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새해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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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을 데리고 연말 연시 가까운 곳으로 가족여행을 갔다가

혼자 새벽에 일어나 일출을 볼 겸 밖을 나섰습니다.

그러나, 뭐 이런 날이 흔히 그렇듯

흐릿한 하늘 탓에, 일출은 구경도 못하고 새벽부터 사람 구경만 하고 발길을 돌립니다.

왠 미친놈 하나에 나라가 어수선하고

항공기 사고까지

연말에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국운이 다했니, 망조가 들었니 하는 이야기가 들릴 때 즈음

오랜만에 나선 일출까지 흐릿한 하늘에 마음이 상해서 돌아와 뉴스를 보니

을사년 새해네요.

네.

그 을사년이요.

을사조약의 그 을사년.

날씨가 을씨년스럽다 할 때 그 을사년이요.

그래도, 다행히 어제 오후 들어서부터는 날씨가 개더니

저녁에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바알간 석양이 내립니다.

운전해서 집으로 가는 길

멍하니 뒤에서 일곱살 큰 애가 석양을 보며 이쁘다 라고 중얼거립니다.

부디, 올 한 해는 어제와 같기를 바랍니다.

어수선하고, 또 한켠으로는 마음이 무겁고

참으로 을사년스럽다라는 말이 너무나 잘 어울려 서글픈 한해의 시작이지만

다사다난하다는 말은 더이상 없기를,

올 한 해 돌이켜 볼 때에는 그저 좋았던 한 해로 기억되기를

간절히 소망해봅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도 다사무난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5-01-02 18:15 | 덧글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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