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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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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그나마 대중친화적인 것은 소년이 온다
매니악틱한 건 채식주의자
그 사이 어딘가 몽롱한 느낌은 작별하지 않는다
천천히 읽으면 이해가 되는 전라도 사투리와는 달리
발음 내어 읽어도 이해가 안 되는 제주어는
육지와의 단절만큼 거리만큼 멀게 느껴집니다
껌껌한 암흑 속에 희미한 반디불이 발하듯
소설 끝맺음에 다다를수록
잔잔하게 빛이 발하고
마침내 활활 탑니다
진실을 마주한다는 것은 여전히 어렵고 힘들지만
그렇게 가슴 깊숙한 곳에 발하기 시작한 불꽃은
그 어떤 눈보라와 파도로도 꺼뜨리지 못할겁니다
3권 중엔 힘들게 읽었습니다
1부가 템포가 잔잔하고
장면, 동작 표현이 많아서 그런가싶습니다
책 표지 그림(?)처럼 거대한 흰 장막을
넘는 심정으로 1부를 넘어서니
묘한 세계가 펼쳐집니다
대한민국 계엄 시발점이 여순이니
사실상 제주4.3으로 보고
공권력의 횡포와 사적사용이
여전히 유효한 나라이지만
그걸 막을만큼 성장한 걸 보며 위안을 삼습니다
들여다보기 힘들고 싫은 과거일수록
억지로 뜨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그만큼 성장하는가 봅니다
슬픈 역사가 반복되는 건 작별해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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