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줄 아는게 농사밖에 없는 분들한테 일하지 말라는건가요

예전에 재밌는 기사를 봤는데....

생각보다 우리나라 쌀이 많이 남는건 아닙니다....

단지... 수입하는 쌀이 남아도는 쌀보다 많아서 남는쌀이 나오는거더군여...

쌀을 수입 안한다??? 그럼 쌀이 모자람....

뭐 당장 내년부터 쌀 수입 안하면 쌀 모자라서 문제가 생기는거죠....

단.... 식생활의 문제라고 보기보다는 부가적인 문제가 되는거 같더군여... 

쌀로 만드는 가공식품에서의 문제라고 하더군여...

근데 여기서 쌀수입 안하면 식생활의 문제는 아니라고 했는데...

다른 수입 곡류나 육류에 문제가 없을경우 문제가 없는거죠....

쌀수입도 문제되고 기타 곡류나 육류 수입도 문제되면...

그냥 순식간에 식량부족국가 되는거죠...

말씀하신 내용중 몇가지만 바로잡자면

우리나라 쌀 자급률은 98%에 이르고 WTO협정으로 수입해야 하는 양이 정해져 있어 쌀이 과잉인것입니다.

그동안 정부에서도 이점을 고려하여 양곡법을 통해 지원을 해왔던겁니다

막말로 글쓴이가 시골에 가서 벼농사 지으실건가요??

지금 농촌은 몇년전까지 7080 이랬는데 요즘은 8090이랍니다.

고령화를 넘어 10년 20년 지나면 농촌에 도로변 아닌 외진곳은 완전 소멸됩니다.

노인 마저도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논농사는 기계화가 잘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농부들이 그렇게 쌀 농사를 하는겁니다.

다른 직업이 있으면서 부업으로 논농사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쌀농사 하는 농가는 트렉터, 써레 등등 장비, 농기구, 농약, 농자재등이 쌀농사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작물로 바꾸라고요?

한식으로 식당 하는 분에게 한식당이 많으니 다음달부터 중식당 하라고 강요하면 그게 될까요?

밭농사는 논농사보다 기계화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감자의 경우 아주 비싼 억대 수확기 사면 기계화가 수월하지만

고구마, 오이등등 손이 많이 갑니다.

그리고 논보다 밭은 잡초가 엄청 잘 자랍니다.

제초매트 깔라고 하겠지만 그것도 손이 가는 작업입니다.

여름에 제초제 한번 쳐 보세요.

덥고 힘들어요.

그런데 제초제 친다고 지랄하는 인간도 많습니다.

누군 약 치고 싶겠어요?

넓은 면적 일일이 잡초제거 하기 힘드니 약치는거지요.

사람 불러다 시키면 하루 인건비 13만원 15만원씩 줘야 하는데 그것도 어렵죠.

노인들이 예초기 들고 제초작업 하기도 쉬운일은 아니죠.

제가 제작년에 마늘농사 하는 집에 알바 갔는데 거기에서 일한 농가, 일하러 오신분들보면

80대 3명 (2명은 주인내외), 70대 후반 1명, 60대 후반 1명에 중년 저 1명 알바 갔습니다.

그때 80대 농가 주인의 할머니가 비닐을 걷어야 했는데 다리가 아파서 먼거리 걷기 힘들어 한답니다.

제가 가서 비닐걷는 작업을 해줘서 너무 좋다고 합니다.

이렇게 농촌은 노인들만 남았고 중년 농부 찾기도 힘듭니다.

이런 농가들에 밭농사로 전환하라고 농사 안하는 사람들은 참 쉽게 이야기 합니다.

노동력뿐이 아닙니다.

기계도 문제입니다.

논농사는 두둑성형기, 비닐피폭기, 비닐 걷는 기계등이 필요 없지만

밭농사는 이런게 필요합니다.

각종 기계, 농기구를 밭농사에 맞게 변경해야 합니다.

그리고 농사가 그냥 심는다고 되는게 아닙니다.

농법 노하우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작물마다 파종 방법, 파종 시기, 밭 만드는 방법, 로터리 치는 깊이, 비닐 종류, 두둑 형태, 정식 간격등등이 다 다릅니다.

이걸 알아야 농사를 할수 있어요.

농사의 ㄴ자도 모르는 사람들이 그냥 심으면 되는줄 압니다.

머리가 좋아야 농사도 잘 합니다.

그리고 기후변화가 극심합니다.

밭농사는 논농사보다 기후변화에 더 민감하여 변화하는 기후에 맞게 농법도 점점 변경해야 합니다.

연구하고 농법을 개발해야 하는데 노인들이 그게 될까요?

비하하는게 아니라 머리를 많이 써야 하고 실험도 많이 해야 합니다.

그런데 노인들은 새로운 시도를 상당히 꺼려 합니다.

기존 방법대로 하는걸 원하지 새로운 시도를 안합니다.

그리고 20 30 농부가 전체 농부중에 1%랍니다.

지금이야 쌀이 남겠지만 노인 농부들이 다 저세상 가거나 거동조차 못할 지경이 되는 30년 후에는 농부가 몇명이나 남을까요?

노인들 다 저세상 가도 지금 40 50인구가 많아서 인구가 그렇게 팍 줄지 않습니다.

그런데 농부 숫자는 팍 줄어 듭니다.

지금이야 쌀이 남아도 노인 농부들 저세상 가면 쌀이 남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인구 감소량보다 쌀 생산량이 더 빨리 감소할것 같네요.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들은 대기업이 농업에 뛰어 든다는데 우리나라랑 맞지 않습니다.

대량으로 하려면 밭 하나에 10만평, 농장 규모 100만평씩은 해야죠.

경기도 외곽 2차선 지방도 접한 평평한 땅이 평당 60 달랍니다.

60만원 100만평 하면 땅값만 6,000억입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의하면 봄감자 농사로 평당 대략 3,500원정도 수익 나는거로 본것 같습니다.

인건비 빼고~ 농산물 가격 오른다고 가정합시다.

그래도 땅값 대비 수익률이 3%가 넘지 않습니다.

여기에 농기계 수리, 보관 창고, 농산물 창고, 저온 저장고, 작업장, 직원 숙소, 사무실등등을 만들어야 하고

다양한 억대 농기계 여러대 사야 하고등등 하면

수익률 1%나 될까요?

대기업 총수가 땅값만 6,000억 투자해서 수익률 2%도 안되는 사업을 한답니까?

어느 대기업 총수가 머리에 총맞았다고 그런 ㅄ같은 사업을 하겠어요.

그럴꺼면 그냥 은행에 예금하거나 국채를 사죠.

그리고 다양한 기계, 농법을 알고 대규모 농장을 경영할 청년 인재가 있을까요?

우리나라에 그런 인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규모 농장은 운영하는데 그런 인재도 없이 할수 있겠어요?

그리고 넓은 땅을 사려면 시골에 가야 하는데

지금 시골에는 노인들 마저 사라져 가고 귀신과 고라니 멧돼지들만 사는데요.

군대 가기전 삽질 안한 안해본 도시 청년들이 대다수일텐데

아무도 안사는 깡시골에 가서 농업에 종사할까요?

나는 농사 덥고 힘들고 어렵고 모기 물리고 싫어 안해!!

그런데 누군가는 할꺼야!!

이런 생각이 제대로 된 합리적인 생각일까?는 의문입니다.

다만, 빨리빨리 자라고 높이와 크기가 작아 층층히 쌓아 올려 재배하고 실내에서 재배가 용이한 쌈채류나 토마토, 딸기등은 스마트팜, 식물공장등으로 기업이 운영할수 있겠죠.

식물공장은 아주 넓은 면적이 필요한게 아니니 도시 주변에 자차로 출퇴근 가능한 거리에 입지 가능하겠죠.

그러나 우리나라 노지 농사로는 답이 없습니다.

한마디로 우리나라 X되었습니다.

답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