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간 전 쯤에 집 지하주차장에 차 주차하고 아파트 지하 출입구 들어와 엘리베이터 앞에서 엘리베이터 버튼 눌러놓고 내려오길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제가 먼저 저희동 입구에 들어와서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는데 몇초 뒤 어떤 여자가 들어와서 같이 엘리베이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스마트폰 카메라 찰칵 하는 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돌려보니 그 여자 손에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가 제쪽으로 되어 있는 겁니다.

그 여자는 정면(엘리베이터)를 바라보고 있고 손은 기도하듯이 두손 모아 스마트폰을 잡은채로 팔을 쭉 펴고 내려놓고 있는데요. 후면 카메라가 제쪽으로 되어 있더라구요. 들고 있는것도 좀 이상한데.. 보통 두손으로 스마트폰 들고 있으면 액정을 자신 쪽으로 할텐데 궂이 카메라를 제쪽으로 세로로 잡고 있는것도 이상하구요.

(정확히는 제가 왼쪽, 여자가 오른쪽에 서있는 상태에서 여자의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가 저를 향하도록 폰을 세로로 잡고 있는 겁니다)

그자리에서 저 찍었는지 아닌지 물어보고 확인을 해봤어야 했나 싶은데 어리둥절 하다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저 먼저 타고 그 여자도 같이 타고 다른 층 버튼 눌러서 올라가다가 저 먼저 내리고 그 여자는 더 높은 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처음엔 별 생각 없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찝찝하네요.

가만 생각해보니 지하철이나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신체를 불법 촬영하다 걸린 그런내용의 방송(?)같은걸 봤거나 기사를 접했거나 뭐 그런게 기억이 나는데요. 보통 그런건 성범죄 같은걸로 취급되고 보통 남자가 여자의 노출된 신체를 찍는 경우만 들었던거 같은데...

전 남자, 그것도 완전 아저씬데.. 왜 찍은건지..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런일 생기면 찍었는지 안찍었는지 확인해보고, 불응하면 그자리에서 경찰 신고해서 경찰이 확인하게 하고 이렇게 대처하는거 같은데.. 어버버 하다보니 그냥 넘어간 뒤에 계속 찝찝합니다.

요즘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도 많고 그안에서 온오프라인의 별별 사건사고들에 대한 글들도 많아서 느끼는게 '세상엔 별의별 미친놈이 참 많구나' 이렇게 막연한 생각만 하며 살았었는데, 이런일을 제가 직접 접하다 보니 이런일이 생기고 나니깐 쉽게 잊혀지는게 아니라 괜히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는데요.

혹시 저와 같은 경우에 무슨 일이생기거나 그런 사례들 아시는게 있나요?

괜히 뒤늦게 별별 상상이 다 됩니다. 예를 들면..

1. 예전에 어떤 방송인가에서 여자 청소년(?)이 아무 이유 없이 전혀 모르는 사람 전화번호(자동차 앞유리에 부착되있는 번호였나, 명함 번호였나)를 가지고 성폭행당했다고 허위신고 하였는데 누명쓴 사람은 딱히 아니라는 특별한 증거도 못대다가 처벌받았나, 아님 간신히 증거부족으로 무죄선고 받았지만 직장에서 짤렸나 하는 걸 본 기억이 있는데.. 저도 괜히 그런일 당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제 사건을 대입해서 상상해 보면..며주, 또는 몇달 뒤에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 저장 기간 끝나서 삭제된 이후에 아무 이유 없이 알리바이 만들어 성범죄 고소하여 합의금 달라 하는 상상)

2. 아니면 인터넷에 이상한 스토리와 함께 제 사진을 올려서 제가 범죄자 또는 미친 사람으로 만들어지는거 아닌가 하는 상상도 들고요.

괜히 찝찝합니다.

이런 경우에 어떻게 미리 대처를 해놔야 할까요?

방금 있었던 일 이야기 하면서 아파트 관리소 가서 cctv 확보해놓고 싶다 하면 해줄까 싶기도 하구요.

아님 지금 경찰 신고해서 누가 내 사진 찍었다 라고 해서 경찰 대동하여 확인해야 하는건가 싶다가도, 저 사는 곳은 복도식 아파트라 엘리베이터 같이타서 각자 몇층 누른건 알겠지만 한층에도 여러 세대가 사는데 어디 사는지도 모르는데 경찰 대동해서 찾을리도 만무하고...

뭐 떠오르는게 없습니다.

뭐 제가 미리 대비할 아이디어 있으시면 답변좀 부탁드립니다. 

뭐 제가 미리 대비할, 아님 지금이라도 조치를 취할 게 있다면 답변좀 부탁드립니다.

안그래도 요며칠 원인모를 두통때문에 힘든데 이런일로 신경쓰여 더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