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형 SBS 기자 페북글

<'계엄의 비선 실세'>

1. 이번 비상계엄에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가장 의문스러운 존재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그는 현역 장성이 아닌 신분이지만 이번 계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야당이 의심. 계엄에 직간접으로 관련된 사람들의 제보를 토대로 야당은 노상원이 계엄의 '비선 실세'라고 가리키고 있음. 그가 계엄 포고령을 작성한 걸로도 의심. 하지만 현직 사령관도 아닌 인물이 어떻게 핵심적인 역할을 했을지 궁금함이 많이 남는 인물.

2. 정보사는 이름만 빼고는 모든 것이 비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조직. 이름도 무시무시한 북파공작원 HID를 운용하고 있는 부대로 이들은 가장 비밀스럽고 위험한 작전을 해낼 수 있는 전사들이라고 할 수 있음. 문상호 정보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지시로 정보사 특수부대원 5명을 포함해 30여 명을 대기시켜 놓았었다고 시인. 이들에게 충격적인 임무가 부여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선관위에 침투해 사진을 찍었던 군인들도 정보사 소속이었음. 그 사진을 문 사령관은 직접 받았다고 시인한 바 있음. 문 사령관은 자신이 수행하는 일을 상급자인 정보본부장을 건너뛰고 김 전 장관에게 직보했음. 이 부대 구성에도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개입돼 있을 수 있다는 게 야당의 의심.

3.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직접 통화에 성공. 그의 존재는 꽤 오래전부터 취재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그가 직접 자신의 육성으로 의혹에 답할지는 몰랐음. 이런 예민한 시국에 그는 1시간 가까이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직접 답변. 시중에서 쏟아지는 거의 모든 의혹에 관해 물어봤는데, 부인하는 취지의 답변을 하면서도 김용현과 나눴던 대화의 흔적을 많이 남겼음. 자신도 부정 선거 의혹에 경도돼 상당히 많은 공부를 했다는 얘기를 직접 하기도. 김용현 전 국방장관은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가 의결된 직후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음. 그 결정적인 상황에 김 전 장관이 전화를 걸었다는 건 보통 관계가 아니라는 의미. 전화 인터뷰를 마친 뒤 다시 연락해 봤지만, 그는 긴급 체포돼 연락 두절. 그가 전하는 김용현의 생각은 물론 정보사의 선관위 점령 이유 등을 정리해 김수영, 김태훈 기자가 기사화.

*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인터뷰로 제작한 8뉴스를 댓글에 첨부.

[단독] '긴급 체포' 노상원 "부정선거 증거 없앨까봐" / SBS 8뉴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https://www.youtube.com/watch?v=HgeCJ1UMa4I

노상원 "김 전 장관, 충분히 포고령 쓸 수 있다" (김수영 기자)
https://www.youtube.com/watch?v=o1WdsixMeBM

[단독] "김용현 '오른팔 나를 자르고 대통령도 탄핵할 것'" / SBS 특집 8뉴스 (김수영 기자)
https://www.youtube.com/watch?v=RI30ebyRRN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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