경을 참소하였고, 우리 선조께서는 바야흐로 신돈에게 정사(政事)를 맡겨 그 말을 어기기가 어려웠다. 경이 이에 유배를 떠나게 되었고[明夷之行], 삼한의 사람들은 알든 모르든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었다. 신돈의 음모가 발각되어 처형되자, 우리 선조께서 매우 후회하여 그날로 경을 불러 좌상(左相)으로 복직시켰다. 우리 상왕(上王)이 왕위를 물려받자 적신(賊臣) 이인임(李仁任)이 그 틈을 타고 권력을 마음대로 하여 관직을 팔고 옥사(獄事)로 뇌물을 받았으며, 우리 선조의 엄숙하면서도 삼가고 공경하면서도 두려워하는 사대(事大)의 예(禮)를 무너뜨렸다. 그래도 그대가 조정에 있었던 5~6년간에 힘입어 사직(社稷)이 그나마 편안하였으나, 이인임이 그대를 꺼려서 그의 한없는 욕심을 마음대로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조석(朝夕)으로 눈을 흘겼다. 다만 우리 왕모(王母) 명덕태후(明德太后)께서 그대를 깊이 믿었으므로 감히 드러내지 못하다가, 명덕태후께서 승하하심에 따라 이인임이 여러 흉악한 자들을 부추겨서 그대를 쫓아내었다. 이에 이인임이 극악무도한 짓을 저질렀는데, 산천(山川)을 경계로 전(田)을 삼고, 양민(良民)인 줄 알면서도 노예(奴隷)로 삼았으니, 원한이 천지에 가득 찼고 추한 소문이 상국(上國)에도 알려졌다. 마침내 천자(天子)가 철령위(鐵嶺衛)를 세우고자 하여 사직(社稷)이 거의 전복되려 했으나 최영이 충성을 다하여 흉악한 무리들을 숙청하였고, 상왕께서 나에게 명령하여 국사(國事)를 맡겨 서정(庶政)을 일신(一新)하게 하였다. 내가 생각건대, 급암(汲黯)이 한에 있었기 때문에 회남(淮南)의 음모가 실행되지 못하였고, 공부(孔父)가 송(宋)에 있었기 때문에 화독(還)의 악행이 감히 일어나지 못하였다. 경이 상왕(上王)의 조정에 있을 때 왕실(王室)의 안위(安危)와 조정(朝廷)의 경중(輕重)이 경의 몸에 달려 있었으니, 경은 진실로 당(唐)의 곽분양(郭汾陽)·배진공(裴晋公)과 짝을 이룰 사람이었다. 아아! 경의 지위는 신하들 가운데 으뜸이었으나 경전(京甸)에 밭 한 이랑[畝]도 없었고, 집 항아리에 한 말[斗]의 곡식도 없었다. 〈그대는〉 소쿠리에 담은 밥과 물을 마시고[簞食水飮], 떨어진 갓옷을 입고 여윈 말을 탔으니, 1,000년의 역사에서 구한들 경과 같은 자가 얼마나 되겠는가? 경의 충성스럽고 청렴하며 정의로움은 삼한의 모범이 되고 만세토록 공경할 것이다. 이제 밀직부사(密直副使) 유원정(柳爰廷)을 보내어 경의 묘(墓)에 제사를 올리니 영령(英靈)이 〈이를〉 안다면 나의 특별한 은총을 흠향하고 나의 지극한 마음을 헤아려 우리 왕가(王家)를 영원히 도울지어다.”라고 하였다. 아들은 경보(慶補)·경진(慶臻)·경의(慶儀)이다.
- 고려사 > 권별보기 > 권111 > 列傳 > 열전 권제24 > 제신(諸臣) > 경복흥 > 창왕이 유배지에서 죽은 경복흥을 위해 제문을 짓다
-고려국 조정에서도 당시 중국의 분립한 세력가들인 장사성, 방국진, 왕성 등이 고려국 조정을 섬긴 것을 고려국 조정의 성대함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의 명 태조 주원장(명나라의 건국자, 초대 임금인 태조의 이름이 주원장이지요.)의 경쟁자인 명옥진, 진우량, 장사성, 방국진 등 중에서 장사성 곧 오왕(동오왕) 장사성, 자선대부 광서 좌승상 방국진이 우리나라 곧 고려국을 섬겨왔던 기록들입니다. 당시 고려국은 제 31대 임금인 공민왕의 재위시기때였지요. 여기에 당시 중국의 회남성 우승 상성이라는 자도 고려국을 섬겼던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시 몽골족이 세운 중국 정복왕조인 원나라가 쇠락(몰락)해 멸망의 길을 걷자 후일 명 태조가 되는 주원장을 비롯한 명옥진, 장사성, 진우량, 방국진 등의 한족 곧 구(옛) 송나라인 세력가들이 들고 일어나 분립하고 있던 시기였죠. 이 분립한 세력들이 우리나라 곧 고려국을 섬기는 형식을 취했던 거라고 볼 수 있죠. 이후, 주원장이 이들을 모두 제압해 중국을 하나로 통일(일통)하고, 원나라(몽골족이 세운 중국 정복왕조) 역시 격파하여 마침내 명나라의 건국자, 초대 임금인 태조가 되죠. 이후 고려국이 통일된 중국 곧 중국의 통일왕조인 명나라를 섬기는 형식을 취하게 되는데요. 명나라 조정은 고려국 조정을 어떤 식으로 예우해주었을까요?
[홍무] 7년(1374)에 [섬라혹국의] 사신 사리발(沙里拔)이 입조하여 공물을 바쳤다. [사리발이] 아뢰기를, “작년에 배가 오저양(烏豬洋)에 이르러 풍랑을 만나 파선(破船)되어 바람에 실려 해남도(海南島)에 이르렀다가 관사(官司)의 구호에 의지하게 되었는데, 아직 풍랑 속에서도 잔존한 두라면(兜羅綿)·강향(降香)·소목(蘇木) 등의 물품을 바칩니다”라고 하니, 광동성의 신하가 이를 보고하였다. 홍무제는 그가 표문(表文)이 없고, 배가 전복되었다고 하면서도 방물은 남아있음을 괴이하게 여겨, 그 자는 번상(番商)이 아닐까 싶어 받아들이지 말라고 명하였다. [홍무제는] 중서성과 예부의 신하에게 유시(諭示)를 내려 이르기를, “옛날 제후는 천자에 대하여 1년마다 한 번씩 소빙(小聘)을 하고 3년에 한 번씩 대빙(大聘)을 하였다. 구주(九州) 밖으로는 곧 한 조대(朝代)마다 한 번 입조(入朝)하고, 바치는 방물은 성의(誠意)와 공경(恭敬)함을 표시할 뿐이었다. 고려(高麗) 만이 자못 예악(禮樂)을 알았기 때문에 3년마다 한 번씩 조공(朝貢)하도록 하였다. 다른 먼 나라들, 예를 들어 점성·안남·서양쇄리(西洋瑣里)·조와(爪哇)·발니(浡泥)·삼불제(三佛齊)·섬라혹·진랍 등의 여러 나라에서 입조하여 공물을 바치는 것이 이미 빈번하고 들어가는 비용도 너무 많다. 이제는 반복할 필요가 없으니, 공문(公文)을 각국에 이첩(移牒)하여 이를 알게 하라” 고 하였다. 그러나 입조하는 사신은 그치지 않았다. [섬라혹국 왕의] 세자 소문방왕(蘇門邦王) 소록군응(昭祿群膺)도 사신을 보내어 전문(箋文)을 황태자에게 올리고 방물을 바쳤다. [홍무제는] 그 사절단을 동궁(東宮)으로 안내하여 [황태자를] 알현토록 하고, 연회를 베풀고 선물을 주어 돌아가도록 하였다. [홍무] 8년(1375)에 다시 입조하여 공물을 바쳤다. 기존의 명대왕(明臺王)의 세자 소발라국(昭孛羅局)도 사신을 보내어 표문을 받들고 입조하여 공물을 바치니, 국왕의 사신과 마찬가지로 연회를 베풀고 선물을 하사하였다.
-명사 외국열전 섬라(섬라곡) 기록 중.
○섬라곡국(暹羅斛國) 사신 사리발(沙里拔)이 내조하여 토산물을 바쳤다. … 중서예부(中書禮部)에 조서를 내려 이르기를,
“옛날에 중국에서 제후(諸侯)는 천자(天子)에게 있어 매년 한 번 소빙(小聘)하고 3년에 한 번 대빙(大聘)하며, 구주(九州) 바깥의 번방(蕃邦)과 원국(遠國)은 오직 한 세대에 한 번만 조현할 뿐이었으며, 그 바치는 토산물도 성의와 공경을 표하는 데 지나지 않을 뿐이었다. 고려는 중국과 아주 가깝고 문물과 예악이 자못 갖추어져 있어 다른 번방(番邦)들과는 다르므로 이에 3년 1빙의 예를 따르도록 명하였으며, 저들이 만약 매 세대에 한 번만 조현할 것을 바란다면 또한 그 뜻을 따르게 해주었다. 그 밖의 먼 나라들, 예컨대 점성(占城)·안남(安南)·서양쇄리(西洋瑣里)·조와(爪哇)·발니(渤尼)·삼불제(三佛齊)·섬라곡(暹羅斛)·진랍(眞臘) 등의 새로 귀부한 나라들은 조공을 보내온 것이 이미 빈번하였으며 그 수고로움과 비용도 매우 컸을 것인데, 이는 짐이 바라는 바가 아니다. 그들로 하여금 고전을 준용하여 시행하되 반드시 빈번하게 올 필요는 없다고 하라. 문서를 보내 여러 나라로 하여금 이를 알게 하라.”
라고 하였다.
내 생각으로는 옛날부터 중국 제후(諸侯)들은 천자(天子)에게 매년 1번 소빙(小聘)하고, 3년에 1번 대빙(大聘)하며, 중국 본토 밖[九州] 번국(蕃國)과 원국(遠國)은 30년[每世]에 1번 조빙(朝聘)하고, 그들이 마치는 진상물도 예의를 바쳐 성의를 표하는 데 그쳤다. 지금 고려는 중국과 가깝게 위치해 있고, 문물(文物)과 예악(禮樂)이 서로 통하며, 경사(經史)가 중국과 서로 유사하니 다른 번국(蕃國)들과 다르니 3년에 한번 조빙하는 예에 따르게 하고, 또 원하면 한 세대에 한번 조빙해도 된다. 중서성(中書省)은 나의 이런 말을 문서로 써서 고려국왕에게 보내서 알게 하고 이후 가져오는 진상물은 단지 토산의 포 3~5짝[對]을 넘지 않게 해서 성의만 표하면 되고, 그 밖의 물품은 모두 가져오지 못하게 하라. 그 밖의 번국과 원국인 점성(占城)·안남(安南)·서양쇄리(西洋鎖里)·과왜(爪哇)·발니(勃泥)·삼불제(三佛齊)·섬라곡(暹羅斛)·진랍(眞臘) 등 새로 귀부한 나라들도 빈번히 사람을 보내오는데, 이는 또한 그곳 백성들을 괴롭히는 것이다. 그들 나라의 사신이 올 때에도 그들에게 말해 옛사람들의 예에 따르도록 하라.”
라고 하였다.
장녕(중국의 명나라 사신단 정사)이 말하기를,
"금일의 칙서(勅書)는 중국[明] 조정에서 저 사람들을 편드는 것이 아닙니다. 조선(朝鮮)은 본래 ‘예의의 나라[禮義之邦, 예의지방]’이므로 태조 고황제(太祖高皇帝, 명 태조 주원장) 이래 본국(本國, 조선국)을 대우하는 예(禮)가 다른 나라와 비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전하께서 위의 항목의 사의(事意)를 일일이 회주(回奏)하신다면 중국[明] 조정에서 저 사람들을 금지시켜 다시는 원수를 갚는 짓을 행하지 못하도록 할 것인데, 실로 황제 폐하의 지극한 은혜이요, 조선(朝鮮)의 큰 복(福)입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나머지 사연(辭緣)은 다 회주(回奏)에 쓸 것이니, 대인(大人)은 여러 말 할 필요가 없소."
하였다.
(중략)
장녕이 대답하기를,
"이미 자세히 알았습니다. 중국[明] 조정에서도 조종(祖宗) 이래로 귀국(貴國, 조선국)을 심히 후하게 대접하였으니, 귀국(貴國)의 사신이 이르면, 중국[明] 조정에서 으레 제일의 반열(班列)에 위차(位次)하게 하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아직 그러한 일이 없으니 이것이 그 하나이요, 황제(皇帝)께서 신하들에게 연회(宴會)할 때 전상(殿上)에 시좌(侍坐)하니 이것이 그 둘째이요, 귀국(貴國)에서 자제(子弟)를 보내어 입학(入學)할 때 고황제(高皇帝, 명 태조 주원장)께서 국자감(國子監)에 입학하도록 허락하였으니 이것이 그 세째입니다. 그 나머지 대접하기를 후하게 한 것을 일일이 들기가 어렵습니다. 중국[明] 조정에서 지금 칙서(勅書)를 내린 것도 사건의 시말(始末)을 알아서 저 사람들을 경계하고 금지하여 와서 난(亂)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하고자 함이니, 전하께서는 모름지기 이 뜻을 아시고 명백하게 회주(回奏)하여 주소서."
하였다.
-세조실록 19권, 세조 6년(1460년) 3월 2일 기묘 1번째기사
또 야인(野人)이나 일본(日本)이나, 삼도(三島)나 유구국(琉球國) 같은 사이(四夷)가 모두 내정(來庭)하였으며, 아름다운 징조와 이상한 상서가 모두 모이어 만물(萬物)이 흔쾌하게 보니, 운수가 형통하고 아름다운 데에 붙어서 오직 소국(小國)만이 왕을 사모할 뿐이 아니고, 중국이 우리 전하를 대접하는 데 이르러서도 그 예(禮)와 그 의(義)는 옛보다 융숭하고, 열국(列國)보다 성대하니, 우리 전하의 공덕(功德)이 성하지 않고서는 그럴수가 있겠습니까? 삼황(三皇)도 마땅히 도(道)를 양보하고, 이제(二帝)도 마땅히 덕(德)을 양보하며, 삼후(三后)도 마땅히 공(功)을 양보할 것입니다.
-세조실록 45권, 세조 14년(1468년) 3월 25일 乙酉 4번째기사
중국의 명나라 조정에선 자국의 조정(명나라의 조정)에 입조해와 자국의 조정을 섬겨오는 전세계의 모든 나라들 중에서 오직 고려국을 뒤이은 조선국에게만 일등 예우를 물론, 특등 예우, 특별 예우 곧 전세계의 압도적인 일등국에 해당되는 극진한 대접을 베풀어온 것을 보다 잘 알 수 있으실 것입니다.
위의 기록들을 잘 보면, 중국이 3개국(3국, 삼국)보다 더 많이 분열된 상태일 때, 한국을 섬기는 형식을 취했던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중국이 3개국 내지 이보다 더 적은 2개국으로 분열되있거나, 통일왕조일 때에는 한국이 중국을 섬기는 형식을 취한 것이라고 파악할 수 있을 것이겠구요. 흥미로우니만큼, 유익한 참조가 되었으면 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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