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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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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최루탄이 난무하던 시절, 고때 시위때문에 코가 너무 매워서 오전 수업만 하고 끝이 났죠.
교실에 저랑 다른 아이 한 명이 남아서 딱 2명 남았더군요.
그 친구는 청소시간에 청소도 안하고 공부한답시고 책만 보고..... 쉬는 시간에도 공부. 오로지 공부, 공부...... 전교 5등 안에 드니까, 청소 안해도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었죠.
그런데, 그 친구가 시위 구경가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둘이 나갔는데 시위가 격해지기도 했고 오래되어서 기억은 희미해졌지만......
여하튼 사람들이 무척 많았는데 휩쓸려서 구경하다가 사람들이 저기 옥상으로 올라가자 하더군요.
그래서, 친구랑 엉겁결에 올라갔죠. 저 위로 가서 구경하면 잘 보이겠다고 하길래....
그런데, 막상 올라가서 보니 옥상에 올라온 사람이 별로 없더군요. 그것에, 놀라서 충격.
친구에게 야, 우리 내려가자 하니까 이왕 올라온 김에 구경하고 내려가자고 하더군요. 몇 분 지나니 사람들이 더 올라오기는 했죠.
여하튼, 옥상에서 구경을 하는데 한복입은 여자분이 살풀이 춤을 추는데 정말 무척이나 멋지더군요.
죽은 사람의 혼을 달래줄만한 춤이다 생각이 들 만큼.....
올라갈 때는 그냥 멋모르고 올라갔는데, 사다리를 내려와서 한옥 지붕을 밟고 내려가야 하더군요.
흔들다리도 무서워서 잘 못 건너는데 덜덜덜~~하면서 간신히 내려왔죠.
다른 사람들은 금방금방 내려가는데 덜덜덜 떨면서 내려가니 시간이 꽤나 걸려서 내려갔죠.
내려가는 사람들을 보니 성별이 다른 사람은 친구랑 저 둘 뿐이더군요.
아줌마가 우리 둘을 보더니, 너희들은..... 하고 한심해 하시더군요. 아줌마가 지붕 저번에도 깨져서 기와 새로 했었는데, 사람들이 또 올라갔다고 성질을 내셨죠. 고개숙이고,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마음으로 죄송합니다, 엉겁결에 사람들이 올라가길래 따라서 갔어요 하고 내려왔죠.
여하튼 그때 사람들이 막~ 올라가자 올라가자 하는 소리에 옥상에 올라갔더니, 막상 올라온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는 것에 엄청 놀랐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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